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현대화 그리고 가치투자와 중국
리루 지음, 이철.주봉의 옮김, 홍진채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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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책을 많이 읽었지만 리루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다.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리루는 중국인이고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린다고 한다. 히말라야 캐피탈 이라는 투자 회사에 CEO이기도 하다. 사실 20억으로 200조를 벌었다는 소개가 눈에 더 들어왔다.

많은 책이 그러하듯 과장된 작가 소개에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이 무거운 울림으로 다가오는 경험이 되었다.

1장은 중국 문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비단길이라 불렸던 실크로드, 정화의 대항해시대 등 서구에 앞섰던 중국이 최근 300년 동안 서양에 뒤졌던 이유가 담겨있다.

2장은 리루가 대학교에서 강연했던 내용을 적었다. 리루는 강연이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다. 베이징 대학, 콜롬비아 대학 등 리루가 했던 총 4편의 강연이 실려있다. Q&A도 충실히 실려있어서 초보자부터 일반인이 궁금할만한 여러 질문들에 대한 리루의 의견을 읽을 수 있다. 물론 가치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그 어떤 책 보다 명확하게 설명한다.

3장은 리루가 썼던 칼럼을 요약했다.

1, 2, 3장 모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교과서처럼 줄 그으며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게 되었다. 가장 어려운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명확하고 간결하다.

나는 평소에 정보는 얻는데 들어가는 시간만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이 책 저자인 리루는 아마도 그런 사람인 것 같다. 오랫동안 투자를 하면서 가졌던 질문들에 대한 많은 대답을 들었다. 물론 리루의 의견이 정답일 수는 없지만 내용을 곱씹어 보면 적어도 아주 깊은 생각을 하면서 얻은 해답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책 곳곳에 수많은 인사이트가 담겨있다. 가치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초보자부터 경력이 오래된 투자자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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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 현대 물리학의 존재론적 질문들에 대한 도발적인 답변
자비네 호젠펠더 지음, 배지은 옮김 / 해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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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니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 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대부분이 과학자였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려는 국가의 정책 때문이었던 것 같다. KAIST 드라마도 있었고 과학에 관한 다양한 관심을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

학창 시절 과학자가 되려는 학생의 필독서가 있다. '재미있는 물리 여행'이라는 책이다.

힘의 법칙, 전기 법칙을 숫자로 설명한 책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물리 법칙을 활용하여 잘 설명한 책이다.

30년 전 그 책이 생각난 것은 '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를 읽고 나서이다. 이과 계열 학생들의 필독서가 '재미있는 물리 여행'이라면 이 책은 40~50대 성인들의 필독서라 할 만하다.

왜냐하면 이 책은

나라는 존재가

어디서부터 왔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죽은 후 어디로 가는지

물리학을 이용하여 설명한 책이다.

즉, 인간에 대한 철학적, 종교적인 질문들이다.

철학적, 종교적인 문제를 물리학을 활용하여 설명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처럼 느껴졌다.

심오한 문제인 만큼 여기서 활용된 물리 법칙은 일반적인 힘의 법칙, 전기 법칙이 아니다. 상대성 이론이 많이 사용되고 가장 주요한 이론은 환원주의이다.

환원주의란 '합성 물질의 행동이 구성 물질의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런 환원주의를 통해 인간의 자유 의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처음엔 상세한 물리 법칙을 잘 몰라서 어려웠다. 하지만 상대성 이론을 잘 몰라도 상관없다. 상세한 물리 법칙을 몰라도 전체적인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정답이 없는 문제는 과학자 간 다양한 의견도 소개한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은 점.

지금 나를 괴롭히는 것들, 고민거리.. 이런 것들이 매우 가볍게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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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과학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피터 H. 킴 지음, 강유리 옮김 / 심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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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준 책이다.

일반적으로 정보가 많고 투명할수록 신뢰가 쌓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가장 정보가 많이 쌓이는 현 시기는 과연 신뢰의 시대일까?

많은 사람들이 불신의 시대라고 할 것 같다.

왜 그럴까?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이 많은 생각거리를 제시해 주었다.

2가지만 뽑으면 사기와 사과에 관한 생각이었다.

사기

인간이란 원래 믿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빠르게 판단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 대해 쉽게 믿었다가 쉽게 실망하는 편이라는 것.

즉, 아주 작은 정보를 바탕으로 친밀하지 않은 누군가를 선뜻 신뢰하는 행동을 하며 그만큼 신뢰도 금방 깨진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리딩방에 속고 투자 정보에 속는다.

몇 번 보지도 않은 유튜브, 블로그 정보, 강의를 듣고 투자를 결정한다.

단순히 무지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인간이기에 쉽게 사기를 당하는 것 같다.

2. 사과

책에서는 개인의 신뢰를 결정하는 요소로 2가지를 거론한다.

역량과 도덕성.

도덕성에 관한 문제는 매우 엄격하나 역량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잘못을 했더라도 이 핑계, 저 핑계로 계속 어쩔 수 없는 상황, 즉 역량에 대한 관점으로 얘기해야 비난이 적어진다는 것.

즉, 잘못을 빨리 인정하고 사과하여 잘못을 확정 짓는 것보다 부인하거나 아무 대응도 안 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것.

잘못을 했는데 사과를 안 하는 사람이 있다.

그냥 인간이 뻔뻔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그런 인간들은 초고수였네.

2000년 전후 인터넷 초기 시절에 정보 검색 시험이란 것도 있었다.

10개의 문제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 정보가 있는 웹페이지 주소와 답을 적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신문 기사를 통해 찾았으면 정답, 개인 홈페이지 내용에서 찾아 주소로 쓰면 오답이었다.

지금 만약 같은 시험을 본다면 신문 기사에서 찾았다고 정답이 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말한 내용을 찾아야 정답이 될 수 있을까?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나무위키, 신문 기사, 댓글에서 찾으면 오답 처리할 것 같다.

고위 관료, 정치인, 인지도가 높거나 인지도를 높이려고 하는 사람의 말을 인용하여 찾으면 오답 처리할 것 같다.

적어놓고 보니 정답으로 처리할 만한 주소가 아무 곳에도 없네.

자기 자신 안에 데이타를 쌓아서 확인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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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최소한의 심리 법칙
강준우 지음 / 북카라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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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회 현상, 경제학, 인문학적 내용이 지금 현실에선 맞지 않을 때가 많다고 느낀다. 시기와 환경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주요한 요인은 사람인 것 같다. 인간이란 심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 존재라는 것을 살아갈수록 느끼는 것 같다.

요즘 읽는 책이 심리에 관련된 책이 많았다. 그러던 중 발견한 이 책.

이 책의 제목 '교양으로 읽는 최소한의 심리 법칙'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이 제목만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책 속에는 60여 가지의 심리 법칙이 소개되어 있다. 한 가지 법칙마다 2~3페이지 정도 할당되어 설명하고 있다.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연구하여 정의했는지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갼략하지만 이해도 측면에서는 부족하지는 않다. 재미있는 것은 간략한 설명으로도 어떤 내용인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60여 개의 법칙 하나하나는 책 한 권, 혹은 여러 권의 연구 자료로 통해 규명된 심리 법칙이다.

예를 들어 이 책에 소개된 심리 법칙 중 하나인 '블링크'는 말콤 글래드웰이 쓴 '블링크'를 통해 재미있게 읽었고, '휴리스틱'은 대니얼 카너먼이 쓴 '생각에 관한 생각'의 주요 내용을 이룬 핵심 단어였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들이 이 책에 소개된 심리 법칙을 통해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 효과도 있었다.

물론 깊게 이해하는 관점에서는 부족하긴 하지만 간단하게 찾아볼 용도로는 매우 활용성이 높을 것 같다. 평소에 어떤 사회 현상을 보고 '어떤 법칙이랑 비슷한데' 하고 생각할 때가 많았다.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을 때 이 책을 바로 찾아볼 것 같다. 심리 사전으로 불러도 될 것 같고 책장에 두고 자주 펼쳐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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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개발 재건축으로 오를 아파트만 산다 - 고수익 신축 아파트를 최저가로 선점하는 법
정종은(무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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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하면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 투자이다.

아파트 투자 중 최근 10년간 유행했던 갭투자도 있지만 그동안 가장 시세 차익이 높은 투자는 아마도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 투자였을 것 같다.

보통의 아파트 투자는 아파트라는 자산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시세 차익을 얻는다. 입지가 좋지 않은 아파트는 오히려 감가상각에 따른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재개발은 썩은 다세대 빌라가 신축 아파트로 변한다. 그동안의 재건축은 저층 아파트가 신축의 고층 아파트로 변했다. 일반적인 시세 차익뿐만 아니라 고층의 신축 아파트로 전환되는 부가가치까지 얻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투자였다. 재개발, 재건축은 일반 사람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개발 단계가 있어 투자하는 사람 또한 적었다. 그래서 재개발, 재건축으로 수익을 본 투자자는 계속 주로 재개발, 재건축 투자를 지속하곤 한다.

반면에 최근에 건축 자재비, 인건비가 급속하게 올랐다. 대지지분이 높은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도 별로 남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을 본 이유는 재개발, 재건축의 미래가 궁금해서였다.

재건축 아파트를 소유하기도 했고 지금도 틈틈이 공부를 하고 있으며 재개발, 재건축 책을 이미 여러 번 본 입장에서 이 책은 매우 인상 깊었다.

재개발, 재건축을 공부해왔다. 법이 변경될 때마다 스크랩하고 있다. 또한 관심 있는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의 시세도 주기적으로 트래킹 한다.

그런데 그동안의 스스로 해왔던 정리 노트가 필요가 없다고 느낄 정도로 이 책에 다 들어있다. 오히려 충분히 넘친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유망한 재개발, 재건축 투자처가 이 책의 범위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 작가의 공부량에 존경을 표하면서 재개발, 재건축 투자를 희망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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