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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들의 도시 - 독서 여행자 곽아람의 문학 기행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5년 8월
평점 :
내가 사랑하는 문학작품 속 주인공들이 살았던 도시를 찾아간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나나 휘트먼과 마찬가지로 문학과 현실의 경계에 살고 있는 '꿈꾸는 자들'을 위한 여행기다. (p.10, 프롤로그)
문학을 이렇게까지 좋아한다고?!
놀랄 수 밖에 없는,
그 진심이 느껴지는 책.
참고로 2018년 <바람과 함께, 스칼렛>의 개정증보판이다.
1. 오 헨리
마지막 잎새를 썼던 오 헨리가 살았던 집과 그곳의 담쟁이를 보면 작가가 살았던 공간이 소설 속 공간으로 이렇게 닮았구나 싶다.
아니, 곽아람 작가님은 어떻게 이런 곳까지 찾아갔는지, 정말 연신 감탄할 수 밖에.
2. 마거릿 미첼
작가님이 인생책 중 한 권으로 꼽는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애틀랜타가 이 소설의 배경.
그리고 차로 30분 걸리는 존즈버러.
외가를 방문해 들었던 남북전쟁 일화를 토대로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존즈버러는 외증조부집이 있었던 곳.
이러한 동네에 박물관에 소설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도 놀랍고, 이렇게 찾아간 작가님 역시 대단.
3. 헤밍웨이
헤밍웨이는 4번이나(?) 결혼했고, 결혼할 때마다 주거지를 옮겼다.
첫 아내와 파리, 둘째 아내와 키웨스트,
셋째 아내와 쿠바, 넷째 아내와 아이다호.
키웨스트와 쿠바의 집 모두 동물 머리 박제가 집안 곳곳에 걸려있었다. 대문호의 취향이 이렇단 말이지, 하면서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
그림도 소설도, 모두 그 작가를 알게 되면 더 재미있어진다. 미술가의 생애를 알게 되면 그림이 더 재미있어지는 것처럼, 작가도 마찬가지다.
문학이 단지 허구가 아니구나 싶었다. 그들이 남긴 이야기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그 생생함이 느껴지는 것 같은.
문학을 즐기는 포인트를 곽아람 작가님은 알고 있었던 거다. 그러니 믿고 따라가보라. 아마 예전에 읽었던 그 책과, 당시의 나를 추억하는 건 덤으로 따라올거다.
그날의 기억이 강렬했던 건 결국 문학의 힘이라는 걸 우리 둘 다 알고 있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세계.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어트랙션은 작품 속 장소다. (p.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