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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명문 클럽의 뼈 때리는 축구 철학 - 이길 때나 질 때나
니시베 겐지 지음, 이지호 옮김, 한준희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평점 :
요즘 뭉쳐야 산다? 라는 TV 프로그램을 종종 보곤 한다. 월요병을 앞둔 일요일 오후에 하는 프로그램이라 별로 재미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만도 했지만, 타 분야 스포츠 전설들의 축구 플레이를 보고 월요병을 잊곤 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했던 점이 50대 이상으로 구성된 동네 조기 축구팀이 운동 능력이 월등한 뭉쳐야 산다 팀을 여유 있게 이기는 경기 내용이었다. 그것도 프로그램 초반에는 5-0, 8-0의 스코어 정도로 이겼던 것으로 기억된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보기보다는 어렵다고 느꼈던 기억이다.
또한, 축구라는 스포츠는 이상적이다. 어떤 점에서 이상적인가 하면, 세상사를 비유하기에 축구만 한 것이 없다. 삶의 여정을 축구의 전, 후반전으로 비유하기도 하고, 자산관리의 방법을 축구의 전술로 비유하기도 한다. 직장에서 일하는 방법, 전쟁의 전술을 비롯한 전략과 전술이 들어간 모든 일을 축구에 대입하는 것을 보면 축구란 스포츠가 온전히 공을 차서 골대에 넣기만 하는 단순한 스포츠는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유럽 명문 클럽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명문 클럽들이 언제 창단했으며,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 준우승한 이력과 그 시절 활약했던 주요 선수들의 활약상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로셀로나로 대표하는 스페인 리그 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영국 축구팀 중심으로 소개되었지만, 독일과 프랑스, 포르투갈의 축구팀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그중에서 라이벌 축구 클럽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지역적 특성을 저자가 구분한 분류에 맞춰 구성되어 있다.
책 속의 소개된 명문 클럽의 공통점을 꼽자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모았거나 유능한 감독의 새롭고 뛰어난 전략과 전술, 이 두 가지로 압축된 것 같다. 하지만, 현 최고의 선수인 호날드나 메시가 있다고 우승하는 것도 아니고 무리뉴 감독이 맡은 팀마다 다 우승하는 것은 아닌지라 축구라는 스포츠는 설명하기 어려운 경기인 것 같다.
어떤 책을 보고 그 분야에 전반적인 지식을 느낄 수 있거나 생각하는 프레임이 바뀌었다면 그 책을 좋은 책으로 나름대로 선정하고 에버노트에 적어놓곤 한다. 이 책 또한 에버노트에 적었다. 유럽 축구팀의 역사와 흐름이 전체적으로 파악되었고, 추후 축구를 보는 안목이 높아질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다. 생각의 프레임을 바꾼 책 중에는 종교에 관해서는 '세 종교 이야기', 행복에 관해서는 '행복의 조건'이 있었다. 축구에 관한 책으로는 아직까지는 이 책을 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