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볼것인가?

그 놈은 멋있었다 - 전2권
귀여니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3년 3월

얼마전 한동안 유행했었던 인터넷소설...

주변 20대 전후 후배들중 안 읽어본 후배가 없을 정도로 재밌다는 얘기 많이 들은 책입니다.

인터넷으로 발표된 소설이라...  저는 참 흥미롭기도 했지만 웬지 손이 가지 않기도 했어요.

어쩌면 편견이었을까요...^^;;

약간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서야 그 유명한(?) 책  '그 놈은 멋있었다'를 읽어봤네요.

나 나름의 기분전환이 목적이었고 목적달성은 조금이나마 했습니다.

결론부터 적자면, 읽는내내 재미를 느끼기는 했지만 한번 이상은 절대로 봐지지 않을 책 같네요.

이책의 특이할 만한 점은 작가가 20대 전후의 어린(?) 나이라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겠지요. 

톡톡 튀는 에피소드들로 뻔한 결과를 깜찍하게 결말내기도 했으니까요.

아주 개성강한 등장인물들의 케릭터라든가 요즘 통신체라도 불리는 특이한 어법들, 은어, 특수문자들이 글에 많이 사용되었는데, 참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하이틴소설쯤으로 생각하고 읽어본다면 기분전환은 될것 같습니다.

칼의 노래가 들리는가...

칼의 노래 2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12월

어릴적, 초등학교에 다닐때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니?' 라고 선생님이 물어오시면, 몇몇 아이들은 '이순신 장군이요!'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나라 역사에,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속에서 거북선을 만들어 많은 왜적을 물리치고 큰 업적을 세운, 한사람의 장수로 기억되던 위인 이순신 장군의 의미로서 말입니다.

그러나, 칼의 노래를 다 읽고 난 지금은 역사속 이순신 장군의 전란속에서 고뇌했던 장수로서의 애환과 한 개인으로서의 인간미를 고스란히 느낄수 있었고, 그의 죽음 앞에서는 눈물이 앞을 가려서 책을 읽을수조차 없었답니다. 전란 당시의 묘사 부분을 읽으며 '어찌 이글이 소설일수 밖에 없으랴'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구요.

그리고, 이 책의 작가 김훈은 참 명쾌하고도 서슬 푸르게 칼의 노래를 이어가죠. 문장 하나하나가 전란중에 무엇으로나 살아나 숨쉬는 듯 느껴지기도 했구요. '참, 글 잘 쓰는구나..' 문외한으로서 감탄도 했습니다.^^

책소개 방송 프로그램 '느낌표'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소개해서 더 화제가 된 책이죠? 그들이 '이 칼의 노래를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가 문득 궁금해집니다.

가방에 넣어 먼 여행을 떠나고 싶다...

시가 내게로 왔다 1 - MBC 느낌표 선정도서 ㅣ 시가 내게로 왔다 1
김용택 지음 / 마음산책 / 2001년 4월

시집을 펼쳐들면 웬지 모를 여유가 느껴집니다. 아마도 싯구에서 흐르는 편안함과 싯구 외의 여백에서 풍겨져 나오는 여유로움이 아닐지. <시가 내게로 왔다>를 며칠씩 함께 하며 한층 더 여유로운 일상을 지낼수 있었기에 좋았습니다. 시인 김용택님이 선별하신 주옥같은 시들을 읽으며, 알고 있는 시는 알고 있는대로, 또 처음 보는 시는 처음 보는 대로 가슴에 차곡차곡 소리없는 눈처럼 쌓이더군요. 때로는 추억과 감동으로 때로는 질타로, 아프게 말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선물할 것이 두가지가 있다면 그건 치열함과 여유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왜 시는 항상 읽을때마다 마음을 얼핏 감상에 젖게 만드는지. 그래서, 진정 시가 내게로 온건지...

업그레이드 '해리 포터'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세트 - 전5권 (무선) ㅣ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3년 12월

참, 오랜 기다림이었던것 같습니다. 우리의 해리 포터와 그의 친구들인 론과 헤르미온느등의 이야기는 제 5탄, 1권부터 5권까지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구성으로, 여전히 나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고 단숨에 읽게 만들었어요. 지금까지와의 해리포터 시리즈(제 1탄부터 4탄까지)와 비교해 5학년이 된 해리의 정서적 변화와 심리적 상황이 사건마다 잘 느껴졌었고, 5권 마지막 부분에서는 해리와 가까운 사람이 죽는 사건으로 해리와 함께 무척 고통스럽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그에 따르는 고뇌와 책임감도 함께 커져 간다는 말일겁니다. 해리의 가슴속에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친구들에 대한 사랑과 우정,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므로서 생기는 분노와 상실감, 그리고 다시금 가슴속 중요한 희망을 얻어내지 않았는지. 해리포터시리즈가 계속 이어지면서 해리가 성장하는동안, 독자들도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해리와 함께 할것이고, 한층 더 아픔을 이겨내고 성숙된 해리가 사랑과 정의를 잃지 않고 악에 맞서 싸우는 한 독자들도 큰 기대감으로 해리를 기다릴수 있을것 같네요.

복고풍을 타고...

클래식 (2disc) : 일반 킵케이스 - 아웃케이스 없음
곽재용 감독, 조인성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3년 6월

촌스러운듯한 순수함, 어디에선가 많이 듣고 본것 같은 익숙함, 그래서 결말이 뻔한 이야기의 영화, '클래식'. 그리고, 뻔한 이야기이지만 뻔한 영화는 아닌, 영화 '클래식'. 스크린을 통해 빛나던 풋풋함의 대명사, 여배우 손예진의 모습과 신선한 조승우, 수줍은 조인성의 연기를 다시금 DVD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주 어릴적 시골 고향에서 한번쯤은 느껴봤을법한 설레임과 영화 곳곳을 채우는 이쁜 풍경들은 꽤나 오랫동안 가슴에 추억과 여유로 남을것 같네요. 그래서,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DVD입니다. 바쁜 일상에 잠시 짬을 내어 '클래식'과 함께, 영화와 음악에 취해 잠들고 다음날을 준비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