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의 심리학 - 투자 실패와 상실을 회복하는 마음의 기술
김형준 지음 / 드림셀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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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의 심리학』- 돈을 잃은 뒤, 나는 무엇을 잃었다고 느끼는가 

🔺 저자 : 김형준 

🔺 출판사 : 드림셀러


🎯 이책을 투자 실패를 다룬 심리서라고만 생각했다. 주식, 코인, 부동산처럼 숫자가 오르내리는 세계에서 사람이 왜 무너지는지 설명하는 책일 것 같았다. 읽을수록 숫자보다 먼저 마음이 보였다. 저자가 심리학자이자 자살예방교육전문가라는 점보다 더 오래 남은 것은, 그 역시 손실 앞에서 흔들린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투자 이야기를 따라간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뒤에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삶과  마음의 시간을 보게 되었다.



🔖 “나는 손실의 늪에 빠져버렸다.” 손실은 단순히 계좌에 찍힌 마이너스가 아니었다. 빠져나오려 할수록 더 깊이 들어가는 마음의 늪이었다. 저자는 수익을 바라던 마음이 어느새 원금 회복의 강박으로 바뀌는 과정을 숨기지 않는다. 나 역시 숫자를 잃는 일보다, 그 숫자에 묶여 하루 전체가 흔들리는 일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 우리는 정말 돈만 잃는 걸까.



🔖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남은 말은 손실이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해석이었다. 잃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서 바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분노, 불안, 수치심, 죄책감, 우울이 차례로 밀려오고, 삶은 그 감정의 급류에 휘말린다. 저자가 자살예방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마음을 마주해온 사람이라는 점은 설명보다 체감이 먼저 왔다. 손실은 끝난 뒤에도 사람 안에서 계속 움직인다.



🔖 투자에 실패했다고 내가 실패한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문장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너무 당연한 말인데, 막상 손실 앞에서는 가장 먼저 잊히는 말이기도 하다. 남들은 성공담만 말하고 실패담은 숨기기 쉽다. 그래서 나만 무너진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그 착각의 틈을 조심스럽게 벌려 보여준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말로 꺼내는 일이 왜 필요한지, 수치심이 사람을 얼마나 좁은 방 안에 가두는지 차분히 보여준다.



🔖 돈을 다시 버는 법보다 나를 다시 지키는 법을 이야기한다 . 산책하고, 친구와 웃고, 글을 쓰고, 작은 즐거움을 회복하는 일. 돈을 잃은 사람이 즐거움을 느껴도 되는가라는 죄책감까지 이 책은 놓치지 않는다. “돈보다 자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장은 투자 조언이 아니라 생존의 문장처럼 읽혔다. 결국 내가 다시 투자해야 할 곳은 시장이 아니라 오늘의 일상일지도 모른다는 … 




📌 투자 실패를 가볍게 위로하지 않는다. 잊어버리라고 말하지도 않고, 원래 없던 돈이라 생각하라고 쉽게 덮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미 잃은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그 점이 아프다, 그래서 믿음이 갔다.돈을 잃은 사람뿐 아니라 관계, 기회, 자존감, 시간을 잃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도 닿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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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린 사서오경 - 삶이 아플 때마다 꺼내 읽은 고전의 문장들
김해영 지음 / 드림셀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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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린 사서오경』- 삶이 무너질 때, 오래된 문장 하나가 사람을 다시 걷게 할 수 있을까 

🔺 저자 : 김해영 

🔺 출판사 : 드림셀러


🎯 고전이라는 단어는 늘 나에게 어렵고 먼 자리에서 빛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를 살린 사서오경』은 고전을 설명하려는 책이라기보다, 한 사람이 자기 삶의 가장 아픈 자리에서 문장 하나를 붙잡고 어떻게 버텨왔는지를 들려주는 기록이라 본다. 134센티미터의 키, 척추장애, 가난, 학대, 공장 노동, 아프리카의 길과 미국 유학까지. 그 긴 시간 속에서 저자는 답보다 질문을 오래 품고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고전이 멀리 있는 지식이 아니라, 어느 날 내 하루를 멈춰 세우는 한 문장(생갹)일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 “문장은 끝나도 길은 이어진다”. 저자는 사서오경을 학문으로만 읽지 않았다. 남의집살이와 공장, 외로움과 통증 속에서 한 줄씩 삼키듯 말한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는 문장은 인정받지 못한 삶을 향해 조용히 방향을 바꿔놓는다. 나 역시 어떤 문장 앞에서 오래 멈춘 적이 있었나 생각하게 됐다. 


🔖 김해영 저자의 삶은 쉽게 요약하기 어렵다. 딸이라는 이유로 받은 상처, 평생 안고 가야 했던 몸의 통증, 초등학교 이후 이어진 생계의 시간은 한 사람을 주저앉히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런데 그는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았다. 기계편물 기술을 익히고, 전국기능대회와 세계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정상에 섰으며, 이후 보츠와나와 케냐,미국으로 삶의 반경을 넓혀갔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 나가 보자”라는 마음이 그의 삶을 계속 밀어냈던 것 같다. 


🔖 책 속 아프리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었다. 그곳은 저자를 다시 안아준 땅이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새롭게 배우게 한 자리였다. “Pole pole sana”라는 느린 속도, 문을 열어야 할 때와 닫아야 할 때를 아는 지혜, 선택해서 주는 마음은 모두 삶의 현장에서 얻은 문장처럼 느껴졌다. 특히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 뒤늦게 사랑이라는 집을 스스로 지어가는 장면은 조용히 마음을 건드린다.


🔖 저자는 천재라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살기 위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매일 조금씩 버텼다고 말한다. 그 말이 오히려 더 크게 다가왔다. 요즘은 모두가 자기 재능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조급해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른 방향을 보여준다. 긍휼을 품고, 선하게 살고, 의로운 결정을 하려는 마음. 어쩌면 그것이 가장 오래가고 가장 어려운 재능인지도 모르겠다.



📌 고전 입문서라기보다 한 사람의 삶으로 다시 읽는 문장 노트에 가깝다. 그래서 사서오경의 체계적인 해설이나 깊은 철학적 분석을 기대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다. 몇몇 대목은 저자의 삶이 워낙 강렬해서 고전 문장보다 경험의 힘이 더 앞서 보이기도 한다. 삶이 자꾸만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가 꼭 읽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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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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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03 - 훔친 부 편』 돈을 버는 법보다 돈이 나를 어떻게 움직이는지부터 다시 보게 됐다


🔺 저자 : 이클립스

🔺 출판사 : 모티브



🎯 나는 돈에 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늘 비슷한 기대와 피로를 동시에 느낀다. 하나는 지금보다 덜 불안해지고 싶다는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결국 또 열심히 벌고 잘 아끼고 현명하게 투자하라는 말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피로다. 이 책은 돈을 개인의 태도나 습관의 문제로만 다루지 않았다. 오히려 돈이 하나의 규칙이고, 구조이고, 믿음이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미 몸속까지 들어온 문법이라고 말한다. 



🔖 돈을 물건처럼 설명하지 않는 태도였다. 돈은 실체가 아니라 규칙이고, 합의된 이야기이며, 작동하는 허구라는 관점은 익숙한 듯하면서도 생각보다 훨씬 날카로웠다. 우리는 돈을 너무 오래 자연물처럼 받아들여 왔다. 있으면 좋은 것, 없으면 불편한 것 정도로만 여겼지만 돈은 단순히 교환 수단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을 바꾸고, 선택을 유도하고, 삶의 속도까지 재설계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돈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이 단지 숫자에 약하다는 뜻이 아니라, 내 삶의 조건을 만든 문법을 모른 채 살아간다는 뜻일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 보통 돈 이야기는 노력과 절제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흐르기 쉽지만, 『훔친 부 편』은 오히려 우리가 왜 멈추지 못하는지, 왜 충분히 애쓰고도 늘 제자리처럼 느끼는지를 구조에서 설명한다. 자본은 잠을 자지 않고, 노동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문장은 너무 익숙한 사실 같지만, 책 속에서 다시 만나니 거의 선언처럼 들렸다. 내 몸은 하루 24시간의 제약을 받는데 자본은 쉬지 않고 증식한다는 사실, 그래서 누군가의 1년 노동과 자본의 0시간이 같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은 차갑지만 정확했다. 




🔖 우리는 비싼 것은 가치 있고, 오르는 것은 옳고, 많이 갖고 싶은 것은 필요한 것이라고 너무 쉽게 믿는다. 그런데 이 책은 케인스의 미인대회, 소로스의 재귀성, 피케티의 공식 같은 개념들을 끌어와 시장이 실제로는 가치보다 기대, 사실보다 믿음, 본질보다 타인의 시선을 먼저 반영하는 공간임을 보여 준다. 비트코인 사례를 통해 가격은 가치가 아니라 기대라는 말을 풀어내는 대목은 특히 선명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는데 가격은 급등하고 급락한다. 결국 사람들의 기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시장이 냉정한 곳이라기보다, 집단 심리가 아주 정교하게 숫자로 번역되는 장소일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 이 책이 단순히 자본주의를 폭로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책이 구조를 비판하는 데 성공해도, 그다음 질문 앞에서는 힘을 잃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얼마면 충분한가’, ‘돈은 나를 어디까지 자유롭게 하고 어디서부터 가두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섬기고 있는가’ 같은 질문으로 방향을 바꾼다. 짐멜, 에피쿠로스, 세네카, 소로, 아렌트, 파스칼, 예수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의외로 무겁지 않게 읽혔다. 저자는 철학을 장식처럼 가져오지 않고 지금의 생활 감각에 맞게 다시 번역한다. 특히 에필로그에서 프랭클린의 “시간은 돈이다”를 뒤집어 “돈은 시간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은 이 책 전체를 압축하는 문장처럼 느껴졌다. 



📌 『세계척학전집 03 - 훔친 부 편』은 돈을 많이 벌게 해 주는 비법서로 읽히지 않았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점점 더 불안한지, 돈을 좇는 일이 왜 자꾸 삶 전체를 잠식하는지, 그리고 내 시간의 진짜 값은 누가 정하고 있는지 묻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앞에서 쉽게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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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下동문
한상경 지음, 김보근 그림 / 메이킹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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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동문』


🔺 저자 : 한상경

🔺그림 :  김보근

🔺 출판사 : 메이킹북스



🎯 너무 많은 것을 단숨에 말하려는 시보다, 차라리 한순간을 오래 붙들고 있는 시에 더 마음이 가기 때문이다. 『이하동문』은 처음부터 그런 결로 다가온다. 제목부터 쉽지 않았는데, 읽고 나니 오히려 아주 오래 남았다. 모두의 삶은 각기 다른 문장과 발자국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본질적인 여정은 결국 닮아 있다는 뜻.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누군가와 완전히 같아질 수는 없어도, 각자의 흔들림이 결국 같은 방향의 외로움과 같은 방향의 기다림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든다.



🔖 이 시집을 가장 또렷하게 붙들고 있는 말은 역시 ‘이하동문’이라는 제목 자체였다. 우리는 보통 반복되는 문장을 줄일 때 쓰는 말로 이 표현을 기억하는데, 저자는 그것을 삶의 본질로 옮겨 놓는다. 각자 밟아온 길과 마지막에 쓰일 글자들은 모두 다르지만, 그 끝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여정은 결국 같다는 해석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시선처럼 느껴졌다.



🔖 이 책의 시들은 대체로 큰 목소리로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는다. 대신 감정이 움직이는 방식을 오래 바라본다. 「흘러가는 대로」에서는 오는 순간을 맞이하고 가는 순간을 떠나보내는 태도가 담백하게 놓이는데, 그 문장들 사이에는 체념과 수용이 동시에 배어 있다. 무엇인가를 붙잡으려 하기보다 결국은 흘려보낼 수밖에 없는 마음의 자세가 이 시집의 중요한 결로 보였다. 반대로 「잠기다」는 아주 작은 놀이 같은 장면에서 시작해 마음과 밤이 함께 잠겨 가는 감각으로 번져 간다. 나는 이 시를 읽으며 일상이라는 표면 아래 감정이 얼마나 쉽게 가라앉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가라앉음이 얼마나 조용해서 더 오래 남는지를 떠올렸다.



🔖 ‘문답과 무답’, ‘만남, 헤어짐, 재회’, 그리고 ‘그리고’로 이어지는 구성은 한 권의 시집이 아니라 하나의 관계 기록처럼 읽혔다. 묻지만 답을 얻지 못하는 시간, 누군가를 만나고 떠나보내는 시간, 그리고 그 이후에도 남아 삶을 계속 살아가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특히 이 시집은 관계를 거창하게 해석하지 않는다. 가랑비, 인사, 방울, 곁 같은 제목에서 보이듯 아주 작은 접점들로 감정을 불러낸다. 



🔖 종이컵, 초록 뚜껑, 가로등, 옷장 정리, 복숭아 같은 일상의 사물은 이 시집 안에서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감정을 받아 적는 매개가 된다. 그래서 문장들은 화려하지 않은데도 오래 남는다. 김보근의 그림이 더해졌다는 점도 이 책의 분위기와 잘 맞는다. 시집 전체가 어떤 결론을 향해 달려가기보다, 눈에 보이지 않던 감정의 가장자리를 살짝 보여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 『이하동문』은 선명한 해답을 주는 시집은 아니었다. 대신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너무 쉽게 슬픔으로 몰아가지 않고, 그 안에서 각자의 순간을 정답처럼 받아들이게 하는 시집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좋았다.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 감정, 지나갔지만 완전히 지나가지는 않은 시간, 가볍게 보였지만 실은 꽤 무거웠던 기억들을 억지로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곁에 두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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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대가 - 안전이 빼앗아 간 당신의 진짜 가능성에 대하여
체이스 자비스 지음, 최지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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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대가』나는 왜 자꾸만 무난한 길로 돌아가려 했는지 생각하게 됐다

Never Play It Safe: A Practical Guide to Freedom, Creativity, and a Life You Love 


🔺 저자 : 체이스 자비스  Chase Jarvis 

🔺 옮긴이 : 최지숙

🔺 출판사 : 오픈도어북스



🎯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늘 비슷한 경계심부터 생긴다. 너무 큰 확신으로 사람을 밀어붙이거나, 삶의 복잡함을 단순한 문장 몇 개로 정리해 버리는 책을 여러 번 봐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전의 대가』는 첫 장부터 다른 방식으로 다가온다. 안전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장, 그리고 인생은 대담한 모험이거나 아무것도 아니라는 헬렌 켈러의 말은 나를 가르치기보다 먼저 흔들었다. 왜 늘 확실해 보이는 쪽으로만 마음이 기울었는지를 자꾸 돌아보게 된다.



🔖 안전이 환상에 불과하다는 주장보다, 사람들이 왜 그 환상을 놓지 못하는지에 대한 시선이었다. 저자는 안전한 길을 따르는 삶의 본질을 두려움이라 말하는데, 나는 그 문장을 읽으며 쉽게 반박하지 못했다. 실제로 내 선택들 중 적지 않은 순간이 가능성보다 불안을 먼저 계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길은 늘 성숙하고 현명한 판단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그 익숙한 판단이 때로는 자기 배신이 된다고 말한다. 




🔖 보통 이런 종류의 책은 직관을 막연한 감성이나 낭만으로 다루기 쉬운데, 『안전의 대가』는 오히려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지만 오래 무시해 온 감각으로 풀어낸다. 열쇠는 우리 안에 있다는 말은 흔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표현이 공허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회는 오랫동안 이성적 판단을 우선시하도록 우리를 길들여 왔고, 그 과정에서 내면의 신호를 믿는 힘은 점점 약해졌다는 대목이 오래 남았다



🔖 이 책은 실패를 미화하지 않는다. 다만 실패를 피하는 태도가 결국 더 비좁은 삶을 만든다고 말한다. 그 점이 좋았다. 실패를 감수하라고 외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에서 회복하는 힘이 곧 자기 신뢰가 된다는 흐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작은 실패가 작은 성공으로 이어지고, 준비된 상태에서 맞이한 큰 실패조차 더 큰 성장을 남길 수 있다는 문장은 낙관이라기보다 훈련에 가까웠다.



🔖 우리는 삶의 객체가 아니라 플레이어여야 한다고. 요즘은 누구나 나다움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드러낼 수 있는 수준의 나다움만 허락하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얄팍한 자기표현을 넘어서, 정말로 자기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용기까지 가 보라고 말한다. 저자 체이스 자비스가 창작자이자 기업가로 살아온 이력 때문에 이 메시지는 더 추상적으로 흩어지지 않는다. 창의성은 특별한 사람만의 재능이 아니라 삶을 다루는 태도라는 관점도 설득력이 있었다. 



📌 『안전의 대가』는 내게 무작정 뛰어들라고 등을 떠미는 책으로 남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왜 자꾸 망설이는지, 왜 안정이라는 말에 쉽게 설득되는지를 더 오래 바라보게 한 책으로 남았다. 삶을 창의성과 가능성의 문제로 다시 묶어 냈다는 데 있다. 자기계발의 언어를 쓰면서도 결국 한 사람의 태도와 감각, 선택의 문제로 돌아온다는 점이 이 책의 힘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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