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며 기다리는 하나님나라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지음, 전나무 옮김 / 대장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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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을 공부하다보면 20세기 단 한 명의 신학자로서 칼 바르트를 느끼게 된다. 그 이후에 현대신학이 그의 논의를 계승하고 비판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블룸하르트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학의 거장 칼 바르트를 비롯해 라가츠, 본 회퍼, 몰트만, 자끄 엘륄 같은 신학의 거장들에게 영향을 끼친 사상가로서 종교 사회주의, 변증법 신학의 조류 형성에 영향을 미친 근원적 사상가이다. 이 책은 정교하고 조탁된 언어라기보다는 투박하고 직설적인 서술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블룸하르트의 이런 단순하고 강렬한 언어에는 열정과 진솔한 힘이 느껴진다. 블룸하르트는 학적인 세밀함과 세련된 방식이 아닌 과감하고 역동적인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고자 한다. 이 책은 그렇게 가치가 있는 책이다. 책에 포함되어있는 칼 바르트의 후기 또한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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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종교개혁 김균진 저작 전집 9
김균진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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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인 작년 떠들썩했던 기독교 출판시장에서 번역서, 입문서가 아닌 유일한 루터 ‘연구서’는 사회학자 김덕영에 의해 쓰였다. 이 책이 작년에 출간되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816쪽의 분량과 충실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이런 책에는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앞으로 한국신학자에 의해 이 책을 뛰어넘는 루터연구서가 나올 수 있을까? 아마도 어려울 것 같다고 느껴진다. 그만큼 이 노(老)신학자는 루터의 원문, 루터 당시의 컨텍스트를 집요하게 추적해내고 그를 기반으로 충실한 성과물을 제출했다. 한국 개신교는 칼뱅이 과대대표 된 양상을 가지고 있어서 루터의 의미와 가치를 깊게 생각하기 어렵기도 한데, 이 책으로 ‘루터의 종교개혁’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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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든 것은 하나님을 위하여 - 우치무라 간조의 사회 사상과 신학 사상
시부야 히로시 외 지음, 양현혜 외 옮김 / 홍성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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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회주의는 현재 한국에 두 가지 의미를 준다고 생각하는데, 첫째는 가나안 성도에 관한 성찰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무교회주의가 보여준 기독교의 성찰적 수용이 한국적 개신교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일본의 무교회주의자, 우치무라 간조에 관한 영어논문집을 번역한 책이다. 다수의 저자들이 각 분야에 대해 서술한 만큼 내용이 포괄적이고 전문적이다. 우치무라 간조는 사실 ‘무교회주의자’라는 단순한 이름에 담기는 큰 사람이기도 한데, 다행히 이 책은 간조의 사회사상부터 신학사상까지를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단순히 무교회주의자로 생각되기 쉬운 간조의 사회사상을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우치무라 간조하면 무교회주의자라고 밖에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일본 근대화에 영향을 미친 간조는 어떤 사람이었고, 그의 신앙사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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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넨베르크 조직신학 2 판넨베르크 조직신학 2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지음, 신준호.안희철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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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판넨베르크는 조직신학의 핵심주제들인 창조, 인간론, 그리스도론, 화해론을 다루고 있다. 한 주제, 한 주제 쉬이 넘어갈 주제가 없다. 밀도있는 서술 역시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 조직신학에서 한 단계 성숙하게 되었음을 느끼게 된다. 그만큼 어렵지만 읽고 나면 남는 것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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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하는 그리스도인 대장간 이슈북 시리즈 8
김근주 외 지음 / 대장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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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사회학적 관심으로 한국 개신교의 노동관에 대해 찾아본 적이 있었다. 카톨릭에서 사회교리로 노동에 관한 내용들을 서술하고 있는 반면 개신교에서는 노동에 관해 제대로 정리된 자료를 얻기가 어려웠고, 그나마 있었던 팀 켈러의 『일과 영성』은 기존 종교개혁 담론의 반복처럼 보였고 어떤 성찰을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고 느꼈다. 그러던 중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이런 책이 나왔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과 노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7명의 신학자가 성서신학·조직신학·역사신학의 다양한 관점에서 ‘기독교 노동’을 조망한 책이다. 이는 기존 담론의 반복이 아닐뿐더러 노동에 관한 다채로운 신학적 관점과 비판, 그리고 대안도 담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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