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억 살 신비한 별별 우주 탐험 - 교과서 속 과학을 쉽게 알려주는
이화 그림, 정완상 글 / 성림주니어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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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좋아하는 우주

집에서 가장 많은 수의 책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책이다. 물론 책 쇼핑을 좋아하는 아내의 책이 가장 많았지만 책장을 늘리고 싶지 않아 알라딘에 중고로 팔기도 하고 아파트 도서관에 기부도 하여 아내와 내 책은 항상 일정 수량을 유지한다. 하지만 아이의 책은 크면서 언젠가는 보겠거니 하면서 쌓아두니 많아졌다. 처음엔 공룡에 대한 각종 책이 많아지더니 요즘엔 우주에 대한 책이 가장 많다. 각종 로켓에 대한 책이 많고, 그중 콜롬비아 우주 왕복선에 대한 책을 가장 좋아한다. 우주에 대한 책은 대부분 행성을 멋지게 그린 그림 위주의 그림책이다.

우주과학 입문서

이 책은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보려고 선택한 책이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우주과학 입문서로 머리말에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내용도 지식을 서술체로 알려주지 않는다. 3개의 우주여행 로봇과 1개의 방해 로봇이 등장한다. 이 로봇들이 우주여행을 하며 에피소드를 통해 우주 과학 지식을 알려준다. 에피소드마다 퀴즈를 풀며 과학자의 이름을 맞추는 흥미로운 구성도 포함되어 있다.

우주 분야 중에서도 행성과 위성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다. 이 행성에서 살려면 지구에서 살 때와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것이 필요한 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동일한 관점에서 친절한 설명으로 인해 행성 마다의 특징이 기억에 남았다. 그림책에서 행성의 크기 비교만 본 아이에게 우주 과학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코스모스

생각해 보면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초등학생 시절의 큰 관심사였다. 하늘, 별, 달, 해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되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중고등학교 입시, 대학 생활, 직장에 바빠지기 시작하면 한동안은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이제 시간의 여유가 생긴 요즘 우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겼다. 관심사는 별에서 우주 공간 속에서의 자기 자신이란 존재로 약간 변형되었을 뿐이다.

어른들을 위한 우주과학 입문서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이다. 그런데 재미있기는 하지만 너무 두껍고 완독하는 데 오래 걸려서 읽다가 중간에 멈추고 다시 읽기 시작하고 멈춤의 반복이다. 읽고 있을 당시에는 머릿속에 주입하였던 내용도 서서히 잊혀간다.

이 책은 구성도 일관성이 있고 설명도 쉽게 풀어서 행성을 간단하게 요약정리하는 관점에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른들이 봐도 충분히 공감 가는 내용이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이런 책을 본다는 게 조금 놀라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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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80년 생각 - ‘창조적 생각’의 탄생을 묻는 100시간의 인터뷰
김민희 지음, 이어령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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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님?

이화여대 교수시고 문화부 장관도 하셨던 분. 지금까지 이어령 교수님을 알고 있었던 내용은 대충 이랬다. 그리고 아마 한나라당, 아니 신한국당(?) 위원도 하셨나? 정도의 생각이었다. 그 정도 많이 왜곡된 지식으로도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대한민국의 스티브 잡스

책을 읽고 이어령 교수님에 대해서 알게 된 건 충격이었다. 혼자서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가 있구나! 80년의 생각이란 책 제목이 딱 어울린다. 나도 50년을 살면서 50년의 생각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너무나 부족함을 느낀다. 끊임없이 의문을 품고, 아이디어를 창조하고 생각을 일상화하는 것이 나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의 중요 행사마다 이어령 교수님이 위원장, 자문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나도 88 서울 올림픽 개회식, 폐회식을 TV로 생중계했던 기억이 난다. 이전에도 다른 올림픽이나 월드컵 행사를 보았기에 춤과 노래와 행진이 어울리는 일반 행사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대한민국을 한 편의 드라마로 보여주는 듯 큰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책 속에 소개된 교수님이 창조했던 많은 테마와 아이디어의 공통점은 스토리가 들어있다는 점인 것 같다. 그것도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고, 한 꺼풀 벗겨보면 심오한 감동이 있는 스토리이다. 그런 점에서 스토리가 있는 상품을 창조한 스티브 잡스를 생각했다.

반대 의미

책 속의 교수님 말씀 중 반대 의미에 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닌 망각이고, 따로의 반대말은 같이 가 아닌 서로라는 것.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삶의 통찰을 이런 것에서 느끼게 된다.

외로움

책 속에서 가장 의외였던 점은 외로움이었다. 협업도 많이 하고 인맥도 넓은 교수님이 말하는 외로움이란? 혈연, 지연, 학연과 엮이지 않은 점, 한 분야만 고집하지 않은 점, 파벌을 형성하지 않은 점인 것 같다.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살아오신 분이 있었을까? 그런 분의 삶의 후반부의 감정이 외로움이라면 아이러니하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교수님의 외로움을 많이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나처럼 교수님을 이해하고, 존경하고, 올바르게 아는 독자가 생겼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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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통합 놀이 - 3~7세 우리 아이 발달을 자극하는 감각놀이 172
석경아.변미선.강은선 지음 / 소울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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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들과 놀아줄 놀이를 찾고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보자 마자 선택해서 읽었다. 사실 감각 통합 놀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정확하게 무엇인지 몰랐다. 그래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요즘 아이와 놀아 줄 시간이 많아서였다. 대부분의 아빠들이 아이와 한 시간 정도 놀면 한계이다. 나는 초등학생 아들이라 이제는 조금은 낫지만, 초등학생 이전의 아이를 회상해보면 한 시간도 버티기 어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마음과는 초등학생 아들에게 놀아줄 놀이를 찾는 일은 쉽지는 않았다. 7세 이전 연령에 맞는 감각 통합 놀이에 대한 소개 책이었다.

172가지 감각 통합 놀이의 소개

이 책은 감각 통합 전문가 3명이 쓴 감각 통합 놀이의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숫자로는 172가지 놀이이다. 책을 보니 감각 통합 놀이란 사람의 감각, 즉 시각, 청각, 촉각, 전정 감각, 수용성 감각을 자극하여 발달시키는 놀이라고 정의할 수 있었다. 짐볼, 색종이, 컵, 양말 등 집안에 있는 대부분의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생활 속에서 집안일을 통해 감각 통합 놀이가 가능할 것 같다.

책에도 소개되어 있지만 어찌 보면 집안일이 거의 감각 통합 놀이로써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하는 것, 설거지 하는 것, 빨래 널고 개는 것, 장난감 정리하는 것, 요리하기 등 모든 집안일이 시각, 지각, 촉각을 사용하는 일인 것 같다. 막상 아들에게 시켜보니 빨래를 옷걸이 널고, 반듯하게 개는 것이 처음 하는 아이들에게 쉬운 것은 아니었다. 물론 매일 하는 엄마에게는 눈 감고도 하겠지만.. 생각보다 손을 정밀하게 사용하는 작업임을 느낀다. 집안일도 시키면서 감각을 발달시키는 일석이조의 놀이가 아닐까?

어릴 때부터 감각 통합 놀이를 마음껏 해 준 아내

이 책을 보니 아내에게 고마웠다.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놀이가 아내가 아이에게 어렸을 때부터 해주었던 놀이였다. 말타기나 비행기 태우기 등 몸으로 하는 놀이는 내가 해주었어야 하는데 엄마가 더 했고, 아이가 질릴 때까지 놀게 해주는 손 큰 엄마임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였다.

아내는 슬라임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몇 십만 원씩 주문하기도 하고 아이가 모래 놀이를 좋아하고 모래의 촉감을 느끼게 해 준다고 모래 10박스를 주문해서 베란다를 씨름판으로 만들었다. 물론 나중에 그것 치우느라고 엄청 고생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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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본) - 톨스토이 단편선 현대지성 클래식 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홍대화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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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톨스토이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 초등학생 시절 세계문학전집에서 '전쟁과 평화' 정도는 읽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기억에 남은 것은 없고 확실한 건 성인이 된 후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하고 이제까지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이 책의 내용을 어디서든 한 번은 들어본 기억이 있는 스토리처럼 느껴졌고 친숙하였다. 아마도 이 책의 교훈적인 내용들은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서 인용되거나 설명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은 톨스토이의 10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으로 쓰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단편 소설은 이 책에 실린 10편 중의 첫 번째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10편의 단편 소설을 통해 공통적으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제목이기도 하다. 10편 모두 사람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피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10편이 각각 다른 등장인물이 나오고 스토리도 다 다르지만, 일정한 패턴이 존재한다. 주인공은 자기 자신을 수양하는 데 힘을 쓰고 내세우지 않는다. 반면에 주인공 주변 인물들은 돈과 권력을 위해 모든 것을 쫓는다. 그러다가 욕심이 과하여 몰락한다. 주인공은 미리 계산하지 않으며,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손해를 보면서도 주변 인물들을 도와주고 결국에는 모두들 행복하게 지낸다는 스토리이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나 이솝 우화 같은 스토리지만, 읽고 난 후 남는 감동은 진하다. 각 소설마다 발상도 기발하고 스토리도 풍성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란 질문에 톨스토이는 겸손, 인내, 사랑으로 산다고 대답하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을 수양하고, 참고 지속하면 언젠가는 이긴다고 세상을 향해 외치는 것 같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도 해본다. 물론 어딘가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 하지만, 아무도 보거나 들어주지 않는 곳에서 혼자서만 수양을 한다고 진전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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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명문 클럽의 뼈 때리는 축구 철학 - 이길 때나 질 때나
니시베 겐지 지음, 이지호 옮김, 한준희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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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뭉쳐야 산다? 라는 TV 프로그램을 종종 보곤 한다. 월요병을 앞둔 일요일 오후에 하는 프로그램이라 별로 재미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만도 했지만, 타 분야 스포츠 전설들의 축구 플레이를 보고 월요병을 잊곤 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했던 점이 50대 이상으로 구성된 동네 조기 축구팀이 운동 능력이 월등한 뭉쳐야 산다 팀을 여유 있게 이기는 경기 내용이었다. 그것도 프로그램 초반에는 5-0, 8-0의 스코어 정도로 이겼던 것으로 기억된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보기보다는 어렵다고 느꼈던 기억이다.

또한, 축구라는 스포츠는 이상적이다. 어떤 점에서 이상적인가 하면, 세상사를 비유하기에 축구만 한 것이 없다. 삶의 여정을 축구의 전, 후반전으로 비유하기도 하고, 자산관리의 방법을 축구의 전술로 비유하기도 한다. 직장에서 일하는 방법, 전쟁의 전술을 비롯한 전략과 전술이 들어간 모든 일을 축구에 대입하는 것을 보면 축구란 스포츠가 온전히 공을 차서 골대에 넣기만 하는 단순한 스포츠는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유럽 명문 클럽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명문 클럽들이 언제 창단했으며,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 준우승한 이력과 그 시절 활약했던 주요 선수들의 활약상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로셀로나로 대표하는 스페인 리그 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영국 축구팀 중심으로 소개되었지만, 독일과 프랑스, 포르투갈의 축구팀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그중에서 라이벌 축구 클럽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지역적 특성을 저자가 구분한 분류에 맞춰 구성되어 있다.

책 속의 소개된 명문 클럽의 공통점을 꼽자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모았거나 유능한 감독의 새롭고 뛰어난 전략과 전술, 이 두 가지로 압축된 것 같다. 하지만, 현 최고의 선수인 호날드나 메시가 있다고 우승하는 것도 아니고 무리뉴 감독이 맡은 팀마다 다 우승하는 것은 아닌지라 축구라는 스포츠는 설명하기 어려운 경기인 것 같다.

어떤 책을 보고 그 분야에 전반적인 지식을 느낄 수 있거나 생각하는 프레임이 바뀌었다면 그 책을 좋은 책으로 나름대로 선정하고 에버노트에 적어놓곤 한다. 이 책 또한 에버노트에 적었다. 유럽 축구팀의 역사와 흐름이 전체적으로 파악되었고, 추후 축구를 보는 안목이 높아질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다. 생각의 프레임을 바꾼 책 중에는 종교에 관해서는 '세 종교 이야기', 행복에 관해서는 '행복의 조건'이 있었다. 축구에 관한 책으로는 아직까지는 이 책을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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