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기술 (리커버) -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개리 비숍의 신작 <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를 먼저 접한 후였기 때문에, <시작의 기술> 역시 믿고 보았다. 그런데 왠걸, 이거 몇 페이지 넘기다가 몇 쇄 발행인지 궁금해서 뒤적였더니 2019년 초판 발행, 2022년 4월 이미 26쇄 발행이다. 뭐야, 이거 나만 안 읽은거야??


_ 쉽게 불편해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그냥 덮어라. 그리고 도움이 될 만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라. (p.32) 


첫 장, 들어가는 말에 저렇게 용감하게 써놓았다. 내 스타일이다. ㅋㅋㅋ
개리 비숍 소개를 보면 첫 줄에 이렇게 쓰여있다. "군말 빼고 핵심만 이야기하는 저자" 진짜다...


_ 이 책을 통해 '자기 대화'라는 게 얼마나 복잡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갖는지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 (p.32) 


그는 유명한 철학자의 명언을 인용하며, 7가지 단언을 제시한다. 
1. 나는 의지가 있어.
2. 나는 이기게 되어 있어.
3. 나는 할 수 있어. 
4. 나는 불확실성을 좋아해.
5.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나를 규정해.
6. 나는 부단한 사람이야.
7.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그도 <역행자>처럼 "행동할 것"을 주문한다. 

_ 잘 들어보라. 결국에 가면 당신을 성공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세상이 아니다. 당신이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우주는 당신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도, 실패시키기 위해서도 공모하지 않는다. 당신을 멈추게 만드는 유일한 것은 무언가가 나를 멈춰 세웠다는 생각에 당신이 동조했을 때다. (p.162)


<역행자>처럼 강력한 자기계발서 필요하신가요? 혹시 비타민처럼 주기적으로 자기계발서를 읽으시는 분 있나요? 그렇다면 바로 이 책 추천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직설적인 어투를 좋아해서, 마음에 드는 자기계발서였어요!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다. 환경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낼 뿐이다." _ 에픽테토스 - P38

"결정의 순간이 왔을 때 최선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차선은 틀린 일을 하는 것이다. 최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_ 시어도어 루스벨트 - P117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바보 같고 멍청하게 여겨질 것을 감수하라." _ 에픽테토스 - P124

"행동이 꼭 행복을 가져오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행동 없이는 행복도 없다." _ 벤저민 디즈레일리 (p.152) - P152

당신이 ‘할 거라고‘ 말하는 일 말고, 당신이 ‘하는‘ 일이 당신이다." _ 카를 융 - P2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퇴근길의 마음 - 나를 잃지 않으면서 꾸준히 일하는 법에 대하여
이다혜 지음 / 빅피시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다혜 작가님 글을 좋아한다. 신간이 나오자마자 이 책을 접하게 되어 기뻤다. 그녀가 <쓰고 싶다 쓰고싶지 않다>에서도 쓰는 일에 대해서 쓴 적이 있지만, 이 책은 전적으로 일에 대한 마음, 방법, 그리고 그 가운데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담겨 있어서 좋았다. 



대학교 전공도, 회사도 좋아서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우연히 선택한 결과로 지금 이렇게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회사에 들어와서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은 어쩌면 더 어려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전공과 무관하게 배정된 부서, 그리고 몇차례 옮겨진 이동, 지금의 일을 하기까지 모든게 나의 선택보다는 우연이 더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을 하다보면 재미있고, 내가 더 능숙해진 것 같고, 그래서 내가 이 일을 좋아하나보다 라는 판단이 서게 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것은 시간과 무관하지 않다. 능동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기 보다는, 뭔가 찾아진 것 같은 느낌. 그래도 다행이다 싶다 해야하나...




주변인들 모두에게 지금 하는 일이 너랑 잘 맞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누구라도 이 일을 했다면 그럴 거라고 답하기에는 너무 수동적인 인간같고, 이 일이 아니더라도 내게 주어진 일은 늘 최선을 다했을 거란 말을 하면 재수없어 보이고. 원래 내가 새로운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싶으면 그건 또 아니고, 일을 하다보니 새로운 변화에 관심이 가고 호기심이 생겨서 여기까지 왔다고 대답을 해야하는데. 이러한 태도가 적성이 될 수 있나 싶나 라는 생각에 도달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스쳐지나갔다. 그러다보면 윗사람의 이해되지 않는 결정이 내게 업무로 안겨질 때, 저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맥락을 이해하려고 주변 상황을 보면, 그 포지션에서 쥐고 있는 카드 패와 그렇게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상황을 인지하게 된다. 물론 그 상황을 인지하게 되어도 그 결정이 이해되지 않는건 여전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살아남기 위해 모두가 진지하게 헌신하고 있는 것인데...



그들이 오래된 경력을 갖고 있는 것은 정말 살아남아 있기 때문이고, 그 살아남아있음이 현명한 연륜을 가져다줄 것 같지만, 때로는 고집과 함께한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지 않을까 두려울 때가 있다. 오래 일하는 것이 요즘 덕목은 아닌 것 같은데, 난 여전히 오래 오래 일하고 싶다. 그래서 이 작가님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의 부제는 "나를 잃지 않으면서 꾸준히 일하는 법에 대하여"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읽을 에세이가 아닌가 싶다.


한때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다음에는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야말로 사회가 돌아가는 비밀이라고 믿었다. 지금은 기분이나 이유와 무관하게 하는 일이야말로 삶을 지탱한다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 P17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이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문제는 세상 경험이 쌓이기도 전에 하고 싶은지 하고 싶지 않은지를 고민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써버린다는 데 있다. 어떤 일이 좋아지는 조건 중 하나는 어느 정도의 능숙함을 갖추는지인데 능숙해질 기회없이 좋아하는지 아닌지로 일을 결정하려면 피상적인 재능과 미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할 수 밖에 없다. - P18

적성에 맞아서 그 일을 잘하도록 태어났다기보다는, 어떤 일에 능숙해지면서 적성에 맞는다고 본인도 주변 사람들도 평가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 P79

한때 멋있어 보였던 지금은 나이 든 사람들의 이해 불가한 결정들을 보게 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알게 되었다. 세상 누구도 타인을 이해시키기 위해 살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갈 뿐이다. 그가 (타인의 눈에 이해 불가한) 결정을 내리는 이유 역시 타인은 잘 알 수 없다. - P196

경력이란 대체로 이런 식이다. 살아남은 사람만이 말할 기회를 얻는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가? 안 죽으면 된다. 이것은 영웅적인 동기와는 상관이 없다. - P43

나는 언제나 꾸준히, 오랫동안 일하기가 목표였다. 내가 계획을 세워 이뤄낼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30년 뒤에도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숨 가쁘게 뛰는 대신, 매일의 일을 매일 하면 된다. 당시니 세울 수 있는 전략은 다른 사람도 세울 수 있다. 당신이 하는 셈이 다른 사람 눈에 안 보일 리도 없다. 하지만 꾸준함이 전략이자 셈이라면, 그것은 그냥 그 사람이 일하는 태도가 된다. 앞으로 계속 이 업계에서 생존할 사람을 허투루 대할 사람은 없다. - P2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간, 비즈니스를 바꾸다 - 경험을 설계하고 트렌드를 만드는 공간의 힘
정희선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업무공간, 주거공간, 상업공간이 모두 바뀌고 있다. 최신 공간 트렌드를 담은 책으로, 그동안 알고있었던 사례를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신박하다 싶은 업무공간의 사례를 몇가지 적자면 다음과 같다.
- 노래방을 개인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오케노테츠진
- 미술관이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는 나가노현에 위치한 호쿠사이칸 미술관
- 캠핑카를 개조하여 모바일 오피스를 운영하는 카스테이
 

저자가 일본에서 일하다보니, 일본의 사례가 많다. 또한 1인 가구의 사례로 협소주택이 나오는데, 범블비 스페이스가 눈에 띄었다. 


침대와 수납장이 천장에 붙박이 형태로 두었다가 필요시 바닥에 내려 사용하는 모습, 와. 이렇게도 되는구나. 가능하구나 싶었다.  


그래서 오프라인 매장은 없어질까? 전혀.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아모레성수, 이천의 시몬스테라스가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을 이미 선보인적 있다. 고객의 체험을 최우선적으로 하는 매장, 그리고 그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브랜드 로열티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또한 매장, 직원, 인프라를 패키지화해서 제공하는 서비스형 리테일(Retail as a service)은 온라인 브랜드에게 쉽게 매장을 내어주며,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 기회를 주기도 하며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여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미래형 오프라인 매장이 성수에서도 보이는데,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는 미국과 일본의 사례가 많이 나왔다. 



코로나를 맞이하여 "분산"이라는 키워드 하에 주거공간이 업무공간이 되기도, 상업공간이 업무공간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가 끝나도 이러한 공간 변화는 지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원하는 공간은 앞으로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유연한 공간이 갖는 속성에 이미 적응했는지도 모른다. 분산이 주된 변화였다면, 한편으로는 연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에서 수집할 수 없는 데이터를 갖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촘촘히 설계하려는 기업의 움직임, 그에 따라 우리는 미래에 어떤 삶을 영위하며 즐길 수 있을지 기대된다. 



더그 스티븐스는 "경험은 본질적으로 콘텐츠의 융합이다. 소매를 유통으로 보는 것을 당장 중단하고, 미디어 채널로 보아야 한다. 스토어가 얼만큼 미디어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그들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면 소비자들을 알아서 찾아올 것이다. 유통은 더 이상 소매업이 아니라 쇼 비즈니스여야 한다"라며 달라진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 P260

앞으로의 비즈니스는 ‘누가 더 많은 소비자 데이터를 모으는가‘의 싸움이 될 것이다. 기업에 있어 이제 공간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장소가 아니다. 우리가 시간을 보내는 모든 공간에서 기업들은 소비자의 행동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얻는다. - P3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억이 열린다 - 당신이 선점할 수 있는 마지막 시장, 인도 투자 전략
김민수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4년 인도의 제조업 진흥책 '메이크 인 인디아'에 이어 2015년 '디지털 인디아'까지, 이 정책들로 인해 인도는 크게 변화했다. 특히 디지털 인디아 정책은 인도가 현금사회에서 디지털금융 사회로 이동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소외층이 10억명이나 존재하는 인도는 정부 주도의 인터넷 공급과 생체 기반 신분증인 아드하르카드 발급으로 인해 디지털금융 거래를 손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모바일 데이터 가격 역시 영향을 미쳤다.


핀테크 역시 발달하게 되는데,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된 12억 명 이상의 인구가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대출을 받게 되니, 인도야말로 중국과 더불어 디지털금융의 혜택을 가장 빠르게 받은 나라가 아닐까 싶었다.  


다만 인도는 직접 주식을 매매하기 힘들기 때문에(약 590억원 이상의 순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국내 또는 미국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거나 미국과 유럽에 상장된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 밖에 없다. 따라서 인도 주식은 외국인이 투자하기에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마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인도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권하는게 아닌가 싶다. 2021년 기준 인도의 인구 평균 나이는 28세로 중국의 38세 대비 훨씬 젊고, 노동 가능 인구수 증가가 소비 가능 인구수라는 전제하에, 인도의 데모그라피가 매력적인건 분명하다. 다만 고소득층 및 중산층 비율이 낮고 저소득층 비율이 높다는 부분이 걸리긴 하지만...


페이티엠과 같은 유명 핀테크 기업이 인도에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배경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중국과 인도 모두 디지털금융 사회로 빠르게 넘어간 나라들이라, 이들은 디지털 화폐를 받아들이는 속도도 빠른 것 같다. 인도는 연내에 디지털화폐 파일럿 프로젝트를 출범하겠다고 했다. 디지털 화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미국과 영국이 디지털 화폐를 가장 서두르지 않고 있는 나라들이다. 우리나라 역시 파일럿 단계인데. 현금사회에서 디지털금융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나라들이 오히려 디지털 화폐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어서, 이러한 국가들을 유심히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차 인간 - 인공지능이 인간을 낳는 시대, '인간다움'에 대한 19가지 질문
이미솔.신현주 지음, 이성환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 <4차 인간> 3부작을 정리한 책이다.

오늘 마침 게임 디자이너가 인공지능을 통해 생성한 이미지로 콜로라도주 미술 경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과연 인공지능이 못하는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고 있어서인지 인간다움은 무엇인지 더욱 생각하게 된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가져온 디지털 혁명을, 4차 산업혁명은 물리 공간과 사이버공간이 결합해 사람과 사물이 초연결된 사회를 말한다.

이 책에 나왔던 시점은 2020년, 그 당시 메타버스는 유행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정말 초연결 사회가 성큼 다가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19개의 질문이 나온다.
- 나를 대체할 존재를 만들 수 있을까?
- 사랑도 복제가 될까?
-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까?
- 인간은 로봇에 감정을 느낄까?
- 인간은 기계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다양한 사례를 찾아보고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는 등 이 책을 통해 흥미로운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다.

불멸의 인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슈퍼리치 드미트리 이츠코프, 그는 뇌를 컴퓨터에 완벽히 옮겨 생각을 저장한 다음 홀로그램 가상 신체인 아바타에 이식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_ 드미트리는 왜 불멸의 삶을 추구하는 걸까?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인류 멸종에 대한 위기감을 이유로 꼽았다. 인류가 존폐 위기에 서 있는 상황이므로 인간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며, 인격을 비생물학적인 몸에 이식하는 기술이야말로 인류가 멸종에서 벗어날 현실적 대처 전략이라는 것이다. 드미트리는 인격 이전으로 탄생할 인류를 '신인류(neo humanity)'라 명명했다. (p.27)

다음 세대 대신, 나를 복제해서 인류 멸종에 대비한다? 이런 생각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례들은 이뿐이 아니다.

아내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마틴 로스블랫, 그는 아내 '비나 로스블랫'의 이름을 따서 아내와 똑같은 로봇 '비나 48'을 개발했다. 한 사람의 기억과 성격을 데이터화해서 인공지능으로 구현했다는데, 이를 마인드 클로닝이라고 한다. '마음을 복제한다'는 뜻이라고.

그 외에도 데니스 홍 교수의 자아를 가진 봇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기도 인상깊었다.

_ 한편 데니스홍봇 제작에 들어가고 나를 가장 놀라게 했던 사람은 데니스 홍 교수의 아들 홍이산이었다. 데니스홍봇을 만들고 그와 관련한 가족들과 친구들의 반응을 담겠다는 계획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런데 이산이 인터뷰 도중 다음과 같이 묻자 우리는 한순간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숨을 고를 수 밖에 없었다.
"그게 인간인가요? 그렇게 만든 인간이 과연 누굴 사랑할 수는 있는 건가요?"
(p.59)

10살 아이 눈에는 인간을 복제하는 과학기술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기계를 감별하는 기준, 나를 사랑하나요? 하는 그의 질문이 우리가 고민해야할 방향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인간의 마음은 무엇인지, 인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지 말이다.

어쩌면 인간다움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야하는 시대인지 모른다. 인공지능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인공지능과 함께 공존하려면 우리는 어떤 철학을 갖고,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할지 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이 함께 공존하고 성찰하며 살아갈 방식을 고민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 책이 ‘4차 인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