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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학을 사랑한다면 - 잃어버린 감수성을 찾아 떠나는 열아홉 번의 문학 여행
이선재 지음 / 다산초당 / 2023년 10월
평점 :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을 겨우 알고 있던 나
어려서부터 책읽기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고등학교 3년 내내 열심히 다녔던 국어학원.
내게는 수학, 과학보다 어려웠던 것이 언어 영역이었다.
늘 화자의 의도를 맞추지 못했고, 정답을 이해할 수 없었다.
1. 문학
이 책을 읽고나면 문학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문제와 정답으로 의식했던 문학이 아니라,
다양한 인생을 보여주고 사유할 수 있는 문학의 순기능.
어렸을 때 열심히 읽을걸, 아니 지금이라도 말이다.
2. 시간
지금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감정에 충실하자고,
몰입한 시간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시간이 지나가면 공허함이 몰려오기도 한다.
결국은 이 모든 시간 역시 나의 마음에 달려있다.
3. 변화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계절이다.
사람 역시 취향이 바뀌고, 성격이 바뀐다.
예전만큼 안달복달하는 마음이 가라앉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다고 다독인다.
잠깐 쉬어가는 기간이라고,
웅크리지말고 나 자신을 충전해보자고,
다짐하게 된다.
책은 휘리릭 읽히지만,
내 삶의 어느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생각난다.
인생의 굴곡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나이테처럼 그 흔적 역시 고스란히 새겨지는게 아닐까.
저자의 따스한 말이
힘든 시기를 감내하는 이들에게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 책 역시, 그러하다.
문학은 다양한 욕망이 충돌하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줌으로써 각자에게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알려줄 뿐, 절대적으로 옳은 가치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문학이 정답지가 아닌 선택지인 이유죠. - P125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어떤 고난에 직면하든 한때 자신과 치열하게 싸워봤던 삶의 태도는 그것을 헤쳐나가고 버틸 힘이 되어줍니다. 지식은 휘발될 수 있지만 삶의 태도와 지혜는 몸과 마음에 각인되기 때문이지요. 우리 생에서 쓸모없는 시간은 없습니다. 쓸모없는 욕망이 없듯이요. - P136
‘변하지 않는 것이 정말 미덕일까?‘입니다. 우리는 자주 ‘저 사람 그새 많이 변했어.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 속에는 분명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상황과 동기에 따라 변하고, 그것은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늙어가는 것처럼 당연한 일일 수도 있고요. 반대로 스스로에게 ‘나는 얼마나 변했을까?‘라는 질문도 해볼 수 있겠습니다. - P221
인생을 살다 보면 나에게 더 이상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 처하는 때가 종종 찾아오죠. 그럴 때는 무조건 물러서거나 뛰쳐나가는 대신 나만의 존재감과 무게감을 키우면서 견뎌보세요. 이런 시간은 ‘나에게 몰입‘하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이 경험을 건너뛴다면 다음을 위한 도약도 없습니다. - P338
양질전화는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말한 개념으로 일정한 양이 누적되면 어느 순간 질적인 비약이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중략) 우리가 이루어내는 성과는 절대 양적인 축적 없이 어느 순간 비약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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