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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꿀 7개의 메가트렌드에 올라타라 - 앞으로 5년, 새로운 부를 탄생시킬 거대한 물결
테크피드 지음 / 토네이도 / 2026년 9월
평점 :
최근 테슬라 로드스터의 시연 장면은 그야말로 화제였다.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자동차의 라이브 영상이 공개되자 댓글창에는 “내가 지금 뭘 본 거지?”라는 반응이 순식간에 올라왔다. 일론 머스크는 AI로 만든 영상이라고 의심할까 봐 직접 봐줄 관객이 필요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자동차는 마치 딱정벌레 한 마리가 곡선을 그리며 달리다가 날개라도 달린 듯 뒤집어 땅에 안착하는 모습이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협업으로 탄생한 장면. 일반적인 도로는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지만, 일론 머스크의 머릿속에서는 터널의 위아래가 모두 도로가 될 수 있는 모양이다. 달과 같은 환경이라면 가능할 법한 도로일까. 누군가는 멀미약이 필수라며 어떻게 탈 수 있겠느냐고 하고, 중력을 거스르는 방식이라 상용화가 불가능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성에 가고 싶어 하는 그라면 충분히 상상해 볼 법한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자동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비전을 파는 CEO. 요즘 잘나가는 테크 기업 CEO의 전형적인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왜 미국에 투자해야 하는지, 그중에서도 테크 기업이 어떻게 새로운 권력 계층으로 떠올랐는지 설명한다. 안보 질서, 경제 질서, 디지털 질서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테크 기업이 오늘날의 세계 질서를 어떻게 떠받치고 있는지. 스타링크를 통한 연결과 통제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고, AI 핵심 기술의 확보 여부가 곧 한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다.
테크 기업의 경쟁력이 국가의 패권 유지와 맞닿아 있고, 나아가 시대 자체를 바꾸고 있다면 이들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닐까?’라는 질문에 머무르기보다 ‘앞으로도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주가의 높고 낮음을 따지는 대신, 기업이 속한 산업과 시대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투자에 임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다. 누구나 좋은 기업, 유망한 기업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지금 들어갔다가 고점에 물리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쩌면 불안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투자하려는 금액이 공부의 깊이보다 크기 때문에 불안한 것은 아닐까.
‘장기투자자는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나의 투자 과정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얼마나 공부한 뒤에 투자했을까.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확신을 쌓아 왔을까. 어쩌면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채 투자하고,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했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투자해 놓고 결과가 좋지 않다고 누군가를 탓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것 역시 결국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_ 장기투자는 삶의 여정입니다. 그리고 10년이라는 세월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좋은 기업과 오래 동행한 투자자는 계좌만 불어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도 함께 자랍니다. 되돌아보면 그 회사와 함께 나 역시 성장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실은 그 변화가 장기투자가 건네는 가장 큰 보상입니다. (p.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