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 나를 지키는 사랑은 어떻게 가능한가
정아은 지음 / 마름모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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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자존감의사랑법

_ 사랑은 사건이다. 한 번 일어나면 종류를 불문하고 기념비가 되어버리는 사건. 남녀노소 누구나 살아가는 내내 열망하고, 인류가 이룬 모든 유무형의 자산이 이것을 쟁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그런 사건. 인생에 가장 강력한 발자국을 남기는 이 사건은 그러나, 내 의지로 오지 않는다. (p.14-15)


사랑을 말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끊임없이 나오는데, 그게 그 이야기 같은데 매번 그렇게 빠져서 보고 있으니. (물론 배우가 다르다. ㅎㅎ) 내 이야기다. 이쯤되면 대리만족인가 싶기도.


드라마 대사처럼, 남녀가 사랑을 할 땐 심장이 덩기덕쿵덕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말에 미소짓게 되는 그런 사랑. 사랑도 종류가 꽤나 많다.


책에서는 짝사랑, 금기의 사랑, 수평적 사랑, 자기애를 이야기하는데. 역시나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고전은 고전이다.) 아주 어렸을 적 그 영화를 본 것 같은데 말이다.


_ 우리는 이미 알고, 자세히 알고, 그렇기에 예측할 수 있는 대상에게 매혹되지 않는다. 안다는 것은 그 대상의 한계와 습성을 꿰고 있다는 의미이기에, 불확실성에서 비롯되는 '폭에 대한 착각'에 빠져들지 않는다. 아는 게 1도 없는 대상일 경우엔 상반되는 결과가 빚어진다. 대체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기에 상대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상대가 내보일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상상하며 촉각을 기울이게 된다. 스칼렛이 그토록 연모했던 애슐리에게 더는 끌리지 않게 된 것은 애슐리에 대한 '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p.28)


누군가에 대해 알고자 하는 마음, 그것이 커지면 사랑이라 부르던가.


어렸을 적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부터, 남녀간의 사랑,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사랑의 모양은 다르다. 시간이 지날수록 드라마처럼 극적인 사랑보다, 강물에 일랑일랑거리는 물결같은 사랑을 하게 되는 것 같고. (나이랑 연관짓고 싶지 않지만. ㅎㅎ)


사랑의 모양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이는 것 같다. 정답은 없지만 누구나 다른 사랑을 하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 대신 행동으로 누군가를 지레짐작 해보게 되지만, 나랑 맞는지 아닌지, 우리는 인연인지 아닌지, 묘하게도 알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나의 사랑을 찾는다.


우주의 풀 수 없는 비밀 아닌가 싶은데, 그러니까 그렇게 수많은 서사가 나오는 거겠지 싶다. 내가 꼬부랑 할머니가 될 때까지 그런 드라마나 영화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그게 바로 알 수 없는 사랑의 방정식 때문 아닐까 싶다.

_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지만,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무엇도 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 깊은 절망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이전에는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시도한다. 사랑을 잃고 우리는 성숙해진다. (p.91)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그 사랑의 모양으로 현재를 정의할 수 있을까요. 그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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