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도시 1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난 항상 책을 살 때 한가지를 꿈꾸면서 구입한다.

꿉꿉한 나무 책장의 냄새에 휘감긴 여러가지의 책들이 그 책장에 자리잡고 있는 그런 상상.

책들의 도시에서 많은 고서점을 보며, 내 미래의 서재 모습을 꿈꿔갔다.

이 "꿈꾸는 책들의 도시" 도 이젠 그 꿉꿉한 나무 책장에 자리잡혀 있을 것이다.

나는 겁쟁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  책을 당당히 펼쳤다.

하지만 마음만이 앞서고 있을 뿐 몸은 그 당당함과 점점 동떨어져 가는 것이었다.

"오름"이라.. 내겐 너무도 먼 그런 세계. 그곳으로 가기위해 사람들은 열심히 걷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서 나는 그것을 보고만 있었다.

한 장씩, 한 장씩 넘기면서 "아!!" 하고 놀라기도 했고, "아.."하고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나는 겁쟁이가 되기 싫었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신발 끈을 꽉 조여매었다. 오랜길을 걸어야한다고? 문제 없다. 나는 다시 마음을 먹었다.

난 다시 돌아가서 경고장을 읽었다. 그래, 난 경고장을 읽었다.

이제는 정말 당당할 수 있었다. 문장 하나 하나가 내 머리 속에서 스캐치 되고 있었다. 어둠, 밝음, 슬픔, 기쁨, 모두 내가 직접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 감상적인 디노사우루스가 부흐하임에서 겪었던 모든 일들이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두려운 모험을 나도 함께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모두 위를 외치고 있었다. 나도 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 

그 꿈꾸는 책들의 도시속에 꿈꾸고 있는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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