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나는 이 삶을 사랑하므로 - 쫓기는 영혼을 위한 헤세의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오웅석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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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나는 이 삶을 사랑하므로』  – 헤르만 헤세의 사유로 되찾는 조용한 기쁨 

🔺 저자 : 헤르만 헤세 Hermann Karl Hesse 

🔺 옮긴이 : 오웅석 

🔺 출판사 : 더퀘스트


🎯 마치 오래전 누군가에게서 받은 편지를 다시 꺼내 읽는 기분이 들었다. 요즘의 삶이 빠르게 흘러가다 보니, 마음이 제자리를 잃은 채 따라가기에 벅찰 때가 많았는데 헤세의 문장은 그 속도를 잠시 늦추고 나를 앉혀 숨부터 고르게 해주었다. 화려한 말없이도 삶을 끌어안는 따뜻함이 있고, 슬픔을 지나며 얻은 지혜가 잔잔히 스며 있었다. 읽는 내내 ‘그래도 나는 이 삶을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조용히 되살아났다.

 

🔖 작은 기쁨이 일상을 바꿀 때


헤세는 한 송이 꽃을 책상 위에 두는 일, 아침길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일 등 일상의 사소함 속에서 삶의 빛을 찾았다. “이토록 사소한 순간으로도 삶의 기쁨이라는 빛나는 목걸이를 엮을 수 있다”라는 문장은 쉬운 말 같지만 마음을 크게 흔든다. 요즘의 나는 늘 ‘무언가 더 큰 것’을 바라는 데 익숙해져 있었는데, 헤세는 오히려 작고 느린 것들이 우리를 지탱하는 기둥이라고 말한다. 


🔖 고통과 고독을 견디게 하는 문장들


특히 <비 오는 날>의 한 구절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언제나 또다시 나는 이런 날들로 내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삶 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언제나 또다시 이런 나날들이, 불안과 혐오와 절망이 찾아올 것이다. 그렇더라도 나는 여전히 살아 있을 테고 여전히 삶을 사랑하리라 ”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삶의 어두운 시간이 끝내 반복된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절망보다 용기를 주었다. 헤세는 고통을 부정하거나 지워버리지 않는다. 흔들리는 마음을 그대로 두고, 그 옆에서 조용히 “괜찮다, 이것도 지나간다”라고 말해준다.


🔖 자기 자신에게 되돌아가는 길


헤세는 평생 동안 ‘나’라는 존재를 찾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영혼을 어떻게 불러오고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 깊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영혼에 물어보라, 지성에 묻지 말라”는 부분에서 문득 마음이 뜨끔했다. 일상에서 나는 늘 판단과 계산, 이유와 근거에 기대어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순간마다 내가 들어야 했던 건 영혼의 목소리였는지도 모른다.


🔖 헤세가 남긴 삶의 철학과 사유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는 고요하지만 단호하다. 그는 삶의 모순과 고통을 수없이 겪었고, 그 끝에서도 여전히 삶을 사랑했다. 그것은 낙관이라기보다, ‘삶이란 결국 스스로의 영혼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라는 깊은 깨달음에서 비롯된 것일지 모른다.일상에서 진짜 기쁨은 어디에 있는가, 영혼이 머무는 자리는 무엇인가. 읽고 나면 삶을 대하는 시선이 조금 더 다정해지고, 자기 자신에게 덜 매몰차게 대하게 된다. 


💬 삶은 늘 우리를 조금씩 흔들어 놓지만, 헤세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그 흔들림조차도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이게 된다. 작은 기쁨이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고, 고요한 순간 하나가 우리를 다시 살아 있게 한다는 사실이 위로처럼 스며든다


📌 이 책은 더 단단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고 싶은 당신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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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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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삶의 주인공으로 세우는 10단계 심리 처방

 Ten Times Calmer: Beat Anxiety and Change Your Life


🔺 저자 : 키렌 슈나크 (Dr. Kirren Schnack)
🔺 옮긴이 : 김진주
🔺 출판사: 오픈도어북스


🎯 저는 늘 마음속에서 “왜 나는 이렇게 쉽게 불안할까?”를 되뇌곤 했어요. 불안을 내 약함으로 여기며 스스로를 몰아붙이던 어느 순간, 이 책은 “당신의 불안은 고장도, 실패도 아니다”라고 조용히 말해 주었습니다. 첫 장을 넘기자 불안을 이해하는 일이 곧 회복의 시작이라는 메시지가 가슴에 닿았고, 읽는 내내 막혀 있던 숨이 조금씩 트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왜 이렇게 불안한지 먼저 이해하기


저자는 불안을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기질·경험·신경계가 만들어 온 하나의 구조로 설명합니다. 우리가 반복하는 걱정·회피·통제 시도가 불안을 키운다는 악순환의 원리를 읽는 순간, 저는 오랫동안 해오던 패턴을 비로소 자각했습니다. 수면·식단·운동·관계 같은 기본 루틴이 불안을 견디는 토대라는 설명은 단순하지만 강력했습니다. “당신은 고장난 사람이 아니다”라는 근본적인 안심을 먼저 건네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생각과 감정을 분리하는 기술 배우기


떠오르는 생각을 종이에 적고 ‘사실과 해석’을 구분하는 연습, 감정에 이름 붙이기 같은 도구들은 즉시 실천 가능한 방법이었습니다. “나는 나, 생각은 생각일 뿐”이라는 문장은 불안의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처럼 느껴졌습니다. 감정을 없애는 법이 아니라 ‘흐르는 감정과 함께 버티는 기술’을 차분하게 가르쳐 줍니다.


🔖 회피 대신 마주보는 용기를 만드는 과정


가장 두려운 상황 앞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건 실패가 아니라 정상적인 과정이라는 설명이 큰 힘이 되었어요. 괴로움의 순위를 매기고, 작은 단계부터 차근차근 노출하는 방식은 두려움을 다루는 가장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용기는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두려운 상태로도 움직이는 힘”이라는 메시지를 장면마다 새겨 넣습니다.


🔖 불안 이후의 삶을 다시 세워 나가기


작은 변화라도 기록하고 스스로에게 상을 주라는 조언은 회복을 지속하는 기술이었습니다. 때때로 흔들리는 날조차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라는 문장은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아 주었습니다. 불안이 사라진 완벽한 내일이 아니라, 불안과 함께 살아도 충분히 괜찮은 오늘을 다시 발견하게 합니다.


💬 불안은 늘 우리를 한 발 늦게 주저앉히지만, 그 방향을 조금만 틀면 삶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불안 없는 삶을 약속하지 않지만, 불안에 잠식되지 않는 법을 보여 줍니다. 그 다정하면서도 단단한 어조가 오랫동안 마음을 기댈 언덕처럼 남습니다.


📌 이 책은 불안에게 삶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당신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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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 고노스케 길을 열다 - 경영의 신이 운명을 개척해온 영원불멸의 원칙 마스터스 5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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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 고노스케 길을 열다』  — 파나소닉 신화를 만든 고노스케의 흔들리지 않는 성공 원칙 

道をひらく 


🔺 저자 : 마쓰시타 고노스케 松下幸之助 

🔺 옮긴이 : 김정환 

🔺 출판사 : 21세기북스


🎯 『마쓰시타 고노스케 길을 열다』는 제목부터 묵직했다. ‘길을 연다’는 말은 언제나 멋있지만, 실제로 자신의 시대에 길을 만든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가난하고 병약했던 소년이 파나소닉이라는 세계적 기업을 세우기까지, 그가 어디에서 힘을 얻었는지 궁금했다.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매일의 성실한 걸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니. 책을 펼치기 전부터 이미 마음속에 작은 긴장과 기대가 함께 자리 잡았다.


🔖 ‘경영의 신’이 말하는 길의 본질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건,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자신의 성공을 전혀 과장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그는 “삶의 본질은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매일의 성실한 걸음에 있다”라고 말한다. 흔히 경영·성공 서적이 숫자와 전략을 앞세운다면, 이 책은 그보다 훨씬 깊은 곳을 바라본다. 가난하게 태어난 것, 몸이 약한 것, 배움이 짧았던 것을 오히려 자신의 ‘성공 비결’이라 말하는 대목에서, 그는 삶을 ‘조건’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로 받아들인다. 길을 여는 힘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주어진 자리에서 하루하루를 성실히 쌓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메시지가 책 전체를 관통한다. 


🔖 위기 속에서도 사람을 먼저 생각한 경영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경영의 신’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지 파나소닉을 크게 키웠기 때문이 아니다. 그가 대공황과 전후 패전, 오일쇼크 같은 격랑의 시대에도 단 한 명의 해고 없이 회사를 지켜냈다는 사실이 그의 철학을 증명한다. 기업은 이윤 이전에 사람을 키우는 곳이라는 그의 신념은 말로만 끝나지 않는다. 위기 속에서도 사람을 살리고, 함께 버티며 길을 찾는 과정이 실제 사례와 함께 담겨 있어서, 단순한 이상론이 아니라 살아 있는 기록처럼 느껴진다. 


🔖 121편의 짧은 수필, 일상에서 꺼낸 철학  


이 책의 형식도 매력적이다. 두껍고 무거운 이론서가 아니라, 121편의 짧은 수필이 모여 한 권을 이루고 있다. 각 글은 몇 페이지에 지나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은 생각보다 깊다. 운명, 책임, 성실, 인간관계, 결단, 실패, 성장 같은 주제들이 일상적인 언어로 풀려 있다. 


🔖 지금 우리에게 남는 마쓰시타의 한 문장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이 책이 시간의 시험을 이미 통과했다는 점이다. 1968년 처음 출간된 이후 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세대를 넘어 읽혀왔고, 지금까지도 수백만 부가 팔리고 있다. 나 역시 ‘내게 주어진 길을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를 다시 물어보게 되었다. 어떤 거창한 답을 내리는 대신, 오늘 하루를 조금 더 성실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다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책이다.


💬 길을 연다는 건, 거대한 결단보다도 작은 걸음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허락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거창한 성공 비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매일을 묵묵히 살아낸 한 사람의 목소리를 빌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 이 책은 방향을 잃었다고 느끼는 순간,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고 싶은 당신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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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문장이 되어 흐른다
박애희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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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문장이 되어 흐른다  – 나를 다시 만나는 다정한 기록의 기술

🔺 저자 : 박애희

🔺 출판사 : 청림Life


 


🎯 문장이 흐른다는 표현이 묘하게 오래 머물렀다. 글은 살아 있는 마음이 닿을 때만 비로소 흐른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일까. 책을 펼치기 전부터 마치 오랜만에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쁘게 지나가는 하루 속에서 자꾸만 잊히는 나의 생각, 감정, 기억들을 조용히 불러 모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은근한 기대가 생겼다.


🔖 나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 다정한 질문들


이 책은 단순한 다이어리북이 아니다. 작가는 라디오 작가로 10년 넘게 수많은 사연을 읽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바라본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책 속 질문들이 놀라울 만큼 부드럽고, 또렷하다. 나의 추억과 취향, 지금의 관계, 과거의 흔적까지 조심스럽게 건드리되 결코 부담스럽지 않다. 한 편의 짧은 에세이를 읽고 이어지는 질문 앞에 앉아 있노라면, 시간이 잠깐 멈춘 듯한 고요가 찾아온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래, 나는 어떤 사람이었지?” 하고 나에게 묻게 된다.


🔖 기억을 수집하는 밤, 필사하는 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필사하는 밤’이다. 작가가 직접 고른 문장들이 실려 있는데, 한 줄씩 따라 쓰다 보면 마음이 자연스럽게 정돈된다. 소설 속 문장, 에세이의 따뜻한 구절들이 내 생각과 섞이며 새로운 호흡을 만들어낸다. 글을 잘 쓰기 위한 필사가 아니라, 내 감정을 찬찬히 감지하고 견디는 힘을 키우는 필사에 가깝다. 문장을 베끼는 단순한 행위가 왜 위로가 되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 실감하게 된다.

🔖 삶을 정리하며 비로소 드러나는 ‘나라는 사람’


매일 조금씩 기록하다 보면 어느 순간 책이 ‘나의 시간들’로 차곡차곡 채워진다. 그리고 그 기록이야말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의 조각들이 된다. 작가의 말처럼 글을 쓰는 일은 결국 나중에 누군가에게 남겨질 선물일지도 모른다.


🔖 쓰는 순간이 곧 나를 위로하는 시간


글쓰기라는 행위가 때로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 책은 그런 부담을 부드럽게 지워준다. 오늘 단 한 줄을 적더라도 괜찮다. 떠오르지 않는 날은 에세이 한 편만 읽어도 좋다. 문장과 질문 사이에서 마음이 쉬어가는 시간이 생긴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나는 오늘도 분명히 살아 있구나, 기록할 만큼의 감정이 있었구나. 이 책은 글쓰기 초보부터 기록이 필요한 사람까지, 한 번쯤 ‘내 삶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을 품었던 모두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 이 책은 그 빛을 천천히 모으고, 잊지 않도록 마음의 서랍에 넣어두는 작업을 돕는다. 한 줄씩 써 내려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오래된 감정들이 부드럽게 풀리고 회복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 이 책은 “내 삶을 글로 남기고 싶다”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해온 당신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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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마
박중훈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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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마』 –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다시 걸어 나온 남자의 이야기  

🔺 저자 : 박중훈 

🔺 출판사 : 사유와공감


🎯 한 시대를 웃고 울린 배우가 자신의 후회를 말한다니, 그 안에는 어떤 솔직함이 담겨 있을까 궁금했다. 늘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이미지 뒤에는 말하지 못한 주저함도 있었을지 모른다. 책을 읽기 전에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선배가 조용히 자신의 인생 비밀을 털어놓는 자리에 초대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기대와 묘한 떨림이 동시에 밀려왔다.


🔖 행운과 두려움 사이를 건너온 배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행운아’라는 챕터였다. 그는 한국인의 평균 수명을 떠올리며, 2시간짜리 자신의 영화를 1,000만 명이 봤다면 2,000만 시간을 관객에게 “위임받은 셈”이라고 말한다. 이 문장은 겸손함과 동시에 깊은 책임감을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그의 성공은 ‘행운’이라고 말하지만, 그 행운을 위해 얼마나 많은 불안과 경쟁, 스스로와의 싸움을 견뎌왔는지 자연스레 느껴진다.  

그는 중요한 선택 앞에서 늘 묻는다고 한다. “이걸 하지 않으면, 죽을 때 후회할 것인가?” 그 질문 앞에서 그는 주저하기보다 ‘하는 쪽’을 택해왔다.


🔖 자존심을 내려놓자 비로소 보인 얼굴들  


책 속에서 가장 인간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자존심’에 관한 고백이었다. 그는 자신이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해줬을 거라 믿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그 자존심 때문에 누군가는 말없이 참아야 했고, 누군가는 불편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늦게야 깨달았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자존심 크기는 다 같고, 다만 그 자존심을 부릴 수 있는 사람과 꾹 참아야 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오래전 기억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 후회 위에 쌓인 40년의 고백  


책은 예상과 달리 화려한 필모그래피가 아니라 ‘후회’에서 시작된다. 그는 오래전부터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말해왔다고 한다. 반성은 미래를 향하지만, 후회는 과거에 갇히는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순의 나이가 되어 돌아보니, 후회되는 순간이 너무 많았다고 조심스럽게 꺼낸다. 스무 살에 배우가 되어 40년을 달려오면서 즐거웠던 날들이 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덜컥거렸던 순간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잘 살았든 그렇지 않았든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는 문장은 유난히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 활과 화살,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무대  


책의 후반부는 배우가 아닌,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진심이 깊게 담겨 있다. “부모가 활이라면, 자식은 화살이다”라는 비유는 책 전체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현실적인 문장이었다. 아무리 세게 당겨도, 결국 세상을 뚫고 나가는 건 화살 자신이라는 뜻이다. 부모는 그저 멀리 날아가는 화살을 바라보며 “부디 잘 되길, 사고 없길” 기도할 뿐이다.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에는 그가 왜 이 책을 ‘뒤늦은 용기’라고 표현했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 이 책은 후회 없는 인생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대신 후회까지 껴안고 앞으로 걸을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준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오랫동안 버틴 한 사람의 솔직한 기록이 조용한 위로처럼 스며든다. 매력적인 나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고 싶은 날, 이 책을 펼쳐보면 좋겠다.


📌 이 책은 살아오며 마음 한편에 후회를 품어본 당신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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