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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1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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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의 죽는 날짜를 알고 싶습니까?' 그레고리 스톡 박사 저서의 <질문의 책> 중인 이 질문이 그리 쉽지마는 않다. 어렸을 적부터 두려움의 계곡으로 여겨온 죽음이란 이승과 저승의 고작 다리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보다는 신비스런 하나의 의식과도 같다는 관념을 심어준 동기 부여를 모두 이책, < Thanatonaute>로 영광(?)을 돌리고 싶다.

'Thanatonaute; 죽음을 항해하는 자들'. 항해란 돌아다니다가 그 모든 여정을 끝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것인데,죽음으로부터 다시 돌아온다..? 아마도 이것이야말로 모든 인류가 꿈꾸는 이상이 아닌 듯 싶다. 죽음이라는 전 시대와 세계의 인류 모두에게 미지의 세상을 주인공 미카엘과 라울은 마치 사파리 옷을 입고 낙타와 돋보기, 카메라를 들고 실크로드로 떠나는 고고학자들처럼 탐험을 떠나려 한다. 그리고 이들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실험을 하며 수많은 희생자들을 낳지만 결국 성공을 하면서 완전한 죽음으로 가기까지의 단계들을 알게되고 모두에게 설명한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베르베르의 무한한 상상력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나의 상상력의 범위는 그 만큼 좁아졌다는 걸 깨달았다. 베르베르는 단순 주먹구구로 책을 써내려 갔다기보다는 깨나 오랫동안 연구를 거듭하여 쓴 것이라는 것을 책 단락 사이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죽음과 관련된 신화를 끼워 넣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잠시 다른 얘기를 하자면 평소 나는 <장미의 이름>이나 <푸코의 진자>의 저자 에코가 지식발산증후군에라도 걸린 사람이라 생각하는 바, 흥미진진한 면은 좋아하지만 어려운 정보들만 남기는 그의 글 솜씨에 질색을 하던 터였다. 하지만 베르베르의 그리 쉽지마는 않지만 아주 흥미롭고 이야기의 흐름에 적절한 내용인 전 세계 곳곳의 문화가 낳은 전설과 신화는 소설을 읽는데 재미를 한층 더해주었다.

미카엘과 라울이 죽음을 탐방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상처를 받지만 그들은 거기서 인생의 의미와 죽은 자만이 알 권리가 있는 사후의 세계를 파헤치려는 것은 신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죽음을 파헤치기 전의 삶을 갈구한다. 모든 것이 그런 것 같다. 알아서는 안 되는 것, 이 세상에는 그런 것들이 존재한다.예를 들면, 신의 존재라든가 아니면 외계인의 존재 또는 이처럼 죽음 이후의 세상.만약 우리가 '신이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에 누구나 명확하게 yes/no로 얘기할 수 있는 때가 온다면 인류는 그 때를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카오스의 시기가 오리라. 실로 그렇지 않은가! '신이 존재한다'라면 지구의 수많은 종교의 지도자를 비롯 모두가 혼란 속에서 헤어나질 못 할 것이다. 그 '신'이 힌두교의 말처럼 정말 '소'라면 세계의 크리스쳔들과 알라신,부처를 모시던 모든 셀 수도 없는 사람들은 그 동안의 자신의 믿음이 일순간 깨지면서 크나 큰 좌절을 하게 될 것이고 그 절반이 자살을 기도할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알아서는 안 되는 것들을 알게된 라울과 미카엘은 당연한 결과대로 그들도 예외 없이 혼란을 겪고 자신들의 과오를 각설하며 새로운 삶을 원한다.

베르베르가 얘기하고 싶은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사실이라 생각된다.'알아서는 안 되는 것들을 알면 얘네들처럼 혼란과 좌절, 후회 속에서 살게 돼.' 또 그는 우리에게 말한다. '정말 알고 싶은가? 그 세계를..'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에게는 그것을 알게 될 날이 언젠가는 꼭 온다. 그것은 우리들의 피할 수 없는 의무이며 권리이다. 베르베르의 이 이야기를 다 읽고 우리의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현재의 삶에 대하여 좀 더 신중하고 적극적이어 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작가의 성공이 아닌가 싶다.

오늘도 나는 일상생활 속에서 주변 사람들과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우울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어떤 의문을 갖는다. 사후의 세계도 문화마다 각각 다르게 알려져 있는데 만약 아기였을 때 미국으로 이민 간,한국 문화를 전혀 접해보지 못한 한국인이 죽는다면 그는 저승사자를 만날까,천사를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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