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성서 이야기
이경윤 엮음 / 삼양미디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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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박해받던 그리스도교의 신앙의 자유를 공인한지도 거의 1700년이 다 돼간다. 그동안 그리스도교는 로마카톨릭교회, 정교회, 기독교로 나눠지고 그 역사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의미가 주는 어감의 차이는 있지만 성서, 또는 성경이라고 불리는 두꺼운 책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제는 하나의 상투적인 표현이 돼버린-이다. 성서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로 나눠져있는데 구약성서는 야훼(하느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유대인의 신학적인 역사와 계율을 다루고 있고 신약성서는 그리스도교에서 메시아(구세주)라고 믿고 있는 예수의 가르침과 사도들의 행보를 담고 있다.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성서(성경)는 콘스탄티누스의 밀라노칙령 이후 히브리어로 써져있던 구약성서와 사도들의 복음서등을 모아 재편집한 것이다.

살인적인 두께에 게다가 글씨까지 깨알같은 성경의 내용은 실로 방대해서 주일학교에서 찬양할 때 배웠던 노래에 나오는 성경속 친숙한 인물외에 다른 성경 속 인물들은 어렵고 생소한 것도 사실이다. 성경의 그 방대한 이야기를 모두 이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모순되는 얘기도 많을 뿐더러 단순하게 언급된 부분도 많고 무엇보다 성경이 다루는 이야기와 인물이 셀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같은 때에 TV에서 틀어주던 성경애니메이션을 보았다면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나 노아의 방주이야기, 홍해를 가른 모세의 기적 정도는 알 수 있을 거다. 예수와 동방박사의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이브 때 성극으로 많이 써먹는 진부한 소재이기도 하고. 기독교나 카톨릭에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방대한 성서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기란 불가능하지만 성서의 큰 틀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게 모르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

『성서이야기』는 자세한 해설서는 아니지만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간략한 해설을 곁들여서 보여주는 책이다. 여러 유명화가들(대부분이 이탈리아의 그분들)이 그린 성경의 한 장면을 묘사한 그림들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눈요기로 봐주는 재미가 있다. 성서를 종교적으로 접근하는 책도 아니라 이야기자체로 접근하고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느끼지 않을 거다. 책을 읽으며 품을 법한 의문들에 알아서 대답해주시는 센스까지.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막연하게 알았던 성경의 관련 이야기들이 쉽게 정리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좀더 깊이 있는 해설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보다는 더 적당한 성격의 부담스런 책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은 가볍게 워밍업으로 읽기에 적당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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