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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겉과 속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대중문화의 겉과 속을 읽은지 얼마안되서 2를 읽게 되었다. 전편이 만족스러워서 기대하면서 보게됐다. 2가지를 다룬다. 명품을 비롯한 소비 와 핸드폰,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신개념 대중문화들..
멋진 머리말과 더불어 시작해본다.
"브라질의 교육학자 파울로 프레이리가 주장하는 학식있는 무식꾼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람은 아주 협소한 자기 세계에만 관심을 갖고 다른 지식에는 무관심하기 때문에, 많은 정보들을 연관지어 세계를 비판적으로 읽지 못한다는 것이다"
멋있는 말이다. 그렇다. 이 책의 목표가 우리가 학식있는 무식꾼이 되는 것에서 좀 벗어나 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식없는 무식꾼은 어쩌란 말인가? 뭐 그쪽은 자기만 피해를 보지 사회적으로는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 위험한것은 학식있는 무식꾼이다. 그들의 무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히틀러같은 사람이 그 극단적인 예이다.
이제 본문을 읽어본다. 처음부터 기죽게 학자들 이름과 이론들이 나온다. 하지만 강준만의 특기인 어려운말 쉽게 풀어쓰기로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아하~ 그렇구나. 이런 느낌을 준다. 우리나라 교수님들 이렇게 책 쓰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편으로 해본다.
사회를 파해친다. 속속들이 파해쳐서 부끄러워진다. 내 자신도 그곳에 포함되어있을 까봐 겁도 난다. 하지만 나에게 겁만 주는 책은 아니다. 알았으니 그렇게 살지 말라는 것이지.
이 책을 읽으면서 쭉 에리히 프롬이 쓴 소유냐 존재냐가 떠올랐다. 소유. 소비 그것을 남보다 먼저 보는 그의 깊고도 넓은 사고에 새삼 감탄을 느낀다. 그렇다. 우리는 소비하고 고로 존재한다. 사회적 계급이 없어진 이 시대에 소비로 명품으로 계급을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중산층은 그 상류층의 소비를 따라갈려고 덩달아 명품을 소비하고 그것을 소유하지 못한 층의 깊은 박탈감을 느끼고. 우리 사회가 그렇다. 소비를 기준으로 인생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생존, 즉 짝직기를 위해서 화려하게 자신을 나타낸다. 화려한 깃털의 공작과 사슴의 우람한 뿔들은 자신을 나타낸다. 건강하고 매력적이다는 것을 암컷에게 전한다. 실제로 그런 동물들이 더 건강하다고 한다. 인간도 자신을 나타낸다. 명품을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전달한다. 과시적 소비로 산다고 한다. 그래서 명품은 값이 비쌀수록 좋다. 그리고 가장 큰 매력은 그 터무니 없는 가격이다.
우리는 그렇게 자신이 없는 것일까? 명품을 통해서 자신을 나타낼 만큼. 인정받기 위해서~ 그건 반대로 현대인들이 올바른 자기 신념과 자신감 . 그리고 자애심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핸드폰과 인터넷이 우리나라에서 가히 폭발적이다. 세계최고의 정보 강국이다.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형편없다. 실제 정보라 할 만한 것에서 최고가 아니기 때문이다. 21세기의 리더는 정보를 마음대로 다루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고 중산층은 그것은 이용하는 사람이고, 하류층은 TV 앞에 앉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과연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하면 답은 뻔하다.
정말 잘 구별하여 핸드폰과 인터넷을 사용해야하겠다. 올바른 의식이 있어야하겠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이라고들 한다. 이럴때 정말 제대로된 의식을 가지고 정신차리고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