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펼쳐들면 웬지 모를 여유가 느껴집니다. 아마도 싯구에서 흐르는 편안함과 싯구 외의 여백에서 풍겨져 나오는 여유로움이 아닐지. <시가 내게로 왔다>를 며칠씩 함께 하며 한층 더 여유로운 일상을 지낼수 있었기에 좋았습니다. 시인 김용택님이 선별하신 주옥같은 시들을 읽으며, 알고 있는 시는 알고 있는대로, 또 처음 보는 시는 처음 보는 대로 가슴에 차곡차곡 소리없는 눈처럼 쌓이더군요. 때로는 추억과 감동으로 때로는 질타로, 아프게 말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선물할 것이 두가지가 있다면 그건 치열함과 여유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왜 시는 항상 읽을때마다 마음을 얼핏 감상에 젖게 만드는지. 그래서, 진정 시가 내게로 온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