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사고 - 살아남는 콘셉트를 만드는 생각 시스템
다치카와 에이스케 지음, 신희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20년 가까이 창조의 구조와 생물의 진화에 대해 생각하다, '진화사고'의 개념을 정립했다. 진화의 핵심 원리인 변이(HOW)와 선택(WHY)을 알면 누구나 창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변이는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생각에 우연한 에러를 발생시키며, 선택은 필연적인 이유로 최적화된 방향을 이끈다고.  저자는 변이를 총 9가지 패턴으로, 선택은 4가지 관점으로 설명한다.

- 변이

1852년 엘리베이터를 개발한 엘리샤 오티스. 엘리베이터를 발명함으로써 건물은 수직으로 높아졌다. 수평에서 수직으로 역전시킨 발상의 결과물이다. 이렇게 변이는 시대를 초월해 계속 있었다.

- 선택
또한 1835년 출원된 전기자동차 특허는 21세기 이르러서야 주목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리튬이온배터리 기술의 실용화, 석유자원 고갈에 대한 불안,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한 기후 변화 등 200년 가까이 일어나지 않던 선택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선택의 한 예이다.


저자는 변이와 선택의 사고를 통해 살아남은 것들은 무엇인지, 자연의 진화와 끊임없이 비교하며 설명한다. 물론 인간의 창조보다는 자연계 진화가 훨씬 강력하다. 그래서 저자는 문제의 본질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라고 말한다. 



진화사고에서 말하는 창조가 예전에는 인류의 진전, 기술혁신이 유효했다면, 이제 그 창조는 자연과의 공생을 위함이 아닐까. 지금까지는 자율주행차로 출퇴근하고, 드론이 쉽게 배송하는 시대를 꿈꾸었는지 몰라도, 이제는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창조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게 아닐지. 

저자 자신이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축적한 노하우를 이렇게 정리했다는 것이 굉장히 놀랍다. 그의 말대로 창의성을 시스템적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변이와 선택을 반복하며 수렴한 창조는 흥미로운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다윈이 말했듯 누군가의 의도가 없더라도 변이와 자연선택이 반복되면 진화는 일어난다. 이와 마찬가지로 창조란 의지를 뛰어넘는 현상이며, 우연적 변이와 필연적 선택의 왕복을 통해 누구나 창조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진화사고다. - P297

자연계에는 우열이 없는 것은 물론 인간 중심적이지도 않다. 생존전략이 다른 생물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 인간이 자연에 지배적인 영향을 주게 된 현재, 우리는 이 다채로운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창조해야 할까? (중략) 우리는 우리 자신의 창조성 때문에 놓쳐벼린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창조해낼 수 있을까? 이 의문은 인간이 살아가는 지구 환경이 지속가능한가 같은 근본적인 질문과 일맥상통한다. 이미 창조의 과제는 인간 중심 디자인에서 미래나 자연 생태계와 공생하는 디자인으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 P5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