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콘서트
데이비드 나이븐 지음, 임성묵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요즘 웰빙의 붐을 타고 건강 관련 저서와 TV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을 가만히 보다보면 믿음보다는 의구심이 들 때가 더 많다. 일단은 서로 상충되는 주장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의견들이 그러할 진대 우리같은 비 전문가들은 도대체 무엇을 믿어야 하는 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그러면 때로는 이렇게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 학설이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므로 가장 신빙성이 있습니다."라고... 최근에 나왔다고 다 믿을 만한 것이라는 건 누구의 진실인지?) 두 번째로는 어떤 음식들이 우리 몸에 좋다고하지만 도대체 '얼마'나 먹어야 저들이 주장하는 효과를 확실하게 얻을 수 있는 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그저 우리가 가진 모든 음식은 '약'도 되고 '독'도 되는 구나, 하는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 뿐이다.

 그런데 이런 요즘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건강 지식 100가지를 모아놓은 '방대한' 건강 책이 나왔다. 건강 전반에 대한 100가지 이야기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책. 그래서 이름도 '건강 콘서트'다. 저자인 데이비드 나이븐은 뭐뭐하는 사람들의 비밀 100가지, 뭐뭐의 비밀 100가지 같은 류를 이미 지은 바 있는 정신병리학자이자 사회과학자라고 한다. 그러니 100가지 건강관련 주제에 열광하긴 했지만 일단은 책을 열면서 의심에 가득한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당신의 이야기는 믿을 수 있을까요?'라고 말이다.

 결과는 믿기보다는 일단 책을 읽고 실천하라, 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두쪽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간단히 설명한 후 끝 부분에 귀여운 삽화와 더불어 실제 실험 결과 및 그에 대한 수치도 제시해 주어 신빙성을 한층 더해주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다만 이 책은 어떤 특정 약이나 치료법을 선전하는 책이 아니다. 그 무언가를 구입해서 먹거나 마시거나 어떤 치료를 받으러 가거나 하라고 권하는 책이 아니라 건강 전반에 있어서 돈을 별로 들이지 않고 좋은 생활 습관을 들이거나 잘못된 건강 상식을 바로 잡거나 사고 방식을 바꿈으로써 건강해 지라고 제안하는 책이다. 복식호흡은 건강에 좋다(#26)거나 웃음이 보약(#50)이라거나 일기를 쓰자(#63)라는 제안들을 보면서 한편으론 머리를 치기도 했고 마구 웃어대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잘못된 지도 모르는 건강 상식들을 언급한 부분은 가장 유익한 시간이었다. 비타민도 너무 많이 먹으면 독이다(#5), 모든 세균을 죽이는 살균 세제들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8), 남자약과 여자약은 다르다(#35), 간접흡연은 아이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머리까지 나쁘게 한다(#38, 58), 코를 풀면 감기가 더 오래 간다(#43) 등은 아주 흥미로운 주제였다. 그중에서도 간접흡연이 사람에게 미치는 폐해에 대해 언급해 놓은 부분은 참으로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단순히 천식, 기관지염 같은 것들이 잘 생기겠지라는 생각까지는 했지만 이미 태어난 아이들의 지능 발달까지 저해할 거란 생각은 못했다. 가족중에 흡연자가 있다면 이와 같은 무서운 결과에 대해서 대화를 나눠보고 금연을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간접 흡연라는 건 꼭 집안에서만 담배 냄새를 안 맡는다고 해서 완전무결해 지는 게 아니니까. 결과적으로는 흡연자 자체가 줄어야만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시킨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우리 나라는 말뿐인 경우가 많다. 길거리에서 보면 아기 유모차나 임산부 옆에서도 버젓이 흡연하는 사람들이 있고, 지하철 역도 밤이 되면 술기운을 틈타 금연 표지판 밑 휴지통 옆에서 젊은 사람들까지 담배를 피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으니까.

 신시내티 어린이 병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어린이들 중 85%의 어린이들이 상당한 수준의 간접흡연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런 어린이들은 포준화된 읽기, 논리, 수학 시험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어린이들에 비해 낮은 점수를 얻었다고 한다.-p189

 "미국에서는 매년 간접흡연으로 죽는 사람들의 수가 살인, 마약, 에이즈에 의해 죽는 사람들 전부를 합친것보다 많습니다." (중략)"간접흡연은 단지 귀찮은 일 정도가 아닙니다." 리차드 허트 박사는 계속 해서 말한다. 그는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들이 천식, 기관지염 그리고 폐렴과 급성유아사망증후군에 의한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더욱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십만의 아이들이 단지 다른 사람들이 주변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만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p128

 우리는 인사로 '건강하게 지내세요.'라는 말을 쉽게 사용한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건강에 힘쓰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운동을 하지 않거나 때로는 운동에 중독되거나. 그러다가 큰병에 걸리면 '왜 내게 이런 시련이...!'라고 절규하기도 한다. 그러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먼저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건강이라는 게 신경 쓰지 않아도 유지되는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작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도 가능하는 걸 알게 되고, 헬스 클럽에 다니거나 좋은 약을 사 먹어야만 지켜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힘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년 안에 부자되는 집테크 & 주식테크
한상분 지음 / 동아일보사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욕심이 많다. 그래서 가끔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일을 쌓아놓고 어찌할 바를 몰라하면서 급하게 처리하곤 한다. 결국 하나도 제대로 끝내지 못해서 오점을 남기게 된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나와 비슷한 거 아닌 가 하는 생각을 했다. <3년 안에 부자되는 집테크 주식테크>라. 집과 주식을 한권의 책에서 동시에 다루려고 하는 시도가 과부하를 낳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나의 우려는 기우였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한 이론이 아니라 '트렌드'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책 한 권에서 자연스럽게 서술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두 개가 전혀 연관이 없는 부류도 아니고 어차피 한 나라안에서 돌고 돌 돈이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두 가지를 연계해서 이야기했을 때의 장점도 분명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시대의 큰 흐름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내가 가장 맘에 들어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3장 버는 부동산  & 잃는 부동산의 경우 6번째로 '진짜 큰손들은 이미 부동산 비중을 줄였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럼 그들이 어디로 갔느냐? 주식으로 갔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주식의 성장이 본격화됐다고 말이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우리에게도 주식에 투자하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알만한 사람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들이 부동산 대신 주식을 선택했다면 그들이 머물러 있는 동안 주식은 결국 오르고 말 것이라는 것을... 다만 그들이 어떤 개별 주식을 샀는가까지는 우리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오른다는 것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전체 지수가 상승했을 때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을 구매하면 된다. 이제 이것-지수가 오른다 안 오른다-를 판단하는 것은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몫이다.

 사실 이 책에는 어디가 오른다, 어디가 저평가 되었다, 몇 년 안에 꼭 오를 곳 등을 상세하게 일러 주고 있다. 당장 부동산을 살 수 있는 재력이 없는 나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실제로 부동산에 관심이 있고 재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유용한 정보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어떤 정보는 너무나 상식적이이서 이 정도는 나도 말할 수 있겠다, 싶은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 이 책에서 예상한 것이 확실하게 맞아 떨어진 부분도 있어-검단 신도시. 책 발행일은 10월 20일, 발표는 10월 24일-고수의 의견이라 확실히 다르구나 싶은 부분도 있었다.

 재개발을 노린 투자자라면 대로 인근의 집을 사는 게 좋다. 골목에 위치한 집이라도 차가 들어가는 골목에 위치한 집이 차가 못 들어가는 곳에 위치한 집보다 추후 보상가가 훨씬 높다. 앞디로 길이나 공원 등으로 트인 집 역시 대체로 높게 보상받는다.
-p150~151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여전히 있다. 일단 책 제목에 '주식'이 함께 언급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은 2/3 이상이 부동산에 대해서 쓰여 있다. 부실한 내용이면 아쉽지 않았겠으나 내용이 좋아서 주식에 대해서도 좀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무척 안타까웠다. 조만간 주식에 대한 것만으로 책 한 권을 따로 냈으면 좋겠다.

두 번째로는 중복되는 내용과,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비문)들이 간혹 보여서 읽어 나가다가 잠시 멈칫 거리게 했다. 저자가 전문기자 출신도 아니고 인터넷에 올렸던 글을 토대로 책을 낸 것 같아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출판사가 '동아일보사'로 되어 있는데 교정 좀 잘 봐 주시지..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세번째는 나처럼 생초보인 사람이 지금 당장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책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독자의 선택 문제인 듯 싶지만. 돼지 목에 진주처럼, 무엇이 좋고 나쁜 지 판단하는 것도 잘 안 되고, 가장 중요한 건 이곳에서 찍어준 부동산의 대다수는 서울이나 수도권에 있고 지금 현재도 비싼 것들이다. 2억 이하는 많지 않다. 역시 지금도 돈 되는 것들이 돈을 벌어주는 것일까? 아니면 나만 돈이 없고 남들은 다 돈이 많은 걸까...? 가난한 서민들이 내집마련 하기 좋은 저렴한 부동산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일상에 떠도는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해 주겠다고 했지만, 저자가 알고 있고, 다른 이에게 알려줘서 효과를 본 것들을 이야기하는 부분에 더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을 뿐이었다. 눈이 어두운 보통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은 없었다. 저자에게는 항간에 떠도는 정보 보기가 이미 익숙해져서 그렇게 간단하게만 말해도 쉬운 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일반인이야 그게 간단한가...?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아쉬운 점이다.

 주식과 부동산, 채권 등 한국의 대표적인 재테크에는 다 능한 듯 보이는 저자를 보면서 옛 이야기가 생각났다. 하늘 천 땅지 두 글자를 제대로 배우고 나니 세상에 더 배울 것이 없었다는 한 소년의 이야기. 하나에 통달하게 되면 다른 하나도 보이는 것 같아 보여서 부러웠다. 나도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나중에 저자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어디 나갈 때 시간 여유가 있으면 잠깐 짬을 내서 주변의 부동산을 돌아본다. 그냥 입구에 적혀진 매매가만 읽어 보는 거지만 그렇게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얼마를 벌어야 내 집을 살 수 있는 가를 생각해 볼 수 있어 좋다. 물론, 아직 많이 까마득하다. 그래서 일단은, 저자가 일러준 곳의 집을 살 만한 돈을 모으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몇 년 후 기회가 되면 그 때는 이 책이 아주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훌륭한 어머니들
홍은희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훌륭한 어머니들>이 내 손에 쥐어 지고 나서, 한동안은 계속 잠 못드는 밤이었다. 모진 환경에서도 자식을 위해서 열과 성을 다하는 다양한 어머니들의 모습에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고, 그 감동에 같은 부분만 몇 번을 되뇌어 가며 읽기도 했다. 이탈리아에 유학간 딸과 지속적인 교감을 위해 매일 편지를 쓴 조수미의 어머니, 자식 교육에만 매달린 남편 대신 가족의 생계를 떠맡을 수밖에 없었지만 남편을 믿고 자식을 응원하며 지낸 이세돌의 어머니, 어린 아들이지만 '자네'라고 부르며 존중해 주고 정승이 되라고 나아갈 길을 밝혀준 정운찬의 어머니, 말이 아닌 행동으로 묵묵히 자식의 곁을 지켜나간 박원순의 어머니, 가난은 불편한 것뿐이고, 가난하다고 남에게 도움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당당한 자세를 갖도록 교육시킨 이명박의 어머니, 자식의 뜻을 존중하고 믿으면서 큰 사람이 되도록 이끈 정동영의 어머니, 영부인으로서의 바쁜 일정 중에도 뜨거운 열정으로 자녀에게 관심을 갖고 교육에 힘쓴 박근혜의 어머니, 스스로는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었을 지라도 어머니로서는 자식에게 늘 '너는 잘 될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고 말씀해 주신 김정태의 어머니, 사랑하는 만큼 그에 걸맞는 일을 시키고 책임을 맡기어 '믿음'을 깨닫게 한 오연호의 어머니. 이 책에 나온 모든 어머니에게는 배울 점이 정말 많았고 큰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책을 덮고 <훌륭한 어머니들>에 수록된 어머니들의 교육방법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어머니들마다 약간씩은 교육법이 달랐고 생각하는 것 또한 달랐지만, 그 근간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한결 같은 마음으로(지속적으로) 자식을 믿으며 그것을 '표현'했다는 점'이었다.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은 어머니가 어디 있으랴? 하지만 이 책에 나온 모든 어머니들은 걱정은 하되 그것을 표현하지 않았다. 대신 자식을 믿어줬고 끊임없이 그것을 표현해 주었다. '자식을 믿는 것'과 '그것을 표현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표현'쪽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 보련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가출을 결심한 날 저녁의 어머니가 올렸던 기도는 '표현'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상은이는 서울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명박이는 고생이 많습니다. 그러나 잘 참고 인내하며 제몫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잘 해 주지 못해도 불평이 없는 명박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공부하랴, 돈 벌랴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싫은 내색 한 번 없는 아이입니다. 명박이는..." 평소에는 말수도 별로 없고 그렇게 엄하던 분이셨지만, 자식의 인생에서 중요한 고비를 포착하자 그냥 넘기지 않고 자식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절절한 마음을 드러내는데 인색하지 않으셨다. 그 결과로-당연한 결과겠지만- 이 전 서울시장은 어머니가 원하는 바를 깨닫고 가출을 단념했다고 한다. 이역만리에 있는 딸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매일매일 쓴 편지(조수미의 어머니 김말순)도, '자네는 정승이 되게나'라고 했던 말(정운찬의 어머니 이경희)도, 빨간색 실내화 주머니를 가지고 다니는 딸에게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검은색 실내화 주머니를 권했던 것(박근혜의 어머니 육영수 여사)도, 표출된 모습은 달라도 그 밑바닥에는 자식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들어 있다. 어떤 어머니들이나 다 자식을 사랑하고 믿는다. 그렇지만 표현하는 것에는 인색할 때가 참 많은 것 같다. 이건 사실 '어머니'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이 아닌가 싶다. 친구에게나 가족들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나... 이런 내 생각이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녁에 TV를 켜 꼭 한 번 드라마를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아지는, 표현의 부재에 대한 산증인들이니까. 드라마의 갈등들은 말해서 생기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말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 주를 이룬다. 사실, 나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막상 내가 어릴 때 어머니께 서운했던 점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지금 내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끼는 점도 '아, 내가 마음을 표현하는 데 참 인색하구나!'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의 어머니들이 가진 많은 공통점과 훌륭한 점들 중에서 이 '믿어 주고 표현해 주는' 부분을 큰 장점으로 보고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제 나는 이 어머니들의 본을 받아,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지금 당장 제 품에 안겨 있는 자식은 없지만, 긍정적인 마음의 표현은 꼭 자식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그것은 나 스스로를 행복하게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과 더불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께 드리고 싶은 말. "어머니, 당신은 진정으로 위대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식물동화 - 삶의 지혜가 담긴 아름답고 신비한 허브 이야기
폴케 테게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예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안도현 님의 시 중에 '애기똥풀'이라는 시가 있다. 그 시의 전문은 이렇다.

 

애기똥풀

                                             안도현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서른다섯이 될 때까지 애기똥풀을 몰랐다는 안도현 님의 솔직한 고백처럼 나 역시도 스물 아홉이 될 때까지 봄철 길가에 잘디 잘은 노란 꽃이 피는 것은 보았으되 그들의 이름이 '애기똥풀'이라는 걸 모르고 살았다. 그저 그들은 내게 '들풀'이고 '들꽃'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사람은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우리 땅에, 우리 주변에 나는 작은 풀과 나무들에 대해서 차츰 관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적어도 이제 그들 중 몇몇이나마 제 이름을 불러 줄 수 있으므로, 그들은 내게로 와서 하나의 '의미'가 될 수 있으므로... 

그런 맥락에서 폴케 테게토프의 <식물동화>는 읽어 보기 전부터 참으로 부러운 책이었다. 우리 나라에도 이처럼 식물에 얽힌 전래동화들이나 식물과 연관 지어 만들어진 창작 동화들이 있을 테지만 내가 쉽게 꼽을 수 없을 만큼 그닥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처럼 식물 동화들을 발굴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첫 장을 넘기게 되었다. 

'쉽게 읽히는 허브 백과사전', 이것이 내가 <식물동화>를 읽고 받은 전체적인 인상이다. 동화보다는 식물쪽에 방점이 찍힌 느낌이랄까? 허브의 특징이나 모습을 두고 쉽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로 이런 허브들을 주변에서 많이 접할 수만 있다면 백과사전을 찾지 않아도 그 모습만 보고도 쉬이 효능과 특징에 대해서 말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또한 이 책의 그림들은 자꾸 책을 열어서 또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것들이다. 책 전체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판화 그림은 동화책 답게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 같은-'꿈이 뭉글뭉글 피어나는 듯한'이라고 말하고 싶다-대채로운 느낌이다. 예를 들어 '짧은 다리 용의 딸꾹질'에 나오는 짧은 다리 용이 거리를 헐레벌떡 뛰어다니며 딸꾹질을 하는 모습(p51)은, 안쓰럽지만 너무 귀엽다. '페루에서 솟아오른 불꽃'에 나오는 여러 가지 색의 불꽃이 보름달이 크게 떠 있는 하늘로 올라가는 그림(p77)에서는 그 불꽃들이 대장장이 청년의 사랑을 축복해 주는 축포 같다. 그 밑에 '사랑의 꽃'을 발견하고 환희에 차서 뛰어가는, 검은 그림자 뿐인 대장장이 청년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고 맘에 드는 그림은 페이지 99쪽에 있는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날리기 시작하는 장면을 그려놓은 것이다. 이 그림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애상적인 느낌을 준다. 큰 배경 위에 검은색 원이 있고, 그 지구 같은 원 안에 흰 민들레가 있고...  

다만 아쉬운 점은, 바질이나 회향처럼 이름이 익숙하거나 우리 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서양의 식물들이라 이름부터 너무 생소한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사진은 없고 그림만 두어컷 실려 있어 동화로 인해 저절로 얻어지는 지식이 있어도 실제 알아보고 활용(?)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저 찻집이나 상점에서 '페퍼민트' '레몬밤(멜리사)'라고 쓰여져 있으면 "아, 나 저거 <식물동화>에서 봤어!"하고 반가워하면서 마셔 본 후 '음, 이게 책에서 본 그 맛이란 말이지...?'하고 음미해 보는 정도로 그치게 될 것 같다. 나의 생각으로는 실제로 이 식물들과 함께 생활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이 책의 진정한 가치가 빛날 것 같은데... <식물동화>는 동화면서도 그만큼 상세하고 알기 쉽게 허브에 대해 풀어 놓았다는 얘기다. 이는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사진이 보완해 주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서도.

 사실 '레몬밤'의 경우 일반 찻집에서 흔하게 파는 차는 아니지만-옛날에 비해서는 그래도 요즘 많아졌지만-내가 꽤 좋아하는 차다. 더운 물을 붓고 나면 은은하게 방안을 맴도는 레몬의 향이 무척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차를 꿀꺽 삼킬 때 입에서 코로 훅 밀어 올라오는 더운 레몬의 향도 좋고, 마신 후 피곤이 풀리는 듯 몸이 나른해지는 느낌도 좋고... 이 책에는 '멜리사'란 이름으로 실려 있다. 그래서 아나스타시우스 수사가 숲의 도둑 두목을 멜리사로 혼내 주는 이야기를 제일 재미있게 읽었다.

나중에 친구들과 다시 찻집에 가게 되면, 언제나처럼 나는 레몬밤 차를 마실 거다. 여기까지는 평소와 같지만 이후의 하나는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차가 우러나기를 기다리며 싱거운 수다를 떠는 대신, 이제는 <식물동화>에서 봤노라며 재미난 허브 이야기를 펼쳐 주련다. 그러면 우리들이 마시는 허브 차가 더욱 사랑스럽고 맛있어 질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화가 된 만화가, 이현세 - 우리시대 마이스터 2
이현세 지음 / 예문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될 지 모르겠다. 내 젊은 날의 우상을 직접 만난 듯한 기분이 들어 책이 도착한 날부터 책장을 덮은 지금까지도 가슴이 벌렁벌렁 거린다.  
 
어릴 적 만화에 대한 기억은 '까치'와 '둘리'에서 시작된다. 이 '까치'는 <외인구단>의 까치가 아니라 육영재단이 발행했던 <보물섬>에 연재됐던 '떠돌이 까치' 설까치다.(내 기억이 맞다면.) 그 당시 시대 분위기에 걸맞게 우리 집에서도 '만화는 악(惡)'이었는데, 어쩌다 국민학교 1학년 때 생일 선물로 <보물섬>을 선물로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나는 <보물섬>과 거기에 실린 만화들에 반해 버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 만화에 대한 열정은 거기서 일단락이 났다. 만화는 나쁘니까 보면 안 된다며 더 이상 사 주시지 않으셨던 것이다.

한 2년쯤 지나서 나는 다시 <보물섬>을 만날 수 있었다. 운이 좋(?)게도 포항에 살다 서울에 올라온 내가 반 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하면서 성적이 확 떨어지자, 어머니께서 자구책으로 좋은 성적을 냈을 때 <보물섬>을 사 주셨던 것이다. 다만 시험이 매달 있는 것도 아니고 매번 내가 좋은 성적을 얻지도 못해서, 띄엄띄엄 사서 보니 볼 때마다 새로운 만화거나, 스토리가 전혀 연결되지 않았지만 그저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까치와 둘리가 있는 것이다.(다른 만화들도 좋아는 했던 것 같은데 아쉽게도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역시 띄엄띄엄 본 탓이겠지...)
 
내가 이현세 씨를 좋아하는 이유는, 위의 이유에 플러스 알파로 그의 특이한 이력이 하나 더 붙는다. 언젠가 그의 삶을 다룬 방송물을 볼 일이 있었는데, 소위 '빨갱이' 집안이었던 것, 아들이 없이 일찍 돌아가신 큰아버지 댁에 양자를 들어갔던 것, 미대에 가려고 했지만 색약이라서 갈 수 없었던 것, 기존의 만화가들이 문하생으로 받아 주지 않아 순정만화가 밑에서 처음 펜을 잡았던 것 등 특별한 이력이 꽤 있었다.(이현세의 남성적이고 각진 그림체로 봤을 때 순정만화가 밑에서 처음 일을 배웠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 책에 보니 그 후에 다른 작가에게서도 만화를 배운 걸로 쓰여져 있다.)
하지만 가장 내 눈을 끌었던 것은 만화가가 되기 전의 에피소드였다. 만화의 꿈을 접고 일반 직장을 다니게 되었는데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장부고 서류고 온통 만화를 그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잘렸다고 한다. 그걸 보는 순간 내 가슴 속에 '아!'라는 부르짖음이 절로 나왔다. 이현세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왜 그가 만화가로서 이만한 위치에 오를 수밖에 없었는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먼 길을 갈 때면 우리는 자동차를 타고 가기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늘 자전거를 타고 가는 느낌이다. 페달을 놓으면 자전거는 그 자리에 선다. 꾸준히 밟지 않으면 멈추고 만다. 누구에게 의지할 수도 없다. 혼자 힘으로 줄기차게 페달을 밟아야 한다. 그렇게 힘차게 밟을수록 자전거는 더 빨라직 힘도 덜 든다. 그래서 내 인생은 자전거와 닮았다. 어지간히 열심히 밟지 않으면 멈출 수밖에 없었기에 쉬지 않고 달렸다. 그렇게 먼 길을 넘어지기 싫어 달리고 또 달렸더니 여기까지 왔다.
-p245
 
그래서 마이스터 시리즈에 '이현세'의 이름이 보이자 냉큼 선택하게 되었다. 하나에 온 인생을 다 사른 장인의 삶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멋지고 감격적인 일이다. 그의 녹록치 않은 인생이 이 책 한 권에 다 표현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 책에 담겨져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나를 가슴 벅차게 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제목이 '신화가 된 만화가'라지 않는가? 누가 지었는지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현세 씨를 빼놓고 지금의 한국 만화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하다못해 <천국의 신화>로 인해 있었던 기소와 항소까지 포함한다면 그를 신화(영웅)라 불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이현세 씨의 만화를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서술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위인전이나 자서전처럼 시간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그의 연표에 따른 개인사 등을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쉬운 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화가이니 '만화'에 대해서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게 당연하다 싶기도 하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는 적은 편이지만 만화에 대해서는 성공한 만화든 실패한 만화든 가리지 않고 적나라하게 당시의 이야기를 꺼내 놓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서 실패한 <아마게돈>에 대해서 어떻게 말할까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역시 이현세 씨답게 솔직 담백하게 말해 주었다. 또한 이런 실패를 다른 이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게 '백서'를 발행하기도 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것은 나를 믿고 맡긴 투자자들을 봐서라도 영화에 더 비중을 두었어야 한다는 도덕적*사회적인 현실과 미래를 직시하지 못한 내 무지의 결과였다. 내가 총감독을 맡았던 이상 개인적인 작업이었던 <남벌>을 중단하고서라도 영화의 모든 작업을 이끌었어야 했다. 이런 책임을 분명하게 감당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죄의식을 안고 있다.
-p208
 
이 책을 보면, 이현세 씨가 오늘 날 '신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그가 능력이 뛰어났거나 운이 좋았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그리고 또 그리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만화에 대해 생각하고, '까치'라는 캐릭터를 잡기 위해 1~2년을 고민하고(그러다 하루는 한강에 가서 빠져 죽을까도 하고), 억울한 누명을 썼을 때는 자신과 만화 전체를 위해서 투쟁도 하고... 쉴새 없이 달리고 또 달려왔던 것이다. 스스로 이야기 하듯,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아 왔던 것이다. 끊임없이! 만화를 떠나 있을 때도 종이만 보면 만화를 그려왔던 사람이니, 만화를 시작했을 때는 오죽했을까?
그런 면에서 나는 스스로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나도 누가 등 떠밀어서 하고 있는 게 아닌 내가 선택한 일,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열심히 해 왔는가를. 그렇게 하지도 않으면서 대우가 부족하다거나 운이 없다고 말하는 건 '폭풍이 지난간 들녘에 핀/한 송이 꽃이 되기를/기다리는 일은(정호승 '폭풍' 중에서)' 아닌가 하고 말이다...
 
나는 언제나 '이것이 마지막이다'란 생각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몰라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아간다. 시간에 얼마나 예민한지 스토리 작가들과 작업하면서도 작가들이 구상에만 몇 개월 이상을 보내면 나는 그 아이템을 다시 찾아와 버린다. 그래서 다른 작가들에게 넘기거나 내가 직접 해버릴 정도다. 내가 내일 교통사고가 날 수도, 어떤 병에 걸리 수도, 혹 내 인기가 떨어져 지면이 없어질 수도 있고 가장 심하게는 내가 갑자기 싫어져서 그 작품을 안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기 의식은 항상 있는 법이다. 나는 이미 마흔에 그 생각을 했다.
-p115
 
이 책으로 알게 된, 그리고 내가 이현세 씨를 더 좋아하게 만든 사실은 <천국의 신화>로 인한 기소 부분이다. 그 일이 아니었으면 지금까지도 '심의'로 점철되어 고사되어 가고 있던 우리 만화계의 숨통이 트일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아니, 트이더라도 무척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이다. 이 일로 5년을 끌었고, 그 동안의 무리로 인해 심장까지 나빠졌지만 결국은 투쟁해서 무죄를 받아 나가는 모습. 어쩌면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만화가로서 그에게 주어진 '숙명'은 아니었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많이 갈등하고 아파하면서도 끝내 져버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 무한한 감사와 찬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반가운 사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지옥의 링>이 드라마화 된다고 한다. 책에도 나오는 그 마지막 장면-엄지에게 자기가 맷집이 좋았던 게 아니라 사실은 맞을 때마다 무척 아팠다는 말을 고백하며 죽어가는-을 보면서 참 많이 울었던 작품이었다. 권투 대신 K1으로 각색하여 일본과 공동제작*방영된다고 한다. 이 작품이 나온 게 1983년이니 20년이 훨씬 넘는 세월이 흘러간 것을 반영하듯 배경이 됐던 스포츠도 바뀌는 게 당연하겠지? 그렇다면 과연 21세기의 까치와 엄지는 어떤 모습일까? 너무도 궁금하다. 이처럼 장인의 작품은 시대가 흘러도 계속 그 힘을 이어가는 것 같다. 이현세 씨가 추구하는 바대로 '까치를 뛰어넘는' 새로운 인물 혹은 '포스트 이현세'를 탄생시키기를 기대하면서 서평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