술을 마셔서인가...
오늘의 난 이상하다...갑자기 오후 늦게 든 잠에서 꿈을 꾸고,, 꿈속에서 울다가 우리 신랑이 깨워 잠을 깼다.. 꿈속의 난 우리집에 가 있었고,, 그게 너무 반가워 꿈속에서 울었었다.. 동생도 만나고 조카도 만나고.. 그러는게 너무 반갑고 좋아서.. 꿈속에서 조카들이 내게 안겨왔는데 꿈을 깨고도 그 느낌이 생생히 느껴졌다.. 왜 자다가 우냐고 그러는 신랑에게 꿈 얘기를 하며 난 또 울었고,, 우리신랑은 그런 나를 어쩌지 못하고 그냥 두었다.. 그러면서 다들 모여있을텐데 전화나 한번 해보라고....... 그랬지만 전화하면 내가 또 울게될까봐 난 전화를 하지 않았다...
그러고 우린 저녁을 먹고,,, 처음으로 닭갈비를 해줬다.. 그에게.. 나에게도..ㅋ 닭갈비를 해본건 처음이였지만 우린 충분히 맛있어 하며 먹었고,, 맥주도 한잔씩 했다.. 그러면서 즐거운 얘기들을 했고,,,난 평소보다 더 많을 얘기를 했던듯 하다.. 얘길하면서 나 스스로 느꼈으니.. 오늘 나 왜 이렇게 흥분된걸까?? 하고.... 얘길 하는 나는 많이 들떠 있는듯 했다... 스스로 느끼기에...
배불리 저녁을 먹고,,, 우린 잘 준비를 했다... 그가 먼저 씻고 침대에 누웠고,, 나도 씻으려 하는데 그가 먼저 잠드는게 싫어서 억지로 깨웠다.. 그래서 거실 쇼파에서 그를 기다리게 하고 나도 씻으러 들어갔는데....씻으면서 오늘 나 왜이럴까를 생각하고....오늘 내 기분이 엉망이구나 느꼈다..그래서 그렇게 많은 말들을 하고,,피곤하다는 그를 기어이 깨워 날 기다리게 하고...그랬구나..생각했다...
씻고 나와선 나를 힘들게 기다리고 있는 그에게 먼저 들어가 자라고 얘길했다.. 난 씻으면서 잠이 다 깨서 좀 더 있다 자야겠으니 신랑 먼저 자라고.. 아까 깨워서 미안하다고 그랬다.. 그러고 쇼파에 앉아 책을 읽는 척 하는데 그가 또 따라나와 같이 들어가 자자고 그런다... 난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고있다... 갑자기 너무 우울해져서....... 지금의 내 상황이 날 울게한듯하다.. 아니 그런 생각들이..... 난 지금 가족들을 친구들을 맘대로 만나지 못하는 이런 상황이 또 서러워져서 그래서또 울었던듯 하다.. 자꾸 이런 일로 우는 내가 싫어서 그런 나에게 그도 지칠까 난 물을 마셔야겠단 핑계로 주방으로 갔고,, 그도 그냥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곤 주방에서 물을 마시며,,또 울면서,, 생각했다.. 이런게 혹시 우울증인가........하고........
사람들은 많이들 걱정을 한다.. 내가 여기서 우울증에 걸릴까봐.. 특히나 우리 신랑은 내가 그럴까봐 많이 걱정하는것 같다.. 근데 난 괜찮았다.. 여기엔 한국이 친구도 없고,, 난 평일엔 거의 집에만 있지만 그래도 아무렇지 않았다.. 집에만 있는게 답답하지도,, 우울 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자꾸 걱정하는 신랑에게 난 괜찮다고.. 우울하지도 않고 괜찮다고,, 한국인 친구가 없어 답답해지면 그때 내가 한인교회를 가자고 얘길 할테니 아직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얘길했었다...
근데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이유없이 가족들이 보고싶단 이유만으로 울고 있는 날 보고 혹시 내가 우울증인가........생각했다........... 그럼 어쩌지?? 무섭다...
요즘 난 조금 힘이 든다... 아주 오랫동안 손 놓았던 영어를 다시 공부해야함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듯 하다... 세째주부터 시작되는 ESL수업을 들을 생각에 난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듯 하다... 기초코스라 신청했는데,, 그 수업이 좀 빡시다는 얘길 듣고 난 자심감을 많이 잃었다..혹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뒤쳐지면 어쩌지 걱정부터 하고 있고,,, 그래서 좀 다니다가 가기 싫어지면 어쩌지....를 벌써 걱정하고 있으니.......난 벌써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듯 하다....
그런 모든 점들이 오늘 날 울게 했으리라 생각한다...이건 우울증이 아니라.. 그냥 요며칠 나의 기분이 좀 좋지 못해 그랬던거라 생각한다.. 또 오늘 술까지 마셔서 그래서 기분이 그랬던 거라 생각하려 한다........내일 부터는 다시 예전처럼 난 똑같아 지리라 생각한다...
우울해하지 않는 언제나 즐거운 김양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