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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대가 - 안전이 빼앗아 간 당신의 진짜 가능성에 대하여
체이스 자비스 지음, 최지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안전의 대가』나는 왜 자꾸만 무난한 길로 돌아가려 했는지 생각하게 됐다
Never Play It Safe: A Practical Guide to Freedom, Creativity, and a Life You Love
🔺 저자 : 체이스 자비스 Chase Jarvis
🔺 옮긴이 : 최지숙
🔺 출판사 : 오픈도어북스

🎯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늘 비슷한 경계심부터 생긴다. 너무 큰 확신으로 사람을 밀어붙이거나, 삶의 복잡함을 단순한 문장 몇 개로 정리해 버리는 책을 여러 번 봐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전의 대가』는 첫 장부터 다른 방식으로 다가온다. 안전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장, 그리고 인생은 대담한 모험이거나 아무것도 아니라는 헬렌 켈러의 말은 나를 가르치기보다 먼저 흔들었다. 왜 늘 확실해 보이는 쪽으로만 마음이 기울었는지를 자꾸 돌아보게 된다.
🔖 안전이 환상에 불과하다는 주장보다, 사람들이 왜 그 환상을 놓지 못하는지에 대한 시선이었다. 저자는 안전한 길을 따르는 삶의 본질을 두려움이라 말하는데, 나는 그 문장을 읽으며 쉽게 반박하지 못했다. 실제로 내 선택들 중 적지 않은 순간이 가능성보다 불안을 먼저 계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길은 늘 성숙하고 현명한 판단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그 익숙한 판단이 때로는 자기 배신이 된다고 말한다.

🔖 보통 이런 종류의 책은 직관을 막연한 감성이나 낭만으로 다루기 쉬운데, 『안전의 대가』는 오히려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지만 오래 무시해 온 감각으로 풀어낸다. 열쇠는 우리 안에 있다는 말은 흔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표현이 공허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회는 오랫동안 이성적 판단을 우선시하도록 우리를 길들여 왔고, 그 과정에서 내면의 신호를 믿는 힘은 점점 약해졌다는 대목이 오래 남았다

🔖 이 책은 실패를 미화하지 않는다. 다만 실패를 피하는 태도가 결국 더 비좁은 삶을 만든다고 말한다. 그 점이 좋았다. 실패를 감수하라고 외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에서 회복하는 힘이 곧 자기 신뢰가 된다는 흐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작은 실패가 작은 성공으로 이어지고, 준비된 상태에서 맞이한 큰 실패조차 더 큰 성장을 남길 수 있다는 문장은 낙관이라기보다 훈련에 가까웠다.

🔖 우리는 삶의 객체가 아니라 플레이어여야 한다고. 요즘은 누구나 나다움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드러낼 수 있는 수준의 나다움만 허락하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얄팍한 자기표현을 넘어서, 정말로 자기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용기까지 가 보라고 말한다. 저자 체이스 자비스가 창작자이자 기업가로 살아온 이력 때문에 이 메시지는 더 추상적으로 흩어지지 않는다. 창의성은 특별한 사람만의 재능이 아니라 삶을 다루는 태도라는 관점도 설득력이 있었다.

📌 『안전의 대가』는 내게 무작정 뛰어들라고 등을 떠미는 책으로 남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왜 자꾸 망설이는지, 왜 안정이라는 말에 쉽게 설득되는지를 더 오래 바라보게 한 책으로 남았다. 삶을 창의성과 가능성의 문제로 다시 묶어 냈다는 데 있다. 자기계발의 언어를 쓰면서도 결국 한 사람의 태도와 감각, 선택의 문제로 돌아온다는 점이 이 책의 힘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