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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 세상의 모든 소리에 귀 기울여 나를 바꾸는 법
줄리아 캐머런 지음, 이상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아티스트 웨이>로 유명한 줄리아 캐머런의 신간이다. 이 책은 "듣기 습관으로 누구나 자기 삶의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의 내면, 타인의 말, 머리보다는 마음의 소리, 고요 속에서 귀를 기울이고 행동하라고 말한다.
듣기의 기본 도구로는 모닝 페이지, 아티스트 데이트, 걷기를 이야기 한다.
- 일어나자마자 45분간 무엇이든 생각나는대로 손으로 쓰고,
- 감각을 깨우기 위해 매주 한번씩 관심가는 무언가를 혼자 해보는 모험을 하며,
- 혼자 걸으며 우리가 사는 세상의 풍경과 소리를 받아들이고 내면의 귀를 연다.
듣기의 기본 도구들은 모두 '혼자' 하는 행동이지만, 결국 무언가와 '연결'된다. 내가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불편한 상황을 인지하고, 몰랐던 흥미를 새롭게 발견하며, 계절이 바뀌는 변화를 오롯이 마주하는 등 내면을 잘 살필 수 있게 된다.
또한 나의 내면만큼이나 타인에게도 경청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좋은 청자가 되어 타인으로부터 배우다보면, 새로운 생각을 발견하거나 영감을 얻기도 한다. 또한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주변과 연결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팬데믹 기간에 책을 과거보다 더 많이 읽게 된 것은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적어지면서였다. 사실 책을 읽는 것 또한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행위니까 말이다.
그런데 가족, 친구 등 나와 정말 가까운 이들과 대면으로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자주 연락하고 소식을 주고 받았었나? 그들의 이야기에 한동안 소홀해진건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사실 각종 소셜미디어, 유튜브 등 채널이 많아져서 나의 소식을 전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수월하다. 디지털 세상에서 수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듣기"는 디지털 소통과는 다르다. 디지털 소통은 편리하게 접속하고 끊을 수 있으며, 인내심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상대가 말하는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온몸을 집중해서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
이 책을 덮고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랜만에 안부를 묻고 한참을 이야기했다. 전화를 걸지 않았으면 몰랐을 환경의 변화, 사건, 고민 등등, 연락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이야기를 친구는 줄줄이 했다. 친구의 결정을 지지하며 응원했다. 너무 조급히 생각하지 말자고, 친구와의 대화에서 나 또한 교훈을 얻었다.
어쩌면 책에서 말하는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은 옛날 아날로그 방식으로 천천히 여유를 갖고 행해야 하는 일들인지 모른다. 손으로 글씨를 쓰고, 길을 걷고, 친구에게 연락을 해보고, 내가 좋아하는 위인이 뭐라고 대답할지 생각해보는 일련의 행위들 말이다.
그래서 오히려 요즘 시대에 필요한 것 같다.
"듣고 생각하고 쓰고 행동하라."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허둥대며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들은 이 일에서 저 일로 뛰어다니며 속도가 생명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속도를 늦추면 훨씬 편안한 리듬으로 삶이 이어진다. 자신이 생각하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우리 삶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삶이 더 편안하고 생생해진다. - P81
주의 깊게 듣는 행위는 우리를 주변의 소리와 접하게 하고 이어 주변과 더 깊게 만나게 한다. 잠시 멈춰 서서 머리 위쪽 나무의 이파리들이 부딪히는 소리를 듣게 되면 이내 고개를 들고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래서 듣기는 ‘연결‘이다. 주변의 모든 것과 연결되는 행위다. - P99
진정으로 듣는 것과 말할 차례를 기다리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_랠프 월도 에머슨 - P136
"사람들은 외로워요. 존재와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하죠. 일상에서는 그걸 얻기 어렵고 자기 말을 누가 들어준다는 느낌도 받지 못해요. 그래서 다들 외톨이라고 느끼는 거예요."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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