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인간관계 - 부자가 만나는 사람, 만나지 않는 사람
스가와라 게이 지음,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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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인간관계가 사실 특별한지 모르겠다. 사실 성공한 사람을 보면, 성공한 사람은 역시 달라, 이렇게 생각하지 않나? 부자도 성공한 사람도 배울만한 삶의 자세는 분명히 있으니 내가 어떤지 한번 돌아볼고, 나는 잘 살고 있는건지 생각해보았다.  


일상의 태도 - 늘 기분좋게 대답한다. 유머감각이 있다. 
소통의 자세 - 민첩하게 행동한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준다.
진심의 표현 - 예절이 몸에 배어있다. 필요할 때 다시 감사를 표한다.
언어의 기술 - 미소 짓게 하는 화제를 끌어낸다. 자연스러운 칭찬을 한다.


이 중 진심의 표현에서 '필요할 때 다시 감사를 표한다.' 이 부분이 와 닿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충분히 고마움을 표현했는지, 감사 인사를 너무 의례적으로 하지는 않았는지, 진심을 표현한다는 것을 평소에 생각해보았는지.


최근에 알게 된 대표님이 있다. 한국에 오신지 4년, 해외에서 태어나 해외 생활이 더 익숙한 분이었다. 업무 미팅을 처음 했을 때부터 표현이 남달랐다. 정말로 좋다고 표현하는데, 그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그런 분이었다. 해외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가, 어떻게 저런 생생한 표정과 마음이 이렇게 느껴지는걸까. 너무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점심을 함께 할 일이 있었는데, 그 때 프랑스에서 쿠킹을 많이 배웠다면서 직접 집에서 만든 버터쿠키를 가져오셨다. 추석선물은 받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할 수 있어서 자신이 만든 버터쿠키로 대신하고 싶다고 하셨다. 정말 순박하게 어떠한 포장도 되어있지 않고, 그냥 비닐 봉지에 핸드메이드 버터쿠키가 담겨있었다. 그런데 사실 그 분의 마음이, 정말 버터향 진하게 담긴 쿠키에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그 나이대에 남자분이 설탕은 조금 넣고 버터는 자신의 취향대로 더 많이 넣어서 안 달고 맛있다며, 꼭 커피와 함께 먹어야 한다고 말하시는데 그 표정이 정말 진심이었다. 아, 이런 진심의 표현, 내가 첫 미팅에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그 경험. 몸에 배어있기 때문 아닐까. 아마 누구라도 이 분을 만나면 기분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유럽, 중동 등 정말 많은 나라에서 해외생활을 하셨다는데, 만국 공통으로 사람들은 그의 진심을 느꼈을거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진심은 통하니까.


대표님을 같이 만난 다른 사람들은 참, 특이하고 인상깊다고 말했다. 사실 특이한 것보다는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화를 해보면 알게 된다. 그 사람이 말하는 태도에서 삶의 자세가 나오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그 대표님이 생각났다. 위에서 열거한 일상의 태도, 소통의 자세, 진심의 표현, 언어의 기술이 모두 해당되는 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눈으로 머리로는 끄덕끄덕하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어려운 기본기. 나는 기본기를 갖추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걸까, 바쁘게 꾸역꾸역 살아가는 일상 속에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나. 


요가에서도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한 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동작은 엉망이 되어 있다. 그런데 또 한마디 한마디를 주의깊게 듣고 따라하다보면, 중심이 흔들리며 머릿속이 바빠진다. 인생도 그런건가. 


어쨌든 진심의 표현, 이 한가지라도 나는 잘 해보고 싶다. 형식적으로, 의례적으로 나오는 '감사합니다' 인사 말고, 타이밍에 맞게 상대방에게 진심이 느껴지는 표정과 언어를 모두 전달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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