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흔들릴 때 니체를 쓴다 - 니체가 묻고 내가 답하는 100일 인생문답
이인 지음 / 서사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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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사실을 의심하지 말라. 언제 어디서든 그대의 행동은 스스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행해진다. 인간은 줄곧 능동과 수동을 혼동했다. (p.22, <아침놀>)

프롬프트 몇 줄만 입력하면 그럴듯한 영상이 만들어진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노력 없는 다이어트’를 가능하게 한다. 자율주행차가 등장하고, 휴머노이드가 집안일을 대신해주는 미래도 머지않았다.

극단적인 편리함은 우리에게 정말 자유 시간을 선사할까. 그 시간은 내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데 쓰이게 될까. 아니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삶에 익숙해진, 더 수동적인 인간을 양산하게 될까.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결국 남는 것은 인간의 의지다.

세상의 흐름에 떠밀려 살아가면서도 삶의 주인이 되기 힘든 이유는 환경 때문이 아니라, 주체성에 대한 자신의 문제일지 모른다.

니체의 문장이 여전히 강렬하게 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불안하고 방향을 잃은 시대에 그는 위로 대신 기준을 묻는다. “괜찮다”고 말해주기보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이 되라’고 요구한다.

아마 그래서 25년 유독 니체의 책들이 다시 읽히는 것이 아닐까. 불확실성이 디폴트가 된 시대, 니체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너는 네 삶을 스스로 해석하고, 그 결과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삶이 흔들릴 때 니체를 쓴다>는 여러 니체 책에서 인상적인 문장을 선별해 소개하고, 이인 작가의 설명을 곁들인다. 한쪽에는 필사하기 좋은 문장이, 다른 쪽에는 스스로에게 답해볼 질문이 놓여 있다.

읽는 책이라기보다, 생각하고 써 내려가는 책에 가깝다. 니체를 ‘이해하는 것’보다 니체와 함께 자신을 점검해보게 만드는 구성이다.

이 문장을 다시 쓰고 곱씹는 시간 자체가, 이 책이 독자에게 건네는 가장 니체적인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죽게 하지 않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이것이 삶이라는 사관학교에서 우리가 배우는 교훈이다. (p.54, <우상의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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