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식 투자를 회고해보면 처음에는 차트를 보고 투자했고, 그다음엔 재무제표와 실적 중심으로 투자를 했다. 차트 투자는 트레이더의 영역이고, 재무제표는 가치 투자자의 영역으로 볼 수 있다. 그럼 나는 트레이더인가, 가치 투자자인가? 결론은 둘 다 아니었다. 두 방법 모두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였다. 그래서 위의 방법으로 성공해서 유튜브에 등장하는 슈퍼 개미들을 보면 솔직히 믿지 못하겠다. 투자 방법이 좋아서가 아니라 운이 좋아서 그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닌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된다.
지금 내가 투자 방법으로 적용하고 있는 트렌드를 예측해서 주식을 선택하는 방법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흥미로운 방법이다. 인간은 자신의 예측이 맞았을 때, 자신이 그리는 그림대로 현실로 구현되거나 세상이 흘러갈 때 큰 행복감을 주는 것 같다. 이번 올림픽에서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가 4위임에도 그렇게 행복한 웃음을 짓는 이유도 그런 까닭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만 이 방법으로 특별한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1년을 기다리다가 매도하자마자 날라가는 종목이 있었는데 그래도 아쉬움보다는 내 예측이 맞았다는 행복감이 더 컸다.
이 책의 활용법
그런데 이런 투자방법을 미국 주식에 적용하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국내 주식은 투자한 회사의 실적, 계획, 문제점 등 몇 번의 클릭으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주식은 아무리 구글에 검색해봐도 국내 회사만큼 정보를 알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그런 갈증이 있었는데 이 책은 많은 부분을 해소해 주었다. 특히 회사별로 서술된 투자 포인트는 애널리스트 출신의 저자의 시각에서 최신 정보를 기준으로 객관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주관적으로 판단했던 관점과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에서 뽑은 트렌드는 8가지이다. 리테일 비즈니스의 변화, 전기차 등 모빌리티, 재택근무, 집콕, 레저의 변화, 금융의 변화, 부동산의 변화, 포스트 코로나 수혜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관심 갖고 검토했던 거의 모든 회사가 포함되어 있다.
미국 주식에 대해 더 다양한 종목을 알고 싶은 사람, 특정 회사에 대한 전체적인 비즈 형태와 향후 전망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비교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이런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