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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 -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오자와 다케토시 지음, 김향아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2월
평점 :
이 책은 죽음을 앞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잠시 아팠거나, 아픈 누군가가 옆에 있거나, 또는 나와 같은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줄 것 같다.
또한 바쁜 일정으로 머리가 복잡하거나, 삶이 막막하다고 느낄 때 이 책을 읽으며 살아있음의 존재만으로도 가치를 느끼면 좋을 것 같다.
_거동이 불편해서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더라도 사람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반드시 누군가의 버팀목이 됩니다. 생명은 도움이 되기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존재만으로 이미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많은 환자들로부터 배웠습니다. (37p)
살면서 우리는 인생의 가치, 일의 의미, 나라는 존재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간다. 사실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가치있다는 명백한 진리를 깨닫기가 쉽지 않음을, 호스피스 의사인 오자와 다케토시도 말한다.
_생각이 변하면 행동이 변하고 시간의 사용법도 달라질 것입니다.(99p)
아프고 나면 시간의 사용법이 달라진다. 그동안 의미있었던 것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한순간이기에. 이렇게 글을 읽으며 나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나는 얼마나 현재 하던 것을 놓을 수 있을까. 막상 닥치지 않으면 정말 알지 못한다. 머릿속으로 그래야한다는 것과,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음은 다르다.
그러나 막상 장염에 걸려서 하루를 온전히 쉬면서 누워있다보니, 시간의 사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보게 되는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느꼈던 감정을 오롯이 느끼고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은 일인 것 같다.
_하지만 일인칭 행복을 졸업하면 더욱 크게 안정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126p)
이 책에서 가장 크게 공감했던 것은 일인칭 행복에는 한계가 있으며, 내 존재가 누군가의 기쁨이 될 때 진정으로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니 단단한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 같았다. 눈밭에 비치는 햇살처럼, 사르르 녹는 마음으로 한동안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그 마음이 닿았을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그렇게 일상을 대하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덮었다.
*필름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