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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8월
평점 :
인류학박사 질리언 테트는 세상의 진짜 문제를 알기 위해서 인류학을 사용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 에볼라나 코로나의 전염병을 문화적으로 이해하고 대처하게 된 사례, 입시 시즌 합격을 상징하는 문구를 활용하게 된 일본 킷캣 사례,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이를 반영했던 사례 등, 너무 재미있다.
어제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갔더니, 테이블마다 주문키오스크와 함께 카드결제가 가능한 리더기가 있었다. 서빙만 직원들이 했다. 만약 서빙 로봇을 쓴다면, 요리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무인식당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학이 인류를 넘어선"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간과한 것이 얼마나 그동안 많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특히 인류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신기했다. 데이터로 보는 세상과는 다르니까.
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책에 나올 때마다 유심히 보게 된다. 인류학자는 어땠을까. 그녀가 바라보는 금융인들이 상당히 이상한 사람이라는 사실, 그렇다면 나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나 생각했다.
나는 신사업과 관련된 일을 하는데, 특히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일을 둘러보게 된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나는 납득하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길래 그러한 결정을 내렸는지, 그것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 만약 질리언 테트가 말하는 인류학자의 렌즈로 바라본다면, 좀 더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러한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 질리언 테트가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공감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오늘날 우리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풀리지 않은 것들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해주는 것 같다. 이 책은 챕터가 이미 다 했다.
1. 낯선 것을 낯익게 만들기
2. 낯익은 것을 낯설게 하기
3. 사회적 침묵에 귀 기울이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떤 렌즈로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도 다르게 보인다는 점, 내가 갖고 있는 렌즈 또한 너무나 편협하기에 세상을 다 알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다른 렌즈로 바라보면 또 이렇게 보인다고, 그 부분을 공유하고 싶다.
오늘날 새로운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이제 인류학자는 인간다운 것이 무엇이고 인간답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두고 고민하게 되었다. 결국 ...... 인류학이 인류를 넘어선 것이다. - P76
새의 눈으로 보는 금융인의 관점은 벌레의 눈으로 보는 인류학자의 관점과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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