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에리카 산체스 지음, 허진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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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언니 올가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주인공인 16살 훌리아가 가족의 비밀을 점차 알게 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멕시코계 이민1세대의 힘겨운 삶이 전반에 걸쳐 느껴지기에 시카고마저 소설의 배경과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시카고의 겨울은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기 때문에 우울하고 고독한 훌리아의 심정이 동네 분위기와 함께 느껴졌다.

언니 올가의 비밀이 너무 궁금했는데 나중에 3분의2 되는 시점쯤 밝혀졌고, 좀 더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쨌든 훌리아의 엄마, 아빠, 언니 가족 모두가 말 못할 비밀을 안고 사는 것처럼 훌리아도 비밀을 간직한채 뉴욕으로 향하는 마지막 씬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가족이라해서 모든 것을 다 털어놓고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 모든걸 다 말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그 누군가의 기대에 부흥하는 것일수도. 누군가에게는 행복일 수도 있으니까.

훌리아가 꼭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시카고의 살고있던 동네에서 벗어나 뉴욕대학교에서, 이후 더 큰 세상에서 많은 것을 알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그녀를 응원하며 이 책을 덮었다.

이 책이 영화화가 된다고 해서 찾아봤더니 훌리아역에 아메리카 페레라! 너무 어울리는 조합이다.

* 이 책의 공감 글귀
_가끔은 내가 입을 다물기를 세상이 바란다고, 나 스스로를 백만 번 접어 버리는게 낫다고 굳게 믿을 때도 있다.
_저는 부모님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_가끔 온갖 비밀이 덩굴처럼 내 목을 조른다. 무언가를 내 안에 가두어 놓는 것도 거짓말일까? 하지만 그 사실이 사람들에게 고통만 준다면? (중략) 이 모든 사실을 나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은 친절한 걸까, 이기적인 걸까? 나 혼자서 끌어안고 살기 싫어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면 나쁜 걸까? 정말 지친다. 날갯짓을 하는 새 떼처럼 말이 목구멍 밖으로 튀어나올 뻔할 때도 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감상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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