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 - 40년 동안 숲우듬지에 오른 여성 과학자 이야기
마거릿 D. 로우먼 지음, 김주희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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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숲우듬지에 오른 한 사람이 있다. 53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나무를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친 마거릿 D. 로우먼 작가.




나무를 더 많이 살리는 한 가지 방법은 더 많은 사람에게 나무의 경이로움을 소개하는 것이다. (p17)




환경보호, 자연사랑에 관해 생각하지만 과연 얼마나 깊이 있게 알고 있을까. < 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 >는 숲우듬지 곳곳의 비밀을 밝혀 사람들에게 자연의 경이로움과 소중함을 알려주는 동시에 남성 중심인 과학계에서 소수자로서 폭력과 차별을 겪고도 나무처럼 우뚝 선 여성 과학자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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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듬지 통로를 거닐면서 바닥 12개를 지탱하는 위풍당당한 나무들을 고나찰하다 보면 식물학적 교훈을 얻게 된다. 나무종과 나무에 서식하는 생물들은 제각기 복잡한 열대림 우듬지가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 이야기해준다. (p280)



처음엔 자연에 관한 이야기만 담겨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글을 읽으며 왜 표지에 '여성 과학자'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2020년 비극적인 화재로 아마존, 호주, 인도네시아,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여러 지역이 불탄 후 BBC와 인터뷰한 최근까지. 자연을 사랑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가 경이롭게 느껴졌다. 저자에 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읽어서 조금 지루한 점도 있었지만, 자연 자체의 애정이 느껴지는 글이라서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저자가 자연을 표현하는 문체 자체가 정말 아름다웠다. '짙은 언개 솜뭉치가 산티바에 내려앉아 숲을 신비롭게 감싸고 있었다.' 이런 글을 보면서 한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아서 몰입하기가 좋았다.



끝으로 미국느릅나무, 종이자작나무, 거인가시나무, 뉴잉글랜드페퍼민트, 케이폭나무 등 다양한 나무종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종종 식물의 종류에 관해 검색하곤 하는데, 검색하는 것보다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무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주며 지구가 더 푸르러 질 수 있다면 좋겠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산들바람을 받아 우아하게 흔들리는 종이자작나무를 보고 사랑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자작나무는 뿌리가 얕고 빠르게 자라 맹렬한 폭풍우에 휩쓸리면 가장 먼저 쓰러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 P81

거의 모든 식물종은 적에게서 달아날 수 없어 먹히고 만다. 몸을 움직이는 생물 포식자로부터 도망치려고 빠르게 이동하지만 식물은 제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따라서 독성 물질을 생산해 조직에 저장하거나 맛을 떨어뜨리거나 시간과 공간을 활용해 탈출하는 등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정교한 전략을 짠다. - P147

우리가 기후변화의 흐름을 바꿀 극적인 일을 하지 않는다면 열대 숲우듬지는 곧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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