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솔로지 -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종이 될 때까지의 거의 모든 역사
송준호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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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사피엔솔로지'는 현생인류를 지칭하는 '사피엔스'와 '학문'을 뜻하는 접미사 '-ology'를 결합해 창안해낸 용어다. 말 그대로 '현생인류에 대한 학문'을 의미한다. (p.20,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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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피엔스에 대한 모든 것이다. 이렇게 많은 지식을 한 권의 책에 풀어내었다는 것도 신기하고, 호기심은 사람의 지적 호기심을 얼마나 확장시킬 수 있는지. 



혹독한 빙하기에 살아남으려면 신체 이동이 불편한 종족은 그 자리에 두고 떠났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호모 속들이 노인을 돌보았다는 증거가 나왔다. 인간이 더 이상 동물이 아닌 존재가 된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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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보살피려면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는 타인이 마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느끼는지 아는 능력이다. 홍적세말 마지막 호모 속드에게 나타난 이런 능력은 다른 동물이 보기에 독심술 같은 초능력을 가진 셈이나 마찬가지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마음 읽기' 또는 '마음이론'이라 부른다.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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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론, 어쩌면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이 마음을, 이제는 인공지능을 통해 구현하려고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인류세 도입을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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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층 연구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첸과 미시간대학교의 유진 스토머는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기후와 생태계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오늘날 인류가 살아가는 시대는 새로운 지질시대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름을 '인류세'라 부를 것을 제안하며 시작 시점을 산업혁명이 시작한 18세기말, 더 정확히 1784년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한 해로 잡았다.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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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농경과 산업, 문명을 이룬 시간은 우주의 시간에 비헤 너무 짧은 찰나에 불과한데, 과연 '인류세'라는 이름을 붙여도 될지, 그 짧은 기간동안 인류는 대체 지구에 무엇을 한 것인지. 

지질시대를 구분하는 중대한 계기를 상징하는 골든 스파이크 후보군으로 닭 뼈, 플라스틱, 플루토늄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는데... 인류세라는 명칭이 굉장히 부끄럽게 여겨진다. 



국제지질학연맹이 꾸린 '인류세 워킹그룹(AWG)', 수십 명의 학자들은 최근 인류세 공식화 흐름에 반발하며 워킹그룹에서 사퇴했다. 인류세 도입 여부는 내년 8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지질과학총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현대 인류가 지구를 크게 변화시킨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디스토피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과연 인류세라 칭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이 시대를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흔적을 남기게 될까. 일본 오염수가 방류되면 또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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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조이는 자신의 우려를 '미래에 우리가 필요 없는 이유'라는 짧고 충격적인 글로 세상에 경고했다. 그 내용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역사적으로 한 종은 더 강한 종을 만나면 멸종했다. 지능의 열세로 수많은 동물이 인간에게 밀려나 멸종했고, 이제 지구의 대형 포유류는 인간이 키우는 가축들만 남아 있다. 인공지능도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모든 자원과 에너지와 공간을 차지해 인간을 밀어낼지 모른다. 미래에는 우리가 필요 없을지 모른다."(p.373-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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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를 도입하고,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놀라운 능력은 세상을 혁신하기에 충분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혁신이 계속될지, 아니면 너무 지나쳐서 인간과 지구를 파괴할지. 


호모사피엔스가 어떻게 생물학적 굴레와 유전의 법칙을 뛰어넘어 오늘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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