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자본주의를 망가뜨렸나 - 월가 최고 투자가가 밝혀낸 자본주의의 결함과 해법
루치르 샤르마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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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정부 자금은 생산성을 증진하거나 경제 성장을 촉진하지 않았다. 대신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과 무관한 금융공학 프로젝트로 쏟아져 들어갔다. 인수나 자사주 매입 그리고 주가를 띄우기 위한 다른 전략들이 거기에 포함되었다. 과거 금융 시장은 대개 경기를 반영하며 위아래로 움직였다. 하지만 지금은 부양책이라는 마법 카펫을 타고 오직 위로만 올라간다. 대체로 나이가 많은 부유층 투자자에게는 좋은 시장이 아닐 수 없다. 반면 한창 일하는 중산층과 청년층에게는 좌절을 안기는 시절이기도 하다. (p.270)


거대 정부는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

Big government is not the answer.

책을 관통하는 한 문장이,

책의 가장 첫 페이지에 쓰여져있다.


책의 전반부는 거대 정부가 부상하고,

어떻게 이지 머니 시대가 도래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후반부는 거대 정부로 인해 경제는 계속 취약해지고,

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는 지금의 상황을 그린다.


결국 레버리지 사용으로 부를 일군 사람들만이

계속해서 잘 살게 되고, 노동자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계속 일해도 나아질 것 없는 사회를 보여준다.


마지막 챕터에는

균형이 잘 잡힌 고소득, 중소득, 저소득 국가를 대표해서,

스위스, 대만, 베트남의 사례가 나오지만,

해결책처럼 보이지 않는다.


각 나라마다 복잡한 정치와 이해관계가 있는데,

어떠한 유토피아를 제시해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새 정부가 앞으로 이행할 공약들,

그리고 진통을 겪게 될 현상들을 예측해볼 수 있다,


1. 경제 성장은 얼마나 가능할까?

경제 성장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일하는지, 각 노동자가 많은 가치를 생산하는지에 좌우된다. 즉 노동자가 늘거나, 생산성이 증가하거나. 하지만 지금은 노동인구가 줄어드는 시대, 따라서 생산성 증가가 관건이다.


과거 기술변화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증가율이 둔화한 이유는, 투자자본이 줄고 다수의 자본이 주식이나 채권처럼 금융으로 흘러들어갔기 때문. 그래도 세계화가 경제 성장을 촉진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화가 아닌 자국 위주의 정책을 펼치는 상황, 기업은 AI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과연 AI는 우리를 구원할까? 정부가 나서서 AI를 강조하는 지금, AI만이 답인가?

한쪽에서는 구제 금융으로 기업을 살리느라 각종 정책이 쏟아지다. 정부는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정부의 부채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_ 정치인들은 항상 경기를 진작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노력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다만 그것이 지속적인 재정 적자의 직접적인 결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지출을 늘리면 단기적으로는 성장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에 따른 부채다. 부채는 장기적으로 자본주의 체제를 부식시키고 있다. (p.211)



2. 경제적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뿐

이지 머니는 부의 불평등과 소득 불평등을 초래했다. 노동으로 벌어들인 소득보다, 투자로 얻는 배당과 수익, 자본소득이 훨씬 큰 지금의 흐름은 계속될 것이다.


정부가 자산 가격의 급락을 방지하고 항상 가격이 오르도록 개입하는 만큼 부의 불평등과 세대 간 불평등은 심화될 뿐이다.


하물며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통해 미국 국채 수요를 굳건히 지키려는 움직임은앞으로 어떠한 파장을 불러일으킬까. 금융계 거물, 대기업들은 강력한 과점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며, 불평등 심화는 자명한 일이다. 



_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도지코인의 시장 가치가 800억 달러에 이른 사례를 들었다. 그는 “11년 동안 공짜 돈이 풀리면 사람들은 멍청한 짓을 합ㄴ디ㅏ. 도지코인은 원래 장난으로 만들어진 거예요. 그런 일은 공짜 돈의 세계에서나 일어날 수 있어요.” 라고 말했다. (p.267)



이 책의 구구절절 맞는 말에 밑줄 그으면서 읽었기에, 인용할 문구는 차고 넘친다.

가독성이 너무 좋기 때문에, 직접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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