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 쓰기가 사라진 생활을 상상할 수 없었건만 그런대로 삶은 관성의 법칙과 타성에 의해 지극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주어지는 소소한 기쁨과 자잘한 근심 걱정으로 무늬를 짜 넣으며 무탈하게 흘러갔다. 글을 쓸 수 없는 삶이란 곧 죽음이라는 비장함을 지녔던 지나간 한 시절이 젊음의 열정과 치기로 미소속에 돌아보아지기도 했다. 규범과 관습, 질서에 충실한 생활에는 단정하고 평범한 삶의 미덕과 평안함이 있었다. 오랜 방황과 괴로움끝에 찾아온 생과 세상과의 화해라고 말할 수 있는 여지도 있었다. 내게 오는 모든 것들을 순하게 받아들이겠노라는 마음가짐에도 불구하고, 괜찮다, 스스로 위로하는 마음의 속삭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높은, 또다른 세상의 출구를 향한 갈망과 열정에 몸이 뜨거워지며 거친 격정으로 울기도 하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