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무엇이길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 20대와 함께 쓴 성장의 인문학
엄기호 지음 / 푸른숲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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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돈이 없다면 삶이 고립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돈이 없다는 것은 불편함이상이다. 그것은 자유의 박탈이고 존재의 박탈이다.

공동체의 해체와 급격한 변화는 개인의 관계짓기가 더이상 과거처럼 개인을 넘어 초개인적인 것으로 발전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돈이 이 빈자리를 메워 들어갔다. 타인과 견주어 자신의 존재의 목적을 설명할수 없게된 개인. 타인에게 주목받지 못하고 홀로 존재하는 개인의 욕망을 채워주는 수단으로 돈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오늘날의 돈은 더이상 과거의 기본적인 의미 안에서만 존재하는 간단한 문제의 것이 아니다.
돈은 이제 그 존재를 넘어 인간 사회의 성격을 규정짓는 대표적인 이름이 되었다.
고립의 다른 이름은 외면이다. 자신의 어려움은 어느정도 감수하고 살수 있지만 주변 사람들을 외면하면서 살 자신은 없다. 이미 어머니는 자기 가족이 살고 있는 몇 평되지 않는 빌라를 답답해 하신다. 아버지는 노구를 이끌고 여전히 택시에서 숨죽여가며 일해야 한다. 이 두분을 외면 할수 없다. 그래서 "늘 꿈을 꾸지만 그 꿈이 사치인 듯" 생각될 때가 있다고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지 알지만
인생을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나만 행복해질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들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이처럼 우리는 돈을 통하지 않으면 절대 다른 인간들과 관계를 맺을 수 없으며 가치 있는 인간으로 존재할 수 도 없다.
우리가 돈의 노예가 되는 이유는 행복을 좇기 때문이 아니라 자유를 박탈당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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