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무늬
오정희 지음 / 황금부엉이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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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남과 돌아옴이란 서로 꼬리를 물고 순환의 고리를 이루는것일지도 모른다. 그 것은 인생의 영원한 주제  
   
   
  머리 흰 노인네와 어린아이가 함께있는 고즈넉한 풍경은...
생명의 시작과 끝은 그 불가해함으로 영원한 신비일수밖에 없다
 
   
   
  글 쓰기가 사라진 생활을 상상할 수 없었건만 그런대로 삶은 관성의 법칙과 타성에 의해 지극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주어지는 소소한 기쁨과 자잘한 근심 걱정으로 무늬를 짜 넣으며 무탈하게 흘러갔다. 글을 쓸 수 없는 삶이란 곧 죽음이라는 비장함을 지녔던 지나간 한 시절이 젊음의 열정과 치기로 미소속에 돌아보아지기도 했다. 규범과 관습, 질서에 충실한 생활에는 단정하고 평범한 삶의 미덕과 평안함이 있었다. 오랜 방황과 괴로움끝에 찾아온 생과 세상과의 화해라고 말할 수 있는 여지도 있었다. 내게 오는 모든 것들을 순하게 받아들이겠노라는 마음가짐에도 불구하고, 괜찮다, 스스로 위로하는 마음의 속삭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높은, 또다른 세상의 출구를 향한 갈망과 열정에 몸이 뜨거워지며 거친 격정으로 울기도 하였다.  
   
   
  젊었던 시절, 저녁의 도심지에서 거리를 메우며 바삐 걷는, 서류봉투를 끼고 넥타이를 맨 비슷한 모습의 퇴근길 남자들을 보며 우리도 저런 사람들 중 하나와 결혼하여 살아가게 되겠지라는 대화를 친구와 나눈 적이 있다. 그때 친구와 동시에 내보인 조금 쓸쓸한 웃음은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게 된 삶에 대한 작은 인식이었을 것이다.
전세계 어디서나 두루 불리는 세계인의 애창곡 홈스위트홈의 작곡가가 일생 집없이 떠돌며 살다가 길위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내 눈이 더 많이 머무는 것은 신기해하는 눈 밑으로 불꽃을 열심히 지켜보는 아이의 얼굴이다. 아주 훗날 어른이 된 그애에게 어느순간, 세상에 홀로 남겨 진 듯한 쓸쓸함이 찾아올때 문득 엄마와 함께 마른 잎을 태우던 저녁의 연기, 타버린 재 속에 숨어있던 불씨의 추억이 떠 올라 그에게 따스한 위안으로 작용하기를, 그를 낳은 부모들 또한 조그만 일에 행복해하고 괴로워하기도 하면서 삶의 순간들을 살아갔음을 깨닫게 되고 그 앎이 그의 생에 대한 용기와 사랑, 부드러움을 일깨울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기대로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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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Partner 2011-09-10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아름다운 주인공을 꿈꾸는 우리
그러나 때로는 누군가의 삶에 이토록 서글픈 조연일수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