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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임팩트 - 인플레이션, 금리, 전쟁, 에너지 4개의 축이 뒤흔드는 지금부터의 세계
박종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평점 :
이 책은 세계경제에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4가지 축 - 인플레이션, 금리, 전쟁, 에너지- 을 중심으로 설명해주는 책이다. 경제책임에도 술술 읽힌다.
+ 중국의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
클린턴 행정부는 중국의 WTO가입을 적극 추진했는데, 그 이유는 미국 경제에 이득이 될 뿐만 아니라, 중국이 경제적 자유를 누리게 되면 결국 정치적 자유의 길을 따를 것이라는 생각때문이었다. 미국은 당시 2000년 3월 닷컴 버블 붕괴로 인해 경기 불황을 겪고 있었기에 중국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편입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WTO가입으로 중국은 경제 도약을 시작, 1995년 중국의 GDP는 미국의 10분의 1이었지만, 2010년 미국의 2분의 1까지, 2020년에는 미국의 70%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정치적 자유는 커녕, 중국은 미국의 경쟁국가로 발돋움했다.
+ 탈세계화
이제 미국 및 유럽은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선택했다. 세계화에 반감을 갖는 중산층을 고려해야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는 공급망에 영향을 준다. 기업은 비용 절감보다 지정학적 위험을 피하기 위해 우방국가에 공장을 짓는 프렌드쇼어링, 또는 자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리쇼어링을 택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속도를 높이는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 초저금리, 투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가 지속된 것은 미국 연준과 각국 중앙은행의 합작품이다. 금리가 올라도 기업이나 가계는 새로운 투자계획이나 소비 행태를 바꾸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6~18개월이 걸린다. 어느 수준까지 버티다가 결국 못 버티는 상황이 오면 자산 매각이 이뤄지는데, 그 때가 변곡점이다.
주식은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실물경제가 이보다 나쁠 수 없다는 최악의 지표가 나오면 주식 투자의 적기이지만, 부동산은 후행지표이므로 주식과 달리 증시가 확실하게 반등한 이후 고민하는 것이 유리하다.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 가격 하방 압력을 상쇄할만큼 경기 호황이 이어진다면 집값이 오를 수 있지만,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끌어올리는 경우는 어렵다. 만약 2022년 금리 인상이 2023년 경기 침체를 일으킨다면, 집값 하락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
+ 세계화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여전히 세계 패권 국가는 미국이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 간의 패권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결국 우리나라는 이 기간동안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중요한 듯하다.
+ 원전 말고, 우리는?
자원의 무기화,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에너지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그리도 떠들썩했던 이유도, 사우디 석유의 막강한 힘에 대해 이 책에 자세히 나온다.
그러나 지금 당장 우리나라는 원전을 늘리는 것 외에는 어떠한 에너지를 더 준비하고 있는지 그 생각에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어쨌든 이 책은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맥락있게 설명해준다. 또한 지금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알려주기에, 현재 시점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제 미국과 중국의 승패가 확실히 결정되기 전에는 과거의 세계화 시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희박합니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철학자 투키디데스가 지적한 것처럼, 일단 신흥 강대국이 부상하면 반드시 패권 전쟁이 일어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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