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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고 보는 위대한 도전 도감 - 위인들의 도전 이야기로 키우는 초등 문해력 ㅣ 쉽게 읽고 보는 도감
정상영 지음, 신응섭 그림 / 진선아이 / 2026년 10월
평점 :
첫째는 문학책처럼 스토리가 담긴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오히려 정보를 전달하는 책을 좋아한다. 책 편향을 해소해주고 싶어 도서관에 데려가 보기도 하고, 이런저런 책을 빌려와 보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
어쨌든 책을 읽는 건 결국 아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니까.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좋아하는 책이라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좋았다. 인물 한 명 한 명을 짤막하게 소개해주는 방식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위대한 실패 도감》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번에는 《위대한 도전 도감》을 내밀었더니, 아이가 흔쾌히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모두 40명의 도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상과 제도의 한계에 도전한 사람들, 과학과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꿈꾼 사람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거나 인간 능력의 한계에 도전한 사람들까지. 역시나 우리 아이는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 그래픽 조직자를 활용했다. 인터뷰해보고 싶은 인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일론 머스크를 고를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코페르니쿠스를 꼽았다. 아이가 적어 내려간 질문은 이랬다.
1. 어떻게 죽었나요? 혹시 가톨릭교회의 학대를 받았나요?
2. 지동설을 어떻게 발견했나요? 망원경도 없는데 어떻게 알아냈나요?
3. 가톨릭 신자들에게 학대를 당했는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나요?
4. 코페르니쿠스님의 형편은 어땠나요? 어릴 때 가족 형편이 궁금해요.
5. 어릴 때 공부를 열심히 했나요?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나요?
6. 이렇게 유명해질 거라고 생각했나요?
코페르니쿠스의 가족 형편이 왜 궁금한 걸까. 나로서는 이 질문이 가장 신기했다. ㅋㅋㅋ
이번에는 세 명의 인물만 골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어떨까 싶어, 책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각 인물이 마주한 장면과 그때의 마음을 살펴봤다.
코페르니쿠스,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아이의 기록에서 특히 눈길이 갔던 건 마크 저커버그에 대한 설명이었다. 아이는 그를 두고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넓은 사람”이라고 적었다.
‘사람들을 위해.’
아, 나는 왜 이 문구가 자꾸 마음에 걸리는지 모르겠다... 아이의 입장에서라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아이가 재미있게 읽은 도감 시리즈. 지난번 《위대한 실패 도감》을 읽고 나서는 아인슈타인과 스티브 잡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아이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의 생각을 엿보게 된다.
코페르니쿠스를 지동설을 끝까지 주장한 끈기 있는 사람으로 묘사한 것을 보면서는 아이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부쩍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살펴보는 것만큼이나, 그 책을 통해 아이가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어보는 일도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