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가지 죽는 방법 밀리언셀러 클럽 13
로렌스 블록 지음, 김미옥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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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드보일드 소설이었다. 첸스란 흑인아저씨도 특이한 게 마음에 들고, 술 때문에 내내 주절거리는 탐정도 마음에 들었어. 슬픈 것은 정말 800만 가지 죽음이 있는 이 뉴욕이라는 도시. 서울도 아마 그정도는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완벽한 매트로폴리탄이지.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서로를 죽인다. 쉬운일이 아닌데. 여전히 손을 부들부들 떠는 탐정님만 해도 정말 그렇게 느껴지는데.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은 모두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게되겠지. 너무 쉽게 죽고 죽일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링 포 콜롬바인에서 그 아저씨가 욕해대는 것처럼. 도대체 총이 해주는 일이 무엇이 있나. 우발적 살인의 건수를 더 높여주고 있을 뿐이 아닌가. 범죄의 수를 더 늘려주고 있을 뿐이 아닌가. 작가는 그런 얘기를 좀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총이 아니래도 그런 일들은 일어나고 말지만, 그래도 총이 있기 때문에 그게 더 심해진다는 그런 느낌이었어. 그런 걸로 따지면 우리나라는 치안은 짱이라니까. 성범죄나 가정폭력에 대한 처벌이 미비해서 그렇지.. 흥.
범인은 황당했다. 하지만 가능한 일이었어. 추리할 건 아예 없다시피 하지만 그래도 탐정의 주절거림, 할렘가, 밑바닥 인생들의 이야기가 잘 나타나 있는게 정말 하드보일드다운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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