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지능 - 당신 안에 있는 위대한 지성을 깨워라
앵거스 플레처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와 ‘만약에’를 잇는 순간, 가능성은 무한해진다.” (p.75)

AI가 전방위적으로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는 시대, 내 머릿속을 가장 자주 스친 질문은 이것이었다.
‘인간은 AI와 어떻게 다른가?’

AI와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비합리성, 불완전함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 다음 질문은,
AI시대에 인간이 갖는 불완전함이나 불합리성이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저자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온 ‘논리’ 영역 밖에 존재하는 직관, 상상력, 감정, 상식 — 이 네 가지를 인간 고유의 지능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이 네 가지가 인공지능이 결코 모방할 수 없는 인간의 역량임을 보여준다.

1. 직관
예외적인 것을 식별하는 능력.
AI는 패턴을 찾아내고 예외를 ‘잡음’으로 처리하지만, 인간은 그 예외에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2. 상상력
‘왜’라는 질문에 ‘만약에’를 더하는 순간, 상상력이 탄생한다.
아이가 '왜'와 '만약에'를 결합한 질문을 할 때마다, 그럴 일은 없다며 단정지었던 나를 탓해본다.

3. 감정
감정은 내면의 신호다.
이성보다 더 빠르게 방향을 알려주는,
스스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지능의 한 형태다.

4. 상식
AI와 달리 인간에게는 상식이 있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네 가지 능력은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는 힘이 된다.

책의 후반부는 이러한 고유지능이 실제로 발휘된 사례를 통해 그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인간이 해야 할 일은 기존의 논리적 사고방식과 효율 중심의 학습을 넘어서는 일이다. 인간의 불완전함은 약점이 아니라 ‘가능성’으로 바뀔 수 있다.

흥미롭다.

인간은 평생 교육을 통해 논리적 사고를 발전시키고, 비합리성을 제거하려 애써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AI 시대에는 바로 그 비합리성과 불완전함이
인간만의 무기가 되어야 한다니.
새삼 흥미로운 일이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저자가 ‘고유지능’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서 겪은 개인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 부분이 특히 인상 깊고 생생하다.

인간의 불완전함이 어떤 힘을 지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