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전쟁 - 제국주의, 노예무역, 디아스포라로 쓰여진 설탕 잔혹사
최광용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태국이나 베트남에 가면 길거리에서 사탕수수 주스를 판매한다. 그때마다 귀한 거라며, 사서 마신다.

사탕수수가 얼마나 귀한 것이 되었는지,
트럼프가 콘시럽 대신 사탕수수 설탕 콜라를 요구하자, 코카콜라사는 곧바로 제품 출시를 약속했다.
(곧바로 사탕수수 설탕을 사용하는 멕시코 콜라가 화제가 되었다.)

옛날에는 노예를 이용해 사탕수수 재배를 하고 설탕을 만들었다면, 오늘날에는 그보다 더 저렴한 콘시럽과 당 대체제가 넘쳐난다.

그래서 진짜 사탕수수가 귀하다.
동남아 여행에서
길거리 사탕수수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

이 책은 사탕수수에 얽힌 역사를 알려준다.

태평양 뉴기니섬에서 최초 재배한 사탕수수가 인도, 동남아, 하와이로 퍼져나갔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식민지화하면서 흑인 노예를 이용해 사탕수수 재배를 했다.

사탕수수는 즙을 짜내 끓이고 불순물을 제거한 뒤 가루 형태의 설탕을 만들 수 있는데, 3미터가 넘는 수숫대를 일일이 손으로 베고, 수수가 마르기 전에 빠르게 즙을 짜고, 즙을 짜기 위해 장작을 모으는 일이나, 짜낸 즙을 끓여 설탕을 만들기까지 고난의 과정이다.

그 열대 기후속에서 그러한 고된 일을 했을 노예들의 생활이 얼마나 처참했을지.

영국에서는 홍차에 설탕을 듬뿍 넣어서 마시는 생활을 일찍이 했는데, 그 설탕이 이렇게나 가혹한 노동의 산물이었다니.

아프리카 흑인 역사도 참혹했지만, 이후 하와이로 넘어가게 된 설탕 산업에서 중국인, 일본인, 그리고 한국인까지 노동자로 터전을 잡게 된 것도 기억에 남았다.

조선은 하와이 전역의 약 40개 설탕 농장에 분산 배치되었으며, 인원은 농장마다 적게는 30여명, 많게는 200~300명에 달했다. 하루 10시간 노동에 점심시간 30분 정도가 휴식으로 주어졌고, 허리를 펴거나 담배를 피우는 일이 금지되었다. 하와이 원주민 언어로 ‘루나’라고 불렸던 농장 감독관은 소나 말을 다루듯 채찍으로 조선인 노동자들을 통제했으며,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릴 정도로 인권은 철저히 무시되었다. (p.232)

향신료, 설탕, 커피 등 인간의 탐욕이 담기지 않은 식재료가 있었을까.

설탕을 누리는 유럽사람들과 그로 인해 고통받았던 노예. 그로 인해 번성했던 플랜테이션 산업.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이 참혹한 과거사를 갖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책이다.

그나저나 사탕수수 설탕 콜라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