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1 - 황금빛 눈동자 1, 나의 뱀파이어 연인 I 트와일라잇 6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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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 세상사에 냉담하고 몸이 둔한, 창백한 안색의 소녀가 음침한 동네로 이사와 투덜거릴 새도 없이, 전학간 학교에서 무진장 멋진 냉미남을 만나게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석이 뱀파이어더라...

1권만으로는 내용이 진행이 안된다. orz 로맨스 소설이든 인생사든 무엇이든 그런 법이지만, 어째서 그들은 사랑에 빠지는 걸까. 뭐 남자애야 못난 구석하나 없는 엄마 친구 아들 같은 녀석이라지만. 피닉스에선 묻혀 지냈던 소녀가 어째서 이 음침한 동네로 이사오자 인기 폭발이 되는 걸까. 전학생의 후광이라는 걸까. 뭐 이해는 안되지만 로맨스 소설은 원래 그런 법이니까. 귀엽다. 귀엽게 봐줄 수 있다. 남자아이의 눈만 바라보면 정신이 혼미해지는 건, 좋아하기 때문일까 뱀파이어이기 때문일까. 그런 걸로 고민이 되지는 않는 걸까? 뱀파이어 소설은 단 한권도 안 읽었다고 하지만, 오히려 안 읽어서 비슷해지는 면도 많은 거 같다. 읽고 나서 요리조리 피하는 구석도 있어야 하건만, 너무 서슴없이 쓰다보니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이 들고 만다. 게다가 안 봤다고 그렇게 강조하면 더 왠지 비교하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 아, 이게 뱀파이어지 뭐~.

내가 이걸로 뱀파이어 로맨스 물 한국에 나온 건 대체로 다 읽은 셈인가? "어두워지면 일어나라", "애니타 블레이크" "트와일라잇"까지...

근데 가슴아픈 건 애니타 블레이크는 표지라도 예쁘지만(편집과 판형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트와일라잇은... 표지도, 편집도 뭐랄까... 임펙트가 없다. 좀더 로맨틱한 표지였으면 좋을텐데. 그리고 원서가 그런지는 모르겠는데(안그럴 거 같다) 두 권으로 나누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2권을 읽어봐야 진짜 이 책의 재미를 알 수 있겠지. 아직은 멀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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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무튼 애새끼들이란...
    from 무슨 이야기를 할까. 2007-10-19 12:55 
    다 읽었음. 요즘 이런 닭살 연애가 점점 좋아진다. 그렇지만 역시 싫은 건, 가족들 다버리고 현실 따위 개차반이야, 널 선택할 거야 하고 사랑에 죽자사자 매달리는 여주인공. 알긴 하겠는데 기분 나빠. 정말 그걸로 족해? 그 세계를 저버리고 가족을 저버리고 남자친구를 택하는 이런 모습은 어쩐지 무책임해 보인다. 역시 사춘기라 그런가.
 
 
 
Fantastique 판타스틱 2007.9 - Vol.5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 / 페이퍼하우스(월간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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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잡지도 슬슬 물이 오른 느낌입니다. 아 어쩜 실린 소설 한 편, 한 편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요.

전민희님은 그 짧은 단편에도 세월의 돌에서 느꼈던 기묘한 느낌을 살려내셨더군요. 클릭 한번, 사소한 변수로 뒤바뀌는 그 삶들을 보면서 주인공들을 이런저런 운명으로 이끌던 작가님의 음흉한 손길을 떠올리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요?

디벙커는... 아, 저는 저번달 1편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2부작이었더군요.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어요. 어찌보면 진짜 채널러는 채널러였네요. 뭐. 회의주의자가 유령이 되어 나타나다니 자기의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는 들지 않는 걸까요. 뭐 그런 생각을 할 새도 없이 쏟아지는 수다, 천연덕스러운 설명에 킬킬거리며 읽었네요.

내일의 꽃! 거울에서 보았을 때는 눈치채지 못한 설명들이 보이네요. 아니면 잡지에 실으시면서 첨가하신 걸까요. 위장에서 단백질 형질이 발견되었군요. 처음 읽는 사람한테 그런 단서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은데 모르겠군요. 미스터리어스한 부분이 있지요. 그런 부분들이 이 기묘한 세계에 대해 더 몰입하게 해주더군요. 근데 저도 이렇게 광합성 인간에 대해 상상한 적이 있긴 해서, 정말로 글로 만들어내주신 점에 감사하고 있어요. 아 최고야! 게다가, 다음호에서는 클라이막스에 치닫겠어요. 이 슬프고 기괴한 이야기를, 과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실까요. 아, 그리고 은형유가 여자인 줄은 이번 호에서 캐릭터 소개를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여자로서의 묘사가 전혀 없어서 몰랐어요. 사실 이 소설에서 성별은 그다지 상관없는 거 같기도 하고요.

다이티타운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번 것도 재미있었는데, 이번에는 더 재밌더군요. 이걸 도대체 어쩌면 좋은지! 흥분해서 회사에서 다 읽어버렸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목이 잘린 걸로 시작하는 도입부라니! 그러고도 살아있을 수 있는 미래 세계가 신기하기도 하고, 도대체 왜 그런 일을 당해야만 했는지 궁금해지기도 하더군요. 피터팬의 네버랜드처럼 어른이 배제된 세계에서 살아가는 업둥이단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보살펴 줄게는 슬프면서도 오싹한 이야기였어요. 아, 안타까워라. 마치 안락사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역사 속의 나그네는 아시다시피 안 읽었고요.

에또... 디오티마! 기대하고 있습니다. 근데 내용을 다 까먹어서 어쩌죠? 허브에서 연재하다 만 건 또 어쩌죠? 3권 시작부분부터 연재해주겠죠? 그렇겠죠? 아, 이거 참. 탐정 해리 시리즈는... 뭔가 하드보일드! 라는 느낌이 들면서 주인공 해리가 이렇게 귀여울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사건의 전반적인 줄기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돌아오지 않는 남자가 완결되면 1호부터 차근차근 다시 봐야겠어요.장르문학 전문고교...는? 잘 모르겠어요. 이런 학교가 정말 좋을까요? 읽으면서 그런 생각만 나더군요.

역사를 빛낸 탐정들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아는 사람한테는 시시한 이야기일 테고, 초보자에게는 뜬금없는 이야기처럼 보일 거 같았어요. 저는 중간 정도라서 적당히 재밌게 보긴 했지만 그냥 블로그 포스트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다지 와닿지 않네요.

한국 인구 1억 이야기는 저도 자주 생각했던 거라 그렇지 그렇지 하면서 보긴 했습니다. 뭐 굳이 한국인이 늘어날 필요는 없고, 한국어 사용 인구가 늘어나야 하는 거긴 하지만요. 한국의 문화 컨텐츠가 다양하고, 또 다양해지길 기원하는 그 마음들이 보이긴 하더군요. 해리포터는... 안 읽어서 모르겠어요.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진 이상 제가 손댈 가능성은 더 적어진 거 같네요.

에세이 두개... 1편 보고 느낀 것은 그저 그 시장 큰 미국도 비슷하긴 하구나, 뭐 이런 거였죠. 다만 한국의 문제는 독자들도 '순'문학이라는 데에 왠지 모르게 더 가치를 둔다는거? 장르의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서는 장애물이 미국보다 더 많죠. 재미를 위해 독서하고, 책을 사는 문화가 아니라서... 장르작가는 '순'문학작가와 비슷하게 굶어요. '순'문학에서 성공한 사람보다 성공한 장르작가가 더 잘 살지도 않구요. 아아 왜 제가 장르문학에 빠졌을까요?? 보다보니 다시 막 안구에 쓰나미가.... 인터뷰는? 솔직히 심심했어요. 뭔가 확하고 와닿는 그런 것이 없네요. 질문들이 무난해서 그런가요?

다카라즈카는 제가 몰랐던 분야라서 즐겁게 읽었어요. 남장배우분들이 상당히 멋지더군요! 유치한 내용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아예 그 전형을 즐기라면 또 못 즐길 것도 없...지 않군요. 비웃는 재미로 보니까요. 다카라즈카 팬들이 보면 때려죽이려할지도... 그치만 화려한 퍼포먼스, 그 장르적 뚝심이랄까, 이런 건 정말 좋아요. 보러가고 싶어졌답니다.

장르 인사이드 이후 리뷰들과 출판사 인터뷰는 조금 심심... 딱히 와닿는 게 없어서 쓸쓸했어요. 다음호 안내는 참 즐겁더군요. 이영도에 드디어 디오티마, 좌백님 무협...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느낌이 아주~~ 월척이구나, 만선이구나, 앗싸. 뭐 이런 느낌이네요.

판타스틱 여러분... 앞으로도 망하지 말고 절판하지말고 100년씩 이어지는 잡지로 남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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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que 판타스틱 2007.8 - Vol.4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 / 페이퍼하우스(월간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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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 고교는 그저 그런 느낌이다. 탐정아저씨는 여전히 좋다.

코니 윌리스의 글은 여전히 위트가 넘치더라. 회의주의자의 유령이라니. 이런 아이러니가! 결론을 내고 싶어하지 않은 화자의 마음이 절절히 이해되었다. 그러니 아예 안 믿는 것도 너무 쉽게 믿는 것도 우스운 거겠지.

듀나의 여우골, 아 무서웠다. 요즘 듀나씬 이런 좀비류의 호러를 쓰는 게 좋은 모양인데... 버번에 파우스트에서 봤던 것도 그렇고 말이지. 근데 나는 이런 결말 싫어. 언제나 나는 해피엔딩을 사랑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오싹함을 낮게 평가할 마음은 없다. 우리 나라의 전설에서도 이런 음습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구나. 생각해보면 모든 전설은 음습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아이스크림 제국. 아이스크림 제국은 아, 정말 달콤한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씁쓸한 커피맛 아이스크림을 맛보게 된 기분이 들었다. 달콤한 판타지에서 폴 오스터 같은 기괴한 판타지로 승화하는 모습이 아무튼... 무섭기까지 했다. 근데 내가 이 결말을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모르겠다. 조금 모호하달까 어지러운 면이 있어서, 그런 걸 노린 것이겠지만, 더 오싹한 것 같다.

기사들은 여전히 밍밍한 느낌이다. 날카롭고 섬세한 리뷰 같은 게 있으면 좋을 법도 하건만, 그런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내일의 꽃'. 역시 화면으로 보는 것과 지면을 통해 보는 것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주인공의 다급하면서 절절한 감정, 그 세계의 고요하면서도 긴장된 분위기가 더 잘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종이로 보게 되니 더 숙독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문장이 미묘하게 껄끄럽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내가 술술 읽히는 문장을 좋아해서 그런 것이겠지. 좀더 세련된 문장으로 써내려갔다면 좋았을 거라고, 괜한 아쉬움을 표현해본다.

여전히 실비와 브루노, 역사속의 나그네는 읽지 않았다. 내 취향이 아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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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데트의 모험 3
권교정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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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무엇보다...

누가 밀양 좀 내려가서 킹교님 살 좀 찌워주세요~~ ㅠ,ㅠ
160에 36킬로그램이 말이 됩니까!!! 밥 안 드시고 맨날 겜만 하세요? 왜 그러삼!!!

 

흠흠.
본론으로 돌아와서 말하자면 청년 데트의 모험은 그다지 활기차지 않다. '모험'이라는 단어가 주는 희망, 꿈, 명랑함과는 거리가 멀다. 세계는 어둠에 젖어가고 있다. 지척에서 몬스터가 준동하고 강력한 마법사도 너무나 쉽게 명을 달리하고 만다. 오센은 그러한 현실에, 몬스터와 사람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그 현실에 쉽게 적응하지만 아무래도 데트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보인다. 3권을 보면서 데트의 유쾌함과 가벼움은 잔혹한 현실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자루스는. 모든 어둠에서 안전하도록.. 자신이 기원했던 대로 모든 어둠-궁극적으로는 죽음-에게서 안전한 듯 보인다. 그렇기에 그가 80년 동안 늙지도 않고 그대로 살아왔고, 화염구에도 상하지 않음을 자신할 수 있게 된 듯 하다. 그러나 그것은 그에게는 아마도 저주처럼 보인다. 자신이 본 미래, 그 참혹한 미래가 만들어져가는 현실을 산다. 사랑하는 이의 몸으로. 그것은 과연 얼마만큼 큰 고통을 감내해야하는 것일까.
데트는 그러한 라자루스를 기다리기 위해 태어난 존재처럼 보인다. 라자루스를 만나기 위해, 그와 사랑에 빠지기 위해 데트가 살아간다는 것은 여러군데에서 나타난다. 이상형, 북에스커인에 대한 애호, 그리고 그 어느 것에도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마른 감성. 유쾌하고 가벼운 성격이지만 역시 그것은 그만큼 깊이 매혹되는 것이 이제까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처럼 보인다. 운명. 라자루스는 데트와 만날 것이다. 데트는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딘가 일그러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그들의 관계는 결코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포어는 데트에게 호감을 품고 있는 것 같다. 왕과 처녀에서 하는 수 없이 포어와 결혼했다고 하는 데트의 이야기를 듣자면, 라사라에 대한 가벼운 호감이나 포어에 대한 감정은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소중하다'는 것은 마찬가지였겠지. 그렇기에 포어가 죽은 후 국왕이 그토록 망가지게 된 것이고. 가장 소중한 것은 아닐지라도 어쨌거나 소중한 것들 중의 하나. 그렇더라도 포어가 그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라자루스'의 존재가 그들 일행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하다.
오센은, 그 현실적이며 차분한 청년은 진지하기 때문에 그만큼 말없이 상처를 삭이게 될 것 같다. 가장 미스테리한 인물이랄까. 속을 알 수 없다. 다만 데트보다 죽고 죽이는 데에 익숙한 듯 보인다. 무심해보이는 데다가 진지한 성격이라, 의외로 적을 잘 만들게 되지 않을까. 그의 죽음마저 알면서 젊은 시절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역시 기분이 이상하다. 이걸 노린 게 아닐까. 킹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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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que 판타스틱 2007.7 - Vol.3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 / 페이퍼하우스(월간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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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보았슴둥. 다 읽진 않았슴둥. 여전히 역사속의 나그네는 안 읽히심. 로저 젤라즈니는 싫어하진 않지만 이번에는 조금 밀어두었삼. 장르문학 고교 라비린스라든가, 제목도 잊어버린 하드보일드 탐정 만화라든가 하는 것들은 그냥 심심한 재미로 보았지만 그래도 괜찮은 편. 좋았던 건 역시 마크로스의 패러디 마도로스! 배명훈님은 거울 때부터 좋아하는 작가다. 서정적이면서도 유쾌한 글, 우리나라 SF가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것을 보니 나도 기쁘다. 샌드킹은 어디서 본듯한 결말이긴 하지만 그 섬뜩함이라든가 묘사가 맘에 들었다. 아 어디서 본 것 같다는 건 아마도 에드거 앨런 포의 괴기소설들에서 온 듯. 그리고 아이스크림과 공감각에 관한 소소한 판타지가 좋았슴둥. 나도 공감각을 갖고 싶다! 기사들은 그냥 밍밍했심. 우리 회사 책이 신각 리스트에 있어서 기뻤심. 일단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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