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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가? 무엇이든 - 개정증보판
이경미 지음 / 유선사 / 2023년 12월
평점 :
"잘돼가?" 하고 물은 뒤 "무엇이든"을 덧붙이면 상대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곤 했는데 덩달아 내 기분까지 좋아져서 그 질문을 꽤 즐겨 썼던 것 같다. (p.7)
책제목을 보고 이경미 감독님은 무한 긍정이구나, 생각했는데 내용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일이 잘 안되어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들.
그럼 마음의 파편들이 모여있다.
그러나 감독님의 농담으로 가볍게 읽혔다.
일이 안 풀리는 날들에는
나도 일기를 써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뭐든 쓰고 나면 나아지는게 아닐까.
이번 생은 망했어, 라고 말하면서도
유쾌한 농담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니까.
책을 읽으며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내 마음이 풀렸다.
인생은 거기서 거기, 다 비슷하다.
거기서부터 위안이 된다.
같은 입장이 아닌 사람에게 온전한 동의와 공감을 바라진 않는다. 마음이 싫다는데 어쩌겠나. 나도 사람인지라 살다 보니 나쁜 줄 알면서 싫은 마음이 생길 때가 있다. 다만,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 티 내진 말자 이말이다.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존중도 아름답지만, 때로는 정말 싫은 마음을 완벽하게 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도 아름다운 존중이다. (p.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