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의 위기 - AI 시대, 누가 읽고 쓰는가?
크리스토프 엥게만 지음, 김인건 옮김 / 헤이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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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위기 - AI 시대, 누가 읽고 쓰는가?』누군가 대신 읽어 주는 시대의 풍경 

🔺 저자 : 크리스토프 엥게만 

🔺 옮긴이 : 김인건 

🔺 출판사 : 헤이북스



🎯  요즘은 책보다 영상이 더 가까워졌고, 사람들은 긴 글보다 짧은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이야기를 또 반복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도 있었다. '텍스트힙'과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상반된 풍경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지적은 지금의 독서 시장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문장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은 분명 책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정작 책 시장은 어려워지고 있다. 이 모순이 궁금해졌다.



🔖 독서의 위기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반복되어 왔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사람들이 책을 덜 읽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읽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독서율 통계의 모순이었다. 어떤 조사에서는 절반도 안 되는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고 말하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훨씬 높은 수치가 나온다. 무엇을 읽기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책을 읽는 행위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읽기라는 개념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저자의 시선이 흥미로웠다.



🔖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우리는 듣는 매체라고 생각하지만, 플랫폼은 그것을 끊임없이 텍스트로 변환한다. 사람은 말하고 듣지만 기계는 읽는다. 검색 가능한 음성, 데이터로 축적되는 말, AI 학습에 활용되는 기록들. 나는 그동안 유튜브를 검색하면서도 그것이 거대한 텍스트 데이터베이스 위에서 작동한다는 사실을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이책의 핵심인 '플랫폼 구술성'이라는 개념이 특히 인상 깊었다 


🔖 요약 영상, 북튜버, 강연 콘텐츠, 팟캐스트를 통해 우리는 점점 다른 사람의 독서를 소비한다. 누군가 읽고 해석한 결과를 듣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보통 책을 읽기 전에 리뷰를 찾고, 긴 보고서보다 해설 영상을 먼저 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책은 이것을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결과로 분석한다. 읽을 수는 있지만 직접 읽지 않는 사람들. 그 표현이 묘하게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 '새로운 라틴어' 개념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중세 시대 라틴어가 소수의 지식인이 독점하던 언어였다면 오늘날 텍스트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실제로는 소수만 깊게 읽는다. 역사상 가장 많은 정보가 공개된 시대이면서 동시에 읽기 자체가 희소한 능력이 되어 가고 있다는 분석은 상당히 설득력 있다. AI가 대신 읽고, 플랫폼이 대신 정리해 주는 환경 속에서 직접 읽는 행위의 가치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역설도 깊히 공감이 된다.



📌 미디어 이론과 사회학적 개념이 자주 등장하다 보니 초반에는 다소 밀도가 높게 느껴진다. 사례 중심의 설명이 더 많았다면 일반 독자에게는 조금 더 친절한 책이 되었을 것 같다. 특히 플랫폼과 데이터 구조를 설명하는 부분은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결국 저자는 우리에게 직접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요구하는것 같다.


"당신은 정말로 스스로 책을 읽고 있는가?"


AI가 점점 더 많은 것을 대신 읽고 요약하는 시대다. 그래서 오히려 읽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만 읽는 것이라면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위임하고 있다. 하지만 판단하고 연결하고 의심하는 과정까지 대신 맡길 수 있을까. 이 책은 독서의 미래를 예언하기보다 지금 우리의 읽기 습관을 돌아보게 만든다.특히 독서와 글쓰기, 콘텐츠 생산, 인공지능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여러 장면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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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질문 수업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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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질문이 지식을 만드는 순간 』답을 얻기 위해 책을 펼쳤는데, 읽다 보니 오히려 질문을 더 많이 품게 되었다. 


🔺저자 : 유선경 

🔺 출판사 : 앤의서재


🎯 유선경 작가는 늘 정답을 건네기보다 생각하는 방향을 보여준다. 『어른의 어휘력』이 말을 다루는 법을 알려줬다면, 이번 책은 질문을 다루는 법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문학과 역사, 과학과 신화를 아우르는 지식 백과 같은 책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몇 장 넘기지 않아 이 책의 중심은 지식이 아니라 질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저자는 자신을 "뒤로 걷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지인의 말을 소개한다. 앞으로 나아가지만 시선은 지나온 곳을 향한다는 의미였다. 역방향 기차를 타면 앞으로 갈 곳보다 지나온 풍경이 더 잘 보인다는 비유도 인상 깊다. 사람은 결국 기억을 품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이야기다. 특히 지나온 경험들을 조망하고 구분하고 융합하는 과정이 곧 지식이 된다는 대목에서 여러 번 줄을 긋게 되었다. 


🔖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는 질문 자체에 있다.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줬을까. 인간은 왜 다른 포유류만큼 털이 없을까. 우리는 정말 뇌의 10%만 사용할까. 제목만 보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교양 퀴즈 같지만, 막상 내용을 읽으면 인간 심리와 관계, 역사와 과학, 문화와 신화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특히 백설공주 이야기를 외로움이라는 관점으로 해석한 부분은 익숙한 동화를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만들었다. 알고 있던 이야기가 아니라 전혀 몰랐던 이야기처럼 읽혔다.


🔖 과학 장에서는 뇌 10%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았다. 너무 당연하게 믿고 있었던 이야기들이 사실은 검증되지 않은 통념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이 책은 단순히 사실을 알려주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왜 그렇게 믿게 되었는지까지 추적한다. 그래서 지식을 얻는 동시에 생각하는 방식을 배우게 된다. 교양이란 정보를 저장하는 일이 아니라 의심하고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 문학, 말, 자연, 과학, 역사, 예술, 신화라는 일곱 개의 장은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읽다 보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자연에서 시작한 궁금증이 역사로 이어지고, 신화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인간 심리로 연결된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모든 질문이 일상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특별한 학문적 배경이 없어도 읽을 수 있고, 읽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지식을 쌓으라고 말하기보다 질문을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140개의 질문을 다루다 보니 어떤 주제는 더 깊게 읽고 싶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흥미로운 질문들이 많아 오히려 짧게 끝나는 부분이 아깝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목적이 전문적인 해설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심어주는 데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무언가를 배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다양한 분야를 가볍게 넘나들며 생각의 폭을 넓히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미 많은 책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들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발견하는 재미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어쩌면 이 책은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이미 지나온 지식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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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탄생 - 의식은 혼돈에서 어떻게 태어날까?
오기 오거스.사이 개덤 지음, 김아림 옮김 / 진성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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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탄생』빛을 향해 움직인 아주 작은 존재의 몸짓에서 마음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Journey of the Mind 

🔺 저자 : 오기 오거스 Ogi Ogas , 사이 개덤 Sai Gaddam 

🔺 옮긴이 : 김아림 

🔺 출판사 : 진성북스



🎯 나는 의식이라는 단어를 너무 인간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하고, 말하고, 고민하는 능력. 어쩌면 그것이 의식의 전부라고 여겼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은 시작부터 시선을 훨씬 더 먼 곳으로 끌고 간다. 140억 년 전 우주의 탄생, 그리고 고세균의 미세한 움직임. 마음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진 하나의 여정이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 마음을 특별한 영혼이나 신비로운 능력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저자들은 마음을 감각을 행동으로 바꾸는 물리적 시스템으로 정의한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었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오히려 설득력이 생긴다. 빛을 향해 움직이는 고세균의 선택 역시 아주 원초적인 형태의 마음이라는 설명을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마음의 기준이 너무 좁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음은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것이 아니라 혼돈 속에서 조금씩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과정이었다.



🔖 책은 고세균에서 아메바, 곤충, 새, 원숭이까지 이어지는 긴 진화의 흐름을 따라간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생물학적 진화를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각의 생명체가 어떤 문제를 마주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보여준다. 세균은 기억 없이 기억하고, 아메바는 지도자 없이 조직하며, 곤충은 예상보다 훨씬 정교한 판단을 수행한다. 읽는 동안 인간과 동물 사이에 존재한다고 믿었던 거대한 벽이 조금씩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 의식은 무엇인가. 언어는 왜 생겨났는가. 그리고 자아란 대체 무엇인가. 특히 자아를 하나의 물건이나 실체가 아니라 언어를 통해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활동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오래 남았다. 우리는 흔히 자아를 고정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들은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언어가 등장하면서 마음은 자신을 설명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인간만의 독특한 자아가 형성되었다는 설명은 매우 흥미로웠다. 철학의 질문을 과학의 언어로 풀어내지만 지나치게 어렵지 않다는 점도 좋았다.




🔖 인간의 마음이 진화의 종착지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언어와 문화, 도시와 국가, 인터넷과 인공지능은 각각의 개인을 연결하며 더 거대한 마음을 형성한다. 저자들은 이것을 슈퍼 마인드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다소 과감한 주장처럼 느껴졌지만 읽다 보면 충분히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독립된 존재라고 믿지만 사실은 수많은 연결 속에서 사고하고 행동한다. 인간은 완성형이 아니라 더 큰 흐름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의식의 탄생』은 의식과 자아를 다루는 책이지만 동시에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고세균의 움직임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결국 문명과 인공지능까지 이어지는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슈퍼 마인드와 미래 문명에 대한 논의는 상당히 거대한 가설을 포함하고 있다. 과학적 설명과 철학적 상상이 만나는 지점이기에 호불호가 생길 수 있겠다. 그럼에도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의 힘은 크게 느껴진다.이런 질문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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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집밥 대백과 - 집밥이 편해지는 기적의 밀키트
요오리 지음, 이서경 감수 / 용감한까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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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집밥 대백과 - 집밥이 편해지는 기적의 밀키트』


🔺 저자 : 요오리, 

🔺 영양감수 : 이서경 

🔺 출판사 : 용감한까치



🎯 나는 냉동실을 그저 남은 음식을 넣어두는 공간 정도로 생각했다. 오래된 반찬이 잊힌 채 남아 있고, 언젠가 먹겠다고 넣어둔 식재료가 결국 버려지는 곳. 이 책은 요리책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에 가까워 보인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식사를 포기하지 않기 위한 현실적인 고민이 담겨 있다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 "냉동실은 음식을 한번 넣어두면 다시 꺼내 먹기 싫은 공간이다."

나 역시 비슷하게 생각해왔다. 식재료를 쌓아두는 장소가 아니라 미래의 나를 돕는 공간이라는 발상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온다. 단순한 요리 이야기가 아니라 생활 방식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 책을 읽으며 가장 자주 메모하게 된 부분은 냉동과 해동의 기본 원리다. 냉장 해동, 실온 해동, 전자레인지 해동, 조리 해동까지 각각의 이유가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처음에는 요리책인데 왜 이런 내용이 많을까 싶었지만 읽다 보니 이해가 됐다. 결국 밀키트의 핵심은 레시피보다 준비 과정에 있었다. 재료를 어떻게 보관하고 어떤 상태로 꺼내 쓰느냐에 따라 집밥의 난도가 달라진다는 사실이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 양념 냉동, 육수 냉동, 밥 냉동 파트는 문제집을 풀 듯 체크하면서 읽게 됐다. 무엇을 얼리고 얼마나 보관할 수 있는지, 어떤 용기를 사용하는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특히 "밥·양념·육수·채소큐브를 미리 얼려두면 집밥은 매번 새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장에 고개를 끄떡인다  . 매일 반복되는 식사 준비를 줄이는 것이 결국 체력과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 이상적인 요리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콩나물솥밥부터 낙곱새, 도시락 반찬, 샐러드, 스무디까지 구성은 매우 다양하지만 중심은 늘 현실이다. 요오리 작가가 워킹맘으로 생활하며 쌓아온 경험이 곳곳에 묻어난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법보다 바쁜 사람이 어떻게 집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 이 책은 레시피만 기대한 독자라면 냉동 원리나 보관법 설명이 다소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집밥 자체보다 생활 루틴을 바꾸고 싶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그 부분이 가장 유용하게 다가올 것 같다.특히 냉동 집밥을 하나의 습관으로 만드는 과정은 문제집을 공부하듯 단계적으로 익혀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읽는 동안 나도 몇 군데는 표시를 해두고 실제로 따라 해보고 싶어졌다. 냉동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싶은 독자, 매일의 식사 준비에 지쳐 있는 독자, 그리고 집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시간을 아끼고 싶은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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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선택 - 인구 절벽 시대, 국적은 어떻게 개인의 무기가 되는가
우원규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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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선택』- 국가보다 먼저 흔들린 것은 개인의 선택이었다 

🔺저자 : 우원규 

🔺출판사 : 미래의창



🎯 인구 문제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출산율이 낮고, 고령화가 심각하며, 정부가 대책을 고민한다는 이야기. 뉴스에서 수없이 본 내용. 저자는 "어떻게 하면 출산율을 높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전혀 다른 질문에 도달한다. 



🔖 이 책에서 가장 공감한 내용은  국가도 선택받아야 하는 시대가 온다는 주장이다. 과거에는 국민이 국가를 선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인터넷과 항공 교통, 원격 근무와 글로벌 시장은 사람들에게 비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저자는 캐나다, 독일, 일본 같은 국가들의 사례를 통해 어떤 나라가 사람을 끌어들이고 있는지 분석한다. 동시에 포르투갈, 뉴질랜드, 홍콩 사례를 통해 인구 유출이 국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보여준다. 읽다 보면 국가 경쟁력이라는 말이 경제 지표보다 사람을 붙잡는 힘에 더 가까워 보인다. 



🔖 저자가 스스로 연구 주제를 의심하기 시작한 과정이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출산율을 올려야 한다는 전제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는데, 공부를 계속할수록 그 전제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수백조 원이 투입됐음에도 출산율은 회복되지 않았고, 개인은 주거·교육·경력·삶의 질까지 모두 계산하며 출산 여부를 결정한다. 책은 여기서 국가의 시선이 아니라 개인의 시선으로 문제를 다시 바라본다. 



🔖 출산율 대신 이민이라는 현실적인 대안을 바라본다. 하지만 단순히 외국인을 많이 받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국가 간 인구 경쟁이 시작되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편의점 진열대에 여러 나라의 여권이 상품처럼 놓여 있고, 사람들은 조건을 비교하며 새로운 국적을 선택한다. 처음에는 소설처럼 느껴졌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완전히 허황된 상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인재와 젊은 인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 하나의 직업, 하나의 국가, 하나의 정체성에 머무르는 능력이 아니라 여러 사회를 오갈 수 있는 역량이라고 말한다. 복수국적, 다중 직업, 다양한 문화 경험이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인구 문제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 오히려 앞으로 어떤 능력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미래 전략서를 읽는 느낌에 가까웠다. 특히 "두 개 이상의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라는 문장에 생각하게 만든다.



📌 많은 인구 관련 책들은 국가의 위기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국가선택』은 국가보다 개인을 먼저 바라본게 만든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읽혀진다. 다만 일부 미래 시나리오는 다소 급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로 국적 선택이 저자가 예상하는 속도로 진행될지는 아직 알 수 없은 일이다. 그럼에도 저출산과 고령화를 단순한 사회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삶과 선택의 문제로 연결해낸 점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앞으로 10년, 20년 뒤를 고민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국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개인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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