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어머니들
홍은희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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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어머니들>이 내 손에 쥐어 지고 나서, 한동안은 계속 잠 못드는 밤이었다. 모진 환경에서도 자식을 위해서 열과 성을 다하는 다양한 어머니들의 모습에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고, 그 감동에 같은 부분만 몇 번을 되뇌어 가며 읽기도 했다. 이탈리아에 유학간 딸과 지속적인 교감을 위해 매일 편지를 쓴 조수미의 어머니, 자식 교육에만 매달린 남편 대신 가족의 생계를 떠맡을 수밖에 없었지만 남편을 믿고 자식을 응원하며 지낸 이세돌의 어머니, 어린 아들이지만 '자네'라고 부르며 존중해 주고 정승이 되라고 나아갈 길을 밝혀준 정운찬의 어머니, 말이 아닌 행동으로 묵묵히 자식의 곁을 지켜나간 박원순의 어머니, 가난은 불편한 것뿐이고, 가난하다고 남에게 도움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당당한 자세를 갖도록 교육시킨 이명박의 어머니, 자식의 뜻을 존중하고 믿으면서 큰 사람이 되도록 이끈 정동영의 어머니, 영부인으로서의 바쁜 일정 중에도 뜨거운 열정으로 자녀에게 관심을 갖고 교육에 힘쓴 박근혜의 어머니, 스스로는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었을 지라도 어머니로서는 자식에게 늘 '너는 잘 될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고 말씀해 주신 김정태의 어머니, 사랑하는 만큼 그에 걸맞는 일을 시키고 책임을 맡기어 '믿음'을 깨닫게 한 오연호의 어머니. 이 책에 나온 모든 어머니에게는 배울 점이 정말 많았고 큰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책을 덮고 <훌륭한 어머니들>에 수록된 어머니들의 교육방법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어머니들마다 약간씩은 교육법이 달랐고 생각하는 것 또한 달랐지만, 그 근간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한결 같은 마음으로(지속적으로) 자식을 믿으며 그것을 '표현'했다는 점'이었다.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은 어머니가 어디 있으랴? 하지만 이 책에 나온 모든 어머니들은 걱정은 하되 그것을 표현하지 않았다. 대신 자식을 믿어줬고 끊임없이 그것을 표현해 주었다. '자식을 믿는 것'과 '그것을 표현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표현'쪽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 보련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가출을 결심한 날 저녁의 어머니가 올렸던 기도는 '표현'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상은이는 서울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명박이는 고생이 많습니다. 그러나 잘 참고 인내하며 제몫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잘 해 주지 못해도 불평이 없는 명박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공부하랴, 돈 벌랴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싫은 내색 한 번 없는 아이입니다. 명박이는..." 평소에는 말수도 별로 없고 그렇게 엄하던 분이셨지만, 자식의 인생에서 중요한 고비를 포착하자 그냥 넘기지 않고 자식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절절한 마음을 드러내는데 인색하지 않으셨다. 그 결과로-당연한 결과겠지만- 이 전 서울시장은 어머니가 원하는 바를 깨닫고 가출을 단념했다고 한다. 이역만리에 있는 딸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매일매일 쓴 편지(조수미의 어머니 김말순)도, '자네는 정승이 되게나'라고 했던 말(정운찬의 어머니 이경희)도, 빨간색 실내화 주머니를 가지고 다니는 딸에게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검은색 실내화 주머니를 권했던 것(박근혜의 어머니 육영수 여사)도, 표출된 모습은 달라도 그 밑바닥에는 자식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들어 있다. 어떤 어머니들이나 다 자식을 사랑하고 믿는다. 그렇지만 표현하는 것에는 인색할 때가 참 많은 것 같다. 이건 사실 '어머니'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이 아닌가 싶다. 친구에게나 가족들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나... 이런 내 생각이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녁에 TV를 켜 꼭 한 번 드라마를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아지는, 표현의 부재에 대한 산증인들이니까. 드라마의 갈등들은 말해서 생기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말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 주를 이룬다. 사실, 나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막상 내가 어릴 때 어머니께 서운했던 점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지금 내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끼는 점도 '아, 내가 마음을 표현하는 데 참 인색하구나!'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의 어머니들이 가진 많은 공통점과 훌륭한 점들 중에서 이 '믿어 주고 표현해 주는' 부분을 큰 장점으로 보고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제 나는 이 어머니들의 본을 받아,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지금 당장 제 품에 안겨 있는 자식은 없지만, 긍정적인 마음의 표현은 꼭 자식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그것은 나 스스로를 행복하게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과 더불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께 드리고 싶은 말. "어머니, 당신은 진정으로 위대하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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