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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다 읽고 느낀 것. 오랜만에 완전히 속았다. 아주 깔끔하게. 예상하지 못한 반전으로 속았다. 이 반전으로 인해 완벽한 사회파+본격 미스테리가 되었다. 젠장 다른 서평에서 서술트릭이 있다는 걸 봐놓고도 이렇게 완전히 속아넘어가다니. 진짜 이렇게 완전히 속아넘어간 건 오랜만이라서 속이 시원해질 정도였다. 그리고 반전과 관계없이 꽤 씩씩한 결말이라는 것도 속이 시원해지게 해주었다.
힌트는... 서술 트릭이라는 거다. 번역도 오묘하게 해서 이 트릭을 잘 살린 것 같다. 나는 처음에 다읽고는 번역이 잘못된 줄 알았다. ㅠ,ㅠ 젠장. 그리고.. 책 소개조차도 트릭이다. 나는 책 뒤표지의 줄거리를 다시 읽고 이를 갈았다. 젠장. 이렇게 완벽하게 속다니. 나만 속은 거야? 나만 속은 거냐고! 책 제목과 표지도 이 트릭을 강화시켜주었다. 근데 제목은 정말 다 읽고 나면 무릎을 칠만한 맞는 제목이다. 우우우. ㅠ,ㅠ
노인문제, 강매, 건강관련 제품 사기... 이런 거에 노인이 잘 속아넘어가는 것은 그들이 쓸쓸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살아있는데 없는 사람처럼 취급되기 때문일 것이다. '여생'이란 말처럼 남아도는, 잉여 인생처럼 느껴지는 게 아닐까? 필요없는데 남아있는 찌꺼기처럼, 스스로의 인생을 그렇게 바라보게 된 것은 아닐까? 그런 면에서 역시 나도 나이 먹어도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것도 다 돈이 있어야 가능한 얘기다. ㅠ,ㅠ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 노인문제의 가장 큰 건, 노인에게 경제력이 없다는 사실이다. 노인들은 전통적인 가치관대로 가족에게, 자식에게 보살핌 받을 것이라 믿고 미리 상속을 해주곤 하는데, 그 자식들은 그 노인을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뭐 남은 여생을 즐길만한 푼돈조차 없어서 허리가 휘고 머리가 하얗게 새어서도 단칸방에 홀로 살면서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폐품수집 다니시는 할머니를 안다. 지하철의 신문 줍는 할아버지도... 그 분들은 몸이 아파서 혹 하루라도 일을 못하면 다음날은 굶어야 할지도 모른다. 집세를 못내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분들 천지다. 차라리 파고다 공원 나와 앉아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나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