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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과학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피터 H. 킴 지음, 강유리 옮김 / 심심 / 2024년 6월
평점 :
이 책은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준 책이다.
일반적으로 정보가 많고 투명할수록 신뢰가 쌓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가장 정보가 많이 쌓이는 현 시기는 과연 신뢰의 시대일까?
많은 사람들이 불신의 시대라고 할 것 같다.
왜 그럴까?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이 많은 생각거리를 제시해 주었다.
2가지만 뽑으면 사기와 사과에 관한 생각이었다.
사기
인간이란 원래 믿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빠르게 판단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 대해 쉽게 믿었다가 쉽게 실망하는 편이라는 것.
즉, 아주 작은 정보를 바탕으로 친밀하지 않은 누군가를 선뜻 신뢰하는 행동을 하며 그만큼 신뢰도 금방 깨진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리딩방에 속고 투자 정보에 속는다.
몇 번 보지도 않은 유튜브, 블로그 정보, 강의를 듣고 투자를 결정한다.
단순히 무지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인간이기에 쉽게 사기를 당하는 것 같다.
2. 사과
책에서는 개인의 신뢰를 결정하는 요소로 2가지를 거론한다.
역량과 도덕성.
도덕성에 관한 문제는 매우 엄격하나 역량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잘못을 했더라도 이 핑계, 저 핑계로 계속 어쩔 수 없는 상황, 즉 역량에 대한 관점으로 얘기해야 비난이 적어진다는 것.
즉, 잘못을 빨리 인정하고 사과하여 잘못을 확정 짓는 것보다 부인하거나 아무 대응도 안 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것.
잘못을 했는데 사과를 안 하는 사람이 있다.
그냥 인간이 뻔뻔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그런 인간들은 초고수였네.
2000년 전후 인터넷 초기 시절에 정보 검색 시험이란 것도 있었다.
10개의 문제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 정보가 있는 웹페이지 주소와 답을 적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신문 기사를 통해 찾았으면 정답, 개인 홈페이지 내용에서 찾아 주소로 쓰면 오답이었다.
지금 만약 같은 시험을 본다면 신문 기사에서 찾았다고 정답이 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말한 내용을 찾아야 정답이 될 수 있을까?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나무위키, 신문 기사, 댓글에서 찾으면 오답 처리할 것 같다.
고위 관료, 정치인, 인지도가 높거나 인지도를 높이려고 하는 사람의 말을 인용하여 찾으면 오답 처리할 것 같다.
적어놓고 보니 정답으로 처리할 만한 주소가 아무 곳에도 없네.
자기 자신 안에 데이타를 쌓아서 확인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