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는 패배를 모른다 - 한국 프로야구 40년
허구연 지음 / 다할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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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야구이다. 그렇다고 사회인 야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스포츠 시청 관점에서 그렇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야구에 대한 책은 그동안 거의 안 읽은 것 같다. 반면에 축구에 대한 책은 간간히 읽은 것 같다. 뮤리뉴 감독에 대한 책도 기억이 나고 유럽 축구 클럽에 대한 책도 최근에 읽어보았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이 읽어보았다.


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시구하던 프로야구 개막전도 기억이 난다. 1982년 프로야구 시작부터 지금까지 프로야구에 관심이 없던 시기가 없었으니 꽤 충실한 프로야구 팬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응원하던 야구팀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니 이처럼 응원팀을 바꾸기 어려운 스포츠도 없을 것 같다. 아마 다른 야구 팬들도 비슷할 것이다.


이 책은 허구연 해설이 쓴 프로야구에 관한 책이다. 내용은 프로야구 출범부터 현재까지의 구단, 선수, 인프라 등 프로야구 산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나처럼 거의 40년 프로야구 팬에게 취향 저격인 책이다.


책의 구성은 9구단, 10구단 창단 배경부터 시작한다. 오래된 야구 팬인 나도 그동안 잘 몰랐던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허구연 해설이 많은 일을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허구연 해설은 70세가 넘는 연세임에도 야구에 대한 열정은 정말 남다른 것 같다. 


 별명도 허프라답게 인프라에 대한 내용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의 야구 뿐만 아니라 야구가 오랫동안 나아가려면 어떤 것에 집중하여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 깊은 통찰이 담겨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시 레전드 선수들에 대한 내용이다. 그 중 선동열, 최동원의 15회 무승부 경기는 TV 앞에서 움직이지 않고 다 봤던 생각이 났다. 책 읽는 내내 예전 기억을 새삼 들추기도 하고 추억에 잠깐 잠기어 미소짓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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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컨버세이션: 대담한 대담
황창규 지음 / 시공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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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황창규

재작년에 권오현 부회장님의 "초격차" 란 책을 공감하며 읽었다. 회사 생활하면서 업무에도 많이 적용하여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번엔 권 부회장님의 바로 전 CEO셨던 황창규 사장님의 책이 나와서 바로 읽어보았다. 사실 두 분이 모두 CEO였을 때 회사 생활을 했지만 두 분의 스타일은 너무 달랐다.

두 분 다 배울 점이 많고 훌륭한 분이다. 권 부회장님은 될만한 것만 집중하는 관리형 리더였고, 황 사장님은 안될만한 것도 미래를 예측해 해보는 도전형 리더였다. 유명한 황의 법칙도 미래에 그렇게 변할 거라는 예측이라기보다는 황 사장님이 도전해서 그렇게 만들어보겠다는 의지의 산물이었으리라..

황창규 사장님이 삼성그룹을 나온 후 KT CEO로 갔다는 뉴스를 접하고 바로 KT 주식을 샀던 기억이 났다. 황 사장님은 공기업 이미지가 강한 KT를 많이 바꿔놓을 거란 믿음이 생겼다. 사실 기대한 만큼 주식 성과는 좋지 않았다. 거의 예금 이자 정도의 이익만 봤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사실 주식만 샀지 KT 내부 사업의 변화는 살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니 내 기대대로 KT에서 많은 일을 하신 것을 있었다. 생각해 보니 이 책에도 성과가 소개되어 있지만 AI 스피커 기가지니는 삼성보다도 먼저 나오지 않았는가...

직접적, 간접적 대담

이 책은 제목은 대담한 대담이지만 흔히 말하는 대담집은 아니다. 황 사장님이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직접적, 간접적 만남을 포함한 에세이가 더 적합한 표현일 것이다. 황 사장님과의 만남을 통한 스티브 잡스, 앨런 머스크 등 우리가 글이나 화면에서만 봤던 유명인들의 면모를 조금은 엿볼 수 있다.

나도 업무적으로 고객과 미팅을 많이 해봤지만 고객에게 인간적인 장점을 흡수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업무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여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황 사장님은 만남을 통해 다른 사람의 장점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황 사장님도 그분들 못지않은 위치인데도 그러하니 배움 점이 많다.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이 책에서 인상 깊게 봤던 것은 책의 목차이다. 5가지의 주제로 엮어있는데 그 주제는 통찰, 도전, 열정, 동행, 헌신과 공헌이다. 황 사장님이 살아온 길에서 주요한 키워드를 뽑은 것처럼 느껴졌고 누구나가 인생을 살면서 따라야 할 화두인 것 같다. 내공이 느껴졌다.

또한 책 후반부에 나오는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라는 말이 가장 공감이 되었다. 황 사장님은 어려웠던 일에 도전하여 성과를 낸 후 감상은 항상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인 것 같다. 실제로 성과를 성취하고 나면 또 다른 미션으로 쉽게 잊히곤 해서 크게 못 느꼈던 것 같다. 나중에 보면 나는 그냥 했던 일인데 다른 사람은 대단하게 생각했던 일들도 많았던 것 같다. 지금 이 순간도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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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사장을 위한 발칙한 세무 - 악한 놈에게 당하지 않고 강해지기 위한 세무지식!
정효평(프리코디) 지음 / 텔루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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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그래도 세법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특히 세제혜택이 있는 연금 등 금융 상품이나 종합소득세에 대해서는 최신 내용으로 잘 알려고 하는 편이다. 최근에 자주 변경된 부동산 관련 세금도 관심 있게 봤다. 증여세, 상속세 관련 책도 여러 권 보았다. 절세도 자본 소득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러나, 나는 직장 생활을 20년 이상 했지만 법인이나 개인 사업자에 대한 세무 지식에 관해서는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블로그 등으로 기본적인 내용은 이해했지만 책 한 권을 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올해 퇴직한 나는 현재 직장인도 아니고 개인 사업자도 아니다. 그렇다고 프리랜서도 아니다. 말하자면 백수인데, 앞으로 한 번 이상은 법인이나 개인 사업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나에게 딱 맞는 책이었다.

책의 구성

이 책은 사업자가 해야 할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에 대한 교과서적인 설명이 잘 되어있는 책은 아니다. 작가의 직업도 세무사가 아닌 창업 컨설턴트이다. 요즘엔 모든 세금 신고를 홈택스에서 하기 때문에 메뉴를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그런 설명이 사실 많이 필요하지도 않다. 이 책은 초보 사장이 창업하기 전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최소한의 세금 지식을 잘 이끌어 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즉, 책 제목 " 초보 사장을 위한 발칙한 세무" 중 세무보다는 초보 사장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사업하기에 앞선 초보 사장에게 창업 가이드와 같은 책이 될 거라고 생각된다.

핵심 사항

작가가 강조하는 것을 요약하면 처음부터 일반 과세사업자나 법인이 아닌 간이과세사업자로 출발하라고 제안한다. 직원부터 두지 말고 혼자서 가볍게 창업한 후 확장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세무대리인에게 무조건 맡기지 말고 처음엔 직접 신고하라..로 요약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의견에 충분히 공감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요즘같이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 조금만 신경 쓰면 대부분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예전에는 전문 자격증 소지자가 했던 일들이 어려워서 못한다기보다는 시간과 노력 대비 가성비를 따져야 하는 일들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간단한 세무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세무 지식을 가지도록 만들어주는 책으로 초보 창업 준비 사장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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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 살아서 꽃피지 않는 영혼은 없다
박범신 지음, 성호은 일러스트 / 시월의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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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형태의 시

이 책 "힐링"은 박범신 작가의 에세이이다. 그런데 내가 읽은 소감은 "에세이가 아니라 시"이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치 시를 쓴 듯 힘이 있다. 더구나 작가의 3년간 SNS에 쓴 글을 모아 편집한 책이라고는 한다. SNS에 쓴 글이 이 정도라면 역시 훌륭한 작가는 나와는 다른 세상에 있구나라고 느낀다. 책을 읽지 않고 감상하게 되었다.

나도 블로그에 금융 상품 투자, 서평 등을 쓰는데 그동안 썼던 블로그 글이 부끄러워진다. 혼자 만의 감상에 끄적이지는 않았는지, 순간의 성과에 과하여 그르친 정보를 쓴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선배의 조언

내가 이 책을 선택하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보통의 힐링 에세이처럼 이상적인 말이 많겠지 정도였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공감했던 이유는 삶의 선배가 알려주는 속삭임 같았다. 이 책은 내가 요즘 허전했던 것, 잡히지 않았던 것, 혼란스러운 일들을 그건 이렇고, 이건 그런 것이라고 정리해 주었다. 삶의 선배가 해왔던 고민을 이제서야 내가 따라가고 있다는 안도감도 들었다.

내면의 목소리, 음률

나는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거나 생각의 확장을 주는 문장에 줄을 친다. 보통 책 한 권에 5번 이하의 문장이 포함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줄을 긋지 못했다. 처음 몇 문장에 줄을 치다가 모든 문장에 줄을 그을 것 같아 그만두었다. 작가는 SNS를 통하여 그 당시 3년간의 느낌을 쓴 것이 아니라 살아온 경험을 3년간 표출한 것 같다. 이 책에 담긴 한 줄 한 줄이 오랜 시간에 담가온 생각의 문장이었으리라..

책 내용 중 " 내 문장에 의해 내면에서 생생한 목소리 혹은 억압돼 있던 음률이 솟아오를 미지의 독자들을 상상하면 흥분된다"라고 밝혔는데, 작가의 예상은 정확하다. 나도 그렇고 다른 독자들도 비슷한 느낌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된다. 책 제목처럼 힐링으로 다가온 이 책은 요즘 내가 주로 앉아 있는 의자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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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탈무드 - 한국인의 성장과 성공을 위한 20가지 방법
홍익희.김정완.이민영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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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희 작가

역시 홍익희 작가의 책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홍 작가님의 책은 거의 다 읽어본 것 같다. 세 종교 이야기를 감명 깊게 읽은 후 도서관에서 홍 작가님의 책은 거의 다 대출하여 읽어보았다. 이번에도 홍 작가의 새 책이 나온 것을 알고 바로 선택하여 읽어보았다.

요즘 독서 상황

사실 요즘 가볍게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중심으로 읽었다. 재테크 및 부동산 투자, 세법 등에 관한 책이다. 요즘은 투자를 성공하지 않은 사람은 오히려 벼락 거지로 치부해 버리는 언론의 자극적인 마케팅도 흔한 세상이다.

이런 분위기에 그동안 마음이 많이 더러워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 책을 읽으니 가슴속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투자에 실패한 사람이 인생의 실패자가 아니라 삶의 가치를 오로지 돈을 좇는 일에 쓰는 사람이 불행한 것임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탈무드

탈무드는 고등학교 시절 선배에게 책을 선물받아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국내에 소개된 탈무드는 원전과는 많이 다른 책이었다. 솔로몬 왕의 지혜를 담은 이야기를 비롯한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이야기책이었다. 그래서 탈무드에 대해서는 그 정도의 지식만 있었다.

이 책에 담긴 설명을 보니 탈무드가 많은 사람들이 평생을 다해 연구를 해왔고, 연구할 만한 지혜가 담긴 책이란 걸 이제야 알았다. 물론 이 책은 탈무드에 대한 설명이 담긴 책은 아니다. 탈무드에 담긴 지혜를 한국식으로 전환하여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인류에 공헌하기를 바라면서 지은 책이라고 작가는 밝힌다.

책의 구성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책 내용도 좋았지만, 각 장의 서두에 소개된 QR코드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였다. 유튜브 엔 홍 작가 외에 이 책의 공동저자인 김정완, 이민영 작가 세 분이 나와 주제에 대한 토론이 담겨있다.

세 분 모두가 가진 앎의 범위에 대해 놀랐고 토론 내용도 책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었다. 책에 담긴 설명을 오히려 확장하여 새로운 책을 하나 더 파생해도 될 정도의 심도 있는 토론을 인상 깊게 보았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주관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유대인이 성공한 사람이 많은 이유는 머리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교육, 인류를 위한 목표 지향, 삶의 자세 때문이다"라고. 그 바탕 위에 인내심이 많고 끈기 있는 노력이 더해진 것 같다.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 조급증에 빠진 것 같다. 집 없으면 없어서 불안하고, 있으면 세금 때문에 불안하다. 주식 투자에 성공하면 더 큰 성공을 보고 불만에 빠지고 실패하면 코인이나 더 위험한 다른 투자를 꿈꾼다. 많은 젊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나와 같은 공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새로운 독서법 제안

보통 새로 나온 책을 읽다 보면 모르는 작가가 더 많다. 작가에 대해 머리 속으로만 상상하며 글을 읽게 된다. 이따금 독자들의 자의적 해석에 따른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오해도 생길 수 있다. 이렇게 꼭 유튜브 토론이 아니더라도 작가의 소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면 책 읽기의 즐거움이 추가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독자들이 책 내용을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방법을 제안해 주는 것 같다. 물론 이 책의 세 명의 공동 작가처럼 작가가 그렇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 하는 전제가 있기는 하다.

요즘 나오는 신간들을 보면 독자는 책 한 권을 읽기 위해 300페이지면 대략 4시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다. 어떤 책은 편하게 4시간만 투자해서 귀한 보물을 얻은 것처럼 황송한 책이 있다. 하지만 어떤 책은 작가가 출판된 책 수 늘리기에만 급급하지 않았나 하는 책들도 수없이 많은 것 같다. 사실 대부분이 그렇다. 물론 이 책은 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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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1-02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