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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빙점 -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6-2 ㅣ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9
미우라 아야꼬 지음, 최현 옮김 / 범우사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빙점을 보고 난 뒤. 그 뒤가 더 궁금했다. 속빙점은 빙점의 속편이다. 하지만 원작보다 나은 속편없다고 하지만, 이 책은 빙점의 주제의 결말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지하철에서 읽다가 그만 또 내릴 정거장을 2정거장 지나쳐버렸다. 빙점읽을 때도 그랬는데 정말 몰입의 재미를 줬던 책이다.
처음 이 책을 들으니 빙점에서 이어지는 인물들과 스토리가 너무나 반갑게 느껴졌다. 하지만 조금은 너무하는 것 같은 인물 설정, 조금은 억지스러운 인물 설정이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하지만 누구하나 불필요한 인물이 없을 만큼 인물들은 각자의 역할을 충실했다.
계속되는 사랑과 갈등. 하지만 그 사랑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때로는 추하고, 손가락질 당하고, 애절하고, 부끄럽워 숨기고 싶은 사랑이다. 왜 아름다움을 보고 사랑을 하지만 그것에서는 아름다움이 나오지 못할까 한번 생각해게 했다.
너무나 그 갈등이 계속 된다. 어디하나 맘 놓고 읽을 부분이 없긴 하지만 내가 정말 기대했던 이 책의 주제에 대한 해결책이 책을 2/3정도 읽고 나서야 준코라는 인물을 통해서 겨우 시작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우명한 기독교 작가로 알려진 미우라 아야코라는 사람보고 읽은 책이라서 그 작가의 알려진 주제를 보고 싶었다. 너무나 상투적일것 같다. 그렇게 쉽게 문제가 해결되면, 하지만 오히려 끝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이 나에게 더 많은 설레임과 간절함을 주었던 것 같다. 거의 마지막읽을때는 그냥 내가 요코가 되는 기분이었다.
빙점과 속빙점 여기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요코다.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것은 첫째로 아름다움을 가졌기때문이고, 둘째로 마음도 이쁘다는 것이고, 셋째로 주인공으로 문제해결의 열쇠를 지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는 자신의 죄를 항상 느끼고(물론 자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깨끗하게 살 수 있을 까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마 이런 마음이 그녀에게 있었던 원죄를 벗고 기쁨으로 가게 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죄가 있지만 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 특히 그런 그가 작은 정의감을 가질 때. 그는 남을 비판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번 밖에 등장하지 않지만 야구치라는 사람이 나온다. 나는 그의 편지글을 보면서 일본의 뜻있는 지식인 들의 죄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제가 진정한 사나이이고 인간이었다면, 그때 총살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 죄없는 사람들을 감싸주었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이 손은 그 임부를 죽여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요코의 생각에서 뜻잇는 지식인에서 나아가 진리를 추구하려는 한 사람의 모습을 보았다.
"돌을 들어 칠 자격은 오직 예수 한분에게만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예수는 간음한 여자를 돌로 치지 않았다. 예수는 다만 따뜻하게 용서했을 뿐이었다. 그것을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어째서..."
어째서인지는 이책에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가페적인 희생적인 내 자신의 목숨과 바꿀 수 있는 그런 사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