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과 한국 사회의 대전환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엮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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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이 주제는 작년 나에게 주어진 주요 업무였다. 상품을 기획하는 일을 담당했고 향후 1년 이후에 출시되는 제품을 기획하다 보니 팬데믹은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후배들과 수없이 토론하며 아이디어 찾고 조금이라도 단서가 될 만한 것은 미래의 영향성까지 깊이 조사했었다. 그래서 상품 측면에서 예상되는 변화는 충분히 공부했다고 자부한다.

아쉬운 점은 홈디포, 펠로톤 같이 실적이 급증할 회사를 알고 있었음에도 개별 주식을 매수하지는 않았다. 직장인은 업무에 열중해야지 개별 주식을 하면 안 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꼰대 마인드다.

5개의 화두

이 책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한국 사회의 변화에 대한 국내 석학들의 토론을 담았다. 서울대, 포스텍 교수님 5분의 토론이다. 그중 장대익 교수님은 '종교전쟁' 책을 통해 인상 깊게 보았던 기억이 있어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다.

5분이 각자의 화두를 던지어 5개의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형식이다. 그 주제는 자유의 구속 문제, 민주주의 문제, 팬데믹의 이력, 양극화 문제, 탈진실의 문제이다. 비즈니스의 변화에만 머물러 있던 나에게 사고의 확장을 할 수 있게 해 준 주제 들이다.


양극화

역사적으로 팬데믹 이후에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룬 5가지 주제 모두 인상 깊었지만 가장 동감했던 주제는 양극화이다. 작년에 공부하면서 코로나로 인한 변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비대면으로 정의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보고 느낀 사회적 변화 측면에서는 양극화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팬데믹으로 사람들은 방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도 있었던 트렌드지만 학교나 회사 업무도 재택이 가능해졌고, 음식이나 모든 생필품도 굳이 외출하지 않아도 집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속화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집 안의 환경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수준이 달라진다.

교육만 보더라도 예전에는 학교에서 모든 학생이 동일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집 안에 가지고 있는 장비와 콘텐츠, 수업 장소에 따라 받아들이는 환경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는 줌 소프트웨어에 그치고 있지만 미래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고 그에 다른 교육 환경의 수용 정도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근로 조건을 봐도 직장인은 팬데믹에 관계없이 매달 동일한 월급을 받지만 자영업자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탈진실

이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양극화가 심해지면 사회가 단순해진다. 가진 자는 가진 것을 지킬 것만 생각하고 못 가진 자는 어떻게 하면 가진 자가 될 수 있는지만 생각한다. 사람들의 목표는 단순해지고 다양한 생각이 수용되는 사회는 멀어진다. 거기에 관심 있는 것만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 영향으로 자기합리화와 확증편향 현상이 심해진다. 벌써 한국 사회는 이 단계에 많이 진입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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