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코드 : 베타라이프 - 일상에서 답을 찾는 브랜딩 인사이트
프리퍼드(PRFD) 지음 / 유엑스리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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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진 이유로 ‘완벽주의’ 문화를 꼽는다. 그런데 폐쇄적 생태계를 고수하던 애플도 더는 버티기 어려웠는지, 아이폰에 제미나이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어쩌면 챗GPT의 등장이 만든 흐름일지도 모른다. 이제 사람들은 ‘완성’이 아니라 ‘베타’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미완성이라 불안한 것이 아니라, 계속 발전할 여지를 둔 전략으로 이해하며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브랜드코드: 베타라이프』라는 제목이 특히 와닿았다.

베타라이프란, 삶 자체를 지속적인 테스트와 업데이트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새로운 생활 철학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베타 버전이 완성품이 아닌 지속적 개선을 전제로 한 실험적 단계인 것처럼, 베타라이프를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완성해야 할 프로젝트가 아닌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 과정으로 바라봅니다. (p.23)

책은 베타라이프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코드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1. 흔적의 효용성: 완벽한 결과가 없어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의미 찾기
2. 데이터 리추얼: 복잡한 삶을 객관적이 데이터로 분석해서 최적화하기
3. 인스턴트 네트워킹: 필요한 순간마다 가볍고 의미 있는 관계 만들기
4. 미숙함의 미학: 불완전함을 숨기지 않고 진정성 있게 보여 주기
5. 나라는 공간: 자신의 필요에 맞춰 공간을 자유롭게 재해석하기 (p.186)

완벽한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두는 관점은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떠올리게 했고, 복잡한 삶을 데이터로 분석해 최적화하는 모습은 기록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려는 요즘 사람들과 겹쳐 보였다.

가볍지만 유의미한 관계를 지향하는 흐름은 커뮤니티의 부상과 맞닿아 있었고, ‘미숙함의 미학’은 베타 버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지금의 시대성을 정확히 짚어낸 개념처럼 느껴졌다.

결국 ‘베타라이프’는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실험하고 조정하는 능력, 그리고 그 속도를 삶의 디폴트로 삼는 사람들의 일상과 깊게 연결된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가 상수가 된 시대에서, 계속 업데이트할 수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기 때문이다. (바쁘다바빠 삶인가...)

책에서 소개하는 브랜드 사례들도 흥미롭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는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지점을 충분히 제공하는 책이다.

#브랜드전략 #브랜드트렌드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유용한 책! 특히 해외사례들이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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