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 예민한 남자입니다
박오하 지음 / 밝은세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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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 추가요~
[네 저 예민한 남자입니다]를 읽고~* 서평

수다 뒤에 감춰진 눈물
사람들의 말이 거칠어졌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좋은 말인 줄 알고 더 힘이 나나 봅니다.
그러나 조용하게 기다리는 사람도 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내향형, 또는 예민한 사람의 말, 말입니다.
그들이 할 말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말을 끊고 조용히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파손 주의. 마음은 깨지기 쉬워요.
‘할 수 있다’,‘할 수 있다.’
성장기를 거쳐오는 동안 반복된 집단 최면에 푹 빠져있었던 것 같다. 정말 필요한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헛된 희망이 아닌,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돼!
너무 애쓰진 마.
넘어진 김에 쉬어가자.
우리 좀 앉았다 갈까?
이런 위로의 말들이었을 텐데.
우리는 광기 어린 응원가보다 따듯한 위로가 간절한 사람들인데. 왜 다들 경주마처럼 무작정 앞으로만 달려야만 했던 걸까.
파손 주의. 마음은 깨지기 쉬워요. 심지어 물속에서도 깨진다니까요.

예민함 속에 감춰진 재미 폭발
재미가 있습니다.
위트의 천재입니다.
더운 날, 폭염 속에서 시원한 말 한마디로 푸하하 웃게 합니다. 읽다가 한참웃었습니다.
‘사장 노릇만 하다 보면 사람이 전부 돈 주고 부리는 기계로 보이니?
바빠서 병을 키웠구나 너....얼른 병원 가봐.’

이 책은 여름날의 참샘입니다.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는 샘이 몇 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일을 하다가 오시면 점심때,
나더러 ‘참샘에 가서 물을 떠오라’고 하셨습니다. 더운데 왜 거기까지 가냐고? 하지 못하고 갔다 왔습니다. 그 샘은 물맛이 시원했다. 개운했습니다. 여름날의 냉수였습니다.

이 책은 그렇습니다. 참 샘입니다. 시원합니다. 개운합니다.
주변의 샘들이 많았습니다. 물의 양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물은 허드렛 용이었습니다.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나도 급할 때 말고는 먹지 않았습니다.

아주 바쁘고, 경쟁하고,
시대의 옷을 입어야 하고,
비교에 쩔어 살고,
그렇지 못하면 낙오된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을 받으며 좌절한다. 이 책은 그런 분에게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되니 좌절하지 말고 오히려 희망을 가지라’고 합니다.

경로를 벗어났어요~
마시는 것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만 되도록 천천히, 마음 맞는 사람들과 편안한 자리에서 마시길 원한다.
즐거운 이들과 함께라면 이야기 샘은 마를 일이 없습니다. 서로 마음만 맞는다면 만사형통인 법이니까요!
사교성도 뿌리치고, 큰돈을 버는 일에도 별다른 관심 가지지 않고, 누군가 요즘 잘 나간다는 아무개를 소개해 준다 해도 크게 내키지 않습니다.
누군가 성공 비결을 말하고 인맥을 말하면,
그의 대답, ‘경로를 크게 벗어났습니다.’

예민한 사람이지만 할 말은 꼭 하고 맙니다.
'누군가 대신 나서줄 사람이 필요했다. 바로 나였다.
자타 공인 예민이인 나는 이럴 때만큼은 신랄하고 날카로워지길 주저하지 않는다.'
꼭 해야 할 말은 합니다.

그러지 않는가, 빠른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망설임도 때론 쓸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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