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인 작년 떠들썩했던 기독교 출판시장에서 번역서, 입문서가 아닌 유일한 루터 ‘연구서’는 사회학자 김덕영에 의해 쓰였다. 이 책이 작년에 출간되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816쪽의 분량과 충실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이런 책에는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앞으로 한국신학자에 의해 이 책을 뛰어넘는 루터연구서가 나올 수 있을까? 아마도 어려울 것 같다고 느껴진다. 그만큼 이 노(老)신학자는 루터의 원문, 루터 당시의 컨텍스트를 집요하게 추적해내고 그를 기반으로 충실한 성과물을 제출했다. 한국 개신교는 칼뱅이 과대대표 된 양상을 가지고 있어서 루터의 의미와 가치를 깊게 생각하기 어렵기도 한데, 이 책으로 ‘루터의 종교개혁’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